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코치가 만난 워킹맘&워킹대디] 선견지명과 소통의 아이콘인 신종석 한의사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8.12 10:40
  •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신당역 근처에 있는 세종한의원을 찾았다. 강남 일반고 자연계열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다 진로를 바꿔 고려대 경영학과에 진학한 아드님을 두신 신종석 한의사를 만나기 위해서다. 어떤 연유로 의대를 포기하고 경영대로 방향전환을 했는지 그 이유를 듣고 싶었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원장님을 따라 진료실에 들어가니 ‘청송 사남고택’ 사진이 벽에 걸려 있었다.

    Q 원장님의 꿈은 한의사였나요?
    A 저는 경북 청송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혹시 풀싹 트는 소리를 들어보신 적이 있는지요? 제가 살던 고향은 고요한 곳으로 새 소리는 물론이고 풀이 툭하고 싹 터지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 제가 한의대에 진학하게 된 것도 아마 자연친화적인 환경이 주는 영향이었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어릴 적 몸이 약했는데  학교도 제대로 다닐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가족 중 누구도 저를 야단치거나 혼내신 적이 없습니다. 제가 진로를 찾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 주셨습니다. 이 가르침은 제가 우리 아이들을 교육시킬 때 적용됩니다. 저도 대학에 다니는 아들과 중학생인 딸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있습니다.

    Q 미래를 준비하는 한의사라는 별명을 들었는데 어떤 뜻인지 말씀해주세요.
    A 보통 한의원에 들어서면 한약 냄새가 진동하지요. 그런데 저희 한의원에는 탕재가 별로 없습니다. 저는 10년 전부터 한약을 먹는 방법에 관해 연구했습니다. 저를 찾는 분들은 탕재에 익숙한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탕재 먹는 것을 힘들어하는 손자, 손녀 대까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환약을 연구하면서 목 넘김이 좋은 크기까지 고민했습니다. 물론 한약의 우수한 효과는 유지하면서 말입니다. 덕분에 저희 한의원에는 나이 많은 어르신부터 젊은이들까지 편하게 찾아오십니다. 제 노력이 조금은 반영된 결과라 생각합니다.

    Q 원장님은 환자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신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한의원에서는 약도 드리고 침, 부황, 뜸도 떠드립니다. 침은 대표적인 치료방법으로 경혈(침자리)에 침을 놓아 막혀있는 기를 소통시켜주고 부족한 기를 보충시켜 주는 것입니다. 침 치료 시 20분에서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저는 이 때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잘 듣습니다. 대부분은 여기 저기 아프다 하시고, 몇 번 뵌 분들은 집안 이야기부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말씀하십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의사와 환자 관계를 넘어 친구처럼, 이웃처럼 소통하게 됩니다. 침을 맞는 동안 환자분들은 마음 속 아픔까지 치유받게 되기도 합니다. 한의원은 특성상 단골로 오시고, 또 소개로 오십니다. 오랜 시간 뵙는 분들도 많고 부모 세대에서 자식 세대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가급적 환자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제가 드리는 의술도 중요하지만 함께 전해지는 마음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Q 강남 일반고 자연계열에서 최상위권이면 의대도 갈 수 있는데 인문계열로 진로를 바꿔 고려대 경영학과에 진학한 아드님을 지켜보시면서 부모의 역할은 어디까지라고 생각하셨나요?
    A 사실 큰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공부보다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는 우리 아들뿐이었습니다. 덕분에 아들의 체력은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 어느 날 아들은 한문학원에 보내달라고 했고 대치동에 가서 공부 좀 하겠다고 이사를 가자고 했습니다. 그 때가 중학교 2학년이었는데 죽어라 예. 복습을 하더니 중학교 3학년 때는 전교권의 등수를 받아왔습니다. 아들은 스스로 공부를 하겠다고 했고 저는 아들의 선택을 존중하여 지원해주었습니다. 여기까지가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아들은 고3때 진로를 변경하여 경영학과에 지원했습니다. 이 또한 아들의 선택이라 우리 부부는 기쁘게 현실을 받아드립니다. 현재 아들은 조기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직도 하고 싶은 일, 배우고 싶은 일이 많아 고민이라고 합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 마음은 기쁨 그 자체입니다.

    Q 원장님이 자연 속에서 성장했던 것처럼 자녀분들께도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시나요?
    A 현재 저희 집에는 고양이 두 마리와 개 두 마리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자연과 동물을 좋아해서 아파트에서 닭도 키워본 적이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메말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서적인 결핍이 나중에 큰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정서라는 것은 부모가 억지로 주입해서는 만들어 질 수 없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집에 들어오면 동물들을 쓰다듬어 주면서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거기서 많은 것들을 배웁니다. 배설물을 본인들이 치우고 밥을 챙겨주며 약한 존재를 돌보는 것이 큰 공부가 된다고 봅니다. 중학생인 딸은 수의사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이 또한 딸의 선택이기에 부모인 저는 적극적으로 지원합니다. 이는 제가 부모에게서 받은 감사함을 자식에게 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문가의 팁] 한방에서 치료하는 여드름
    보통 여드름은 생리 기간이 가까워지거나 얼굴에 열감이 있는 경우, 지속적인 스트레스 환경에 놓일 때 많이 발생합니다. 또한 장내 가스가 잘 차거나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세종한의원에서는 환약으로 치료하는데 이는 스트레스로 생긴 내장의 열을 내려 호르몬 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장내 독소를 제거하는 근본 치료입니다. 실제 치료과정에서 여드름뿐만 아니라 생리통, 두통, 안면 홍조, 장내 가스 등이 함께 좋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치료 기간은 3개월을 기본으로 하는데 환자분의 관리나 상황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세종한의원 02-2233-5590)

    [샤론코치 이미애의 생각]
    신종석 한의사님은 ‘천천히 그러나 강하게’라는 메시지를 전하신다. 이는 곧 지구력과 강한 체력을 의미한다. 큰 아드님이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운동장에서 놀기만 해도 그저 흐믓하게 지켜보셨다 한다. 공부보다 더 중요한 강한 체력이 키워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서 말이다. 요즘 우리 부모들은 너무 조급하다. 그리고 불안해한다. 이 칼럼을 읽으며 긴 호흡으로 미래를 생각하는 지혜를 알아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