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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2동에 위치한 강남구여성능력개발센터는 강남구 산하기관으로 여성의 취.창업을 전문으로 하는 평생교육기관이다. ‘철학을 기반으로 실용을 추구하는 여성! 긍정으로 미래를 마중하며 일하는 여성! 이라는 슬로건 아래 오늘도 함윤주 관장님은 여성들을 위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신다. 사랑하는 외동아들과 요즘은 어찌 지내시는지 근황도 들어본다.
Q 강남구여성능력개발센터(이하 ‘센터’)에서는 여성경력개발지원실을 통해 1:1 컨설팅, MBTI, 에니어그램 실시, 집단상담, 자격증 취득 지원 등 여성의 취.창업을 위한 One-Stop-Service 는 물론이고 자격을 갖춘 분들께 경제적 지원(장학금)까지 하고 계시는데요, 경력단절여성들이 재취업, 창업을 위해 갖춰야 할 기본적인 마음가짐은 무엇인가요?
A 취. 창업을 위해 일 년에 육 천 분 정도 센터를 방문하십니다. 어떤 분들은 준비 하나 없이 성급하게 일자리를 찾으시기도 하시고, 또 어떤 분들은 오랜 기간 준비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없어 주저하시기도 하십니다. 전자의 경우는 직업에 대한 준비과정이 필요하고 후자의 경우는 자신감 회복이 관건이겠지요. 센터에서는 경력단절에서 다시 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에 관한 인큐베이팅(교육)을 진행합니다. 저는 ‘여성에게 교육은 힐링이자 비전이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센터를 찾는 회원 분들이 자신의 명확한 비전을 찾아 차분히 준비하는 지혜로운 여성이 되기를 바라고 그 과정에서 센터의 역할을 기대합니다.
Q 40세 이후에 취업을 하시는 경우도 있고 60세에 창업을 원하시는 경우도 많던데 전문가로서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우리나라 여성들 대부분이 경력은 짧은 반면에 단절은 긴 편입니다. 센터를 찾는 분들도 평균 5년 미만의 직장생활 경력과 15년에서 20년 정도의 단절 기간을 가진 여성들이 많습니다. 40세 이후에 취업을 원하시면 먼저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한 달에 몇 백 만원 벌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130만원에서 150만원 정도만 생각하시면 의외로 기회가 많습니다. 그렇게 시작을 하신 후 경계를 허물며 영역을 확대해 나가면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60세 이상 되시는 분들께는 가급적 공동창업을 권해드리는데 자격을 갖추면 정부의 다양한 기금 활용도 가능합니다. 실제 센터에서 실버바리스타교육을 받으신 수강생들이 서울시 마을기업 공간 지원 공모 심사를 통해 1억원을 지원 받아 카페 티앤유를 오픈하기도 했습니다. 성공적인 취.창업을 위해서는 약 10개월 가량의 준비기간이 필요한데 처음에 받는 수입이 생각보다 적을 수 있습니다. 본인에게 필요한 용돈을 스스로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출발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Q 관장님께서는 부군의 유학으로 프랑스에서 만 9년간 생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행복했던 프랑스 생활도 들려주시고, 10년에 가까운 경력단절기간을 극복하시고 다시 일을 하시게 된 과정을 말씀해주세요.
A 불문학을 전공하는 남편을 따라 프랑스에 갔습니다. 그 당시 사회복지 관련 직장에 다니고 있었는데 출발하기 전에는 프랑스에서 관련 공부를 계속 하고자 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현지에서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도 어렸고 남편의 공부가 우선이었으니까요. 프랑스에서는 온 종일 아이와 함께 동네 공원에서 놀았으며 집으로 돌아와선 ‘퓨레’를 자주 만들었습니다. 감자를 으깨고 옥수수 전분, 야채, 육류를 함께 끓이는 음식인데 바게트와 함께 먹으면 참으로 맛있습니다. 귀국 후 바로 일을 시작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이 6살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는 전업주부로 일하다 드디어 대한어머니회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10여년간의 경력단절을 극복하는 것은 큰 고통이었습니다. 그러나 반면에 일과 직장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저의 이런 경험이 센터를 찾으시는 많은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었습니다.
Q 해외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자녀 교육에 관해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훌륭하게 아드님을 키운 이야기를 해주세요.
A 저도 사실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급하다고 서둘러 갈 수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더 천천히 진행했습니다. 아이 초등학교 1학년 때 부터 동네 어린이 도서관에 같이 다녔습니다. 일주일에 서너 번씩 마을버스를 타고 다니던 그 길이 우리 모자에겐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풍부했던 독서 경험은 이후 아들 공부의 기초체력이 되었습니다. 이후 아들은 대일외고 러시아어과에 진학했는데 제가 직장일이 너무 바빠 거의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대신 귀가 후 과일주스를 만들어 짧은 대화시간을 가졌으며 아이의 건강을 위해 주말에는 현미밥을 만들어 먹였습니다. 현재 아들은 외고 졸업 후 대입을 준비합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저와 남편은 아들의 성실성을 믿고 일 년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가족은 제게 ‘힐링’입니다. 남편은 가끔 ‘이 세상에 당신 같은 사람은 없어’라며 칭찬을 해줍니다. 이 말 한마디에 힘을 얻어 집과 직장에서 자신감 있게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의 팁] 성공하는 여성이 되려면
저는 여중, 여고, 여대를 나왔고 첫 직장도 여성단체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여성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여자와 함께 한 삶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요. 센터에는 젊은 여선생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한데 작은 이익을 위해 직장을 자주 옮기는 것은 길게 봐선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이 조직 안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조직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잘 만들어가야 합니다.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요. 타인과의 관계와 조직 안에서의 자기 위치를 잘 다져 가는 것이 성공의 첫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강남구여성능력개발센터 02-544-8440)
[샤론코치 이미애의 생각]
강남구여성능력개발센터는 샤론코치의 일터기도 하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반 ‘샤론코치와 함께 하는 엄친아 만들기’라는 강의를 2012년 9월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2011년 강남위미노믹스상 수상과 연관된다. 경력단절이 되었다가 센터를 찾는 여성들에겐 힐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샤론코치 강의가 그들에게 인생에 대한 자신감을 조금이라도 심어주는 간이역이 되었으면 한다. 관장님도 이런 마음을 아시고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신다. 함윤주 관장님을 뵐 때마다 환한 미소와 강한 추진력에 감탄했는데 인터뷰를 통해 에너지의 원천이 가족임을 알게 되었다. 역시 남편의 칭찬과 아들의 따뜻한 눈길은 우리 엄마들을 신나게 만든다.
[조선에듀] [샤론코치가 만난 워킹맘&워킹대디] 여성 취.창업 전문가 ‘강남구여성능력개발센터 함윤주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