[정철상의 커리어관리] 남녀 간에 칭찬을 서로 달리해야 하는 이유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06.14 15:42
  • 여자를 기쁘게 하려면 어떤 칭찬을 하면 좋을까?
    남자를 기쁘게 하려면 어떤 칭찬을 하면 좋을까?

    이러나저러나 비슷할 것 같은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남자와 여자는 자신의 연인에 대해 자랑하는 방법과 관점이 서로 다르다.

    이유가 뭘까? 이건 여자들이 남자의 어떤 부분을 자랑하는지, 남자들이 여자의 어떤 부분을 자랑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여자들은 남자친구가 “친절하다”고 자랑하는 것보다 “그 남자는 나밖에 몰라”, “나만 챙겨준다니깐”, “작은 일까지 너무 잘 살펴줘”라고 말하고 싶어 한다. 결혼한 여자들은 “우리 남편은 너무 가정적이야”, “나보다 일찍 일어나 밥까지 해준다니깐”, “아이들을 어찌나 잘 챙겨주는지 몰라” 등으로 남편을 자랑한다. 여자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잘 챙겨주거나 가정적인 남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여자들이 남자들의 가정적인 행동을 자랑하는 이유는 뭘까? 진화론자들의 주장을 빌리자면, 이런 남자들일수록 가정을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일 내 남자가 너무 잘생겼거나, 너무 돈을 잘 벌거나, 너무 사교적이면 여자는 불안해진다. 왠지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릴 것 같아서다. 정말 그렇게 되면 가정생활이 평탄치 못할 확률도 높아진다.

    반면에 남자들은 자기 여자에 대해 어떤 자랑을 늘어놓을까? 
    남자들은 여자들의 순종적인 태도를 자랑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밤에 나오라니깐 금방 나오더라고”, “그 여자, 내가 처음이야”, “우리 애인은 내 말을 너무 잘 들어”, “우리 마누라는 내 말 한 마디면 찍 소리 못해”, “내가 하라는 대로 다 한다니깐” 같은 말로 큰소리치길 좋아한다.

    ‘남자들은 자신이 여자를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즐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구들 앞에서 괜스레 연인이나 아내에게 객기 부렸다가 사람들과 헤어진 뒤 원망 듣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남자들이 여자를 자기 것처럼 주장하는 이유는 “내 여자가 다른 남자와 눈 맞을 리 없다”, “절대로 바람 같은 건 피울 줄 모른다”,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질 리 절대 없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강조하기 위해서다. 남성의 DNA에는 독재적일 정도의 강렬한 소유욕이 잠재돼 있는 셈이다.

    따라서 남자들은 따뜻하고, 온정적이고, 가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여자들에게 칭찬받는다. 근육질의 남성미도 좋으나 육체적인 젊음은 순간이다. 물론 나이가 들어서도 남자의 젊음에 흔들리는 여자들도 있다. 따라서 적절하게 남성다운 매력을 가질 필요는 있지만, 여자의 깊은 본능은 남자의 육체에 있지 않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반면에 여자는 남자에게 사랑받는 방법이 다르다. 조금 고까워도 남자 말을 잘 들어주는 척하면 된다. 남자들은 자기가 큰소리칠 수 있게 응석 받아주는 여자에게 사족을 못 쓴다. 다만 여자는 밀고 당기는 사랑 게임에서 적절히 튕길 줄도 알아야 한다. 남자의 요구를 무조건 받아주는 대신 적절히 요령 부리며 짐짓 거절하고 수락해야 더 사랑받을 수 있다.

    만일 남자가 지나치게 여성스럽다든지, 여자가 너무 남성적이라면 상대가 불편해지지 않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두 남녀의 역할이 전혀 다른 조합이라면 그것도 괜찮을 수 있겠다. 남성적인 여성과 여성적인 남성이라.

    음, 그런 한 쌍이라면 내가 말한 전략을 모두 뒤집어야할지도.

    대구대학교, 초빙교수/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커리어코치협회 부회장 정철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