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말을 안 듣고 떼를 쓰는 아이에게 “저기 경찰아저씨 온다.” 라며 공포 분위기를 만드는 엄마들이 간혹 있다. 아마 그 아이에게 경찰은 무서운 존재로 인식될 것이다. 그러나 요즘 경찰은 학생들과 친숙하다. 스쿨폴리스라는 제도를 통해 학교에서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스쿨폴리스는 학교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학생문제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전직 교사나 전. 현직 경찰들을 배치하는 것인데 오늘은 강동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서 학교전담팀을 맡고 계신 안기만 형사님을 만나 학부모가 알아야 하는 많은 이야기를 들어본다.
Q 여성청소년계에 오는 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이며 그들에게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요?
A 소년범죄는 법적으로 미성년의 범죄 행위를 말하는데 한국에서는 19세 미만에 해당됩니다. 범죄 내용에 따라 폭력범죄, 재산범죄, 강력범죄, 교통사범으로 구분됩니다. 경찰서에 오는 소년들은 대부분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연령들인데 범죄 내용은 오토바이 무면허 운전, 자전거 절도, 친구들 간의 폭력 등이 대부분입니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부분 어른의 보호 관리를 받지 못한 경우가 많고 때로는 지나친 부모의 기대가 그들을 엇나가게 만들기도 합니다. 가정환경은 정상적인데 친구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안타까운 상황도 종종 발생합니다. 저는 부모님들께는 “이 나이 때는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라고 이해를 구하고, 학생들에게는 “사람이 한 번은 실수를 할 수 있지만 그것이 반복되면 큰 범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라고 따끔하게 이야기 해줍니다.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Q ‘풍선 부는 경찰 아저씨’라는 별명이 있던데 이 또한 좋은 경찰이 되기 위한 형사님의 노력인지요?
A 1998년도 교통관리계에서 교통사고 예방교육을 담당했습니다. 교통사고에 취약한 초등학교 저학년, 유치원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해야 하는데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으로 풍선아트를 활용했습니다. 역시 아이들의 반응은 좋았습니다. 이후 마술도 배웠고 2008년부터는 상담심리학을 공부했습니다. 경찰서에서 근무를 하다보면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대부분 민원에 관련된 것들인데 일을 진행하다보면 감정도 격양되고 전달력도 떨어지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일방적인 통보나 전달이 아니라 그 분들의 마음까지 헤아리면 더 좋은 업무를 할 수 있다 생각하며 상담심리학을 배운 것입니다.
Q 2016학년도 경찰대 신입생 모집 경쟁률이 여자 245.5대 1, 남자 85.2 대 1이라고 합니다. 직업인으로서 경찰의 인기는 최고조인데 안기만 형사님은 다시 태어나셔도 경찰이 하고싶으신지요? 그리고 경찰에게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무엇인지요?
A 저는 다시 태어나도 경찰이 되고 싶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일반 공무원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생활을 하다 보니 제게 꼭 맞는 직업이라 여겨집니다. 특히 청소년에 관심이 많아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고 합니다. 경찰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역지사지’라 생각합니다. 불만 민원의 경우도 그렇고 특히 지구대에는 답답한 심정에 어딘가에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어서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경찰은 무엇보다 체력이 좋아야 합니다. 꾸준한 관리를 통해 강도 센 업무를 무사히 수행해야 함은 필수입니다.
Q 자녀가 셋이라 들었는데요, 가정에서 아빠의 모습은 어떠신지요?
A 초등학교 5학년인 딸과 3학년인 아들, 여섯 살 막내아들이 있습니다. 저는 식구가 많은 집에서 태어났는데 아버님 대는 9남매시고 제 형제는 3남매입니다. 명절에 친척들이 모이면 집이 꽉 찼고 그런 모습은 제게 자연스러운 광경이었습니다. 저희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경찰 업무가 과중하기는 하지만 아내를 도와주려고 항상 노력합니다. 집안일을 도와주는 것은 물론이고 유치원이나 학교에 상담 갈 때는 꼭 제가 갔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경찰로서 학교에 도와드릴 일은 없는지 항상 여쭤봅니다. 아이들은 부쩍부쩍 자랍니다. 큰 애가 초등학교 5학년이다 보니 동생들도 잘 돌봐주고 공부도 도와줍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뿌듯합니다.
[전문가의 팁] 학교 폭력의 실태와 스쿨폴리스 활동
예전에 말하던 학교폭력은 이제 많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폭력의 양상이 달라져 사이버폭력이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물리적 폭력이었다면 지금은 언어적, 정신적 폭력피해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사이버 폭력은 분명한 근거가 남기 때문에 차차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두 곳의 장애인학교에서 활동 중입니다. 학생들은 경찰 제복을 신기해하면서 관심을 더 크게 보입니다. 제 생각이지만 일반학교 아이들보다 정을 갈구하는 느낌이 더 큽니다. 그 친구들은 함께 사진만 찍어줘도 굉장히 기뻐합니다. 장기적으로 이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마음속으로 늘 고민하는데, 수화를 배워보면 어떨까 생각중입니다. 그들과 좀 더 깊이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강동경찰서 여성청소년계 02-475-0112)
[샤론코치 이미애의 생각]
안기만 형사님은 아내가 임신했을 때 뱃속의 아가에게 자주 노래를 불러주셨다 하신다. 그 당시 부르시던 아빠노래 3종 세트는 ‘꽃밭에서’ ‘아빠와 크레파스’ ‘아빠의 얼굴’이다. 언젠가 사석에서 막내아들을 데리고 오신 모습을 뵌 적이 있다. 일하는 아내를 위한 배려일 것이다. 사실 경찰업무는 다른 직종에 비해 과중하다. 얼마나 힘들면 ‘강철 체력으로 들어와 저질 체력으로 나간다’라고 경찰끼리 농담하신다 한다. 사진 속의 형사님은 활짝 웃으시는데 세 아이의 아빠가 된 후 변화된 모습이라고 하신다. 안기만 형사님을 인터뷰하면서 다양한 현장 경험과 끊임없이 연구하시는 것들을 접목하여 더 멋진 경찰이 되리라 확신했다.
[샤론코치가 만난 워킹맘&워킹대디] 세 자녀의 아빠인 강동경찰서 풍선아저씨 ‘안기만 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