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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은 11월 13일에 시행됩니다. 어찌 보면 수능은 초등 6년, 중등 3년, 고등 3년의 공교육 12년을 결산하는 시험이고, 딱 한 번 보는 시험으로 대학문을 결정짓기도 하는 두려운 시험입니다. 수능을 3개월 여 앞둔 시점에서 수험생들의 초조감은 최고조에 달해 자칫 페이스를 잃고 방황할 수 있습니다. 남은 시간 평정심을 잃지 않고 마지막 스퍼트를 하기위해 수험생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려 드립니다.
첫째, 결코 친구와 경쟁하지 마라.
수능은 60만 명 이상이 보는 시험이고 점수의 기본은 원점수입니다. 즉 내가 100점 만점 기준으로 얼마나 만점에 가까우냐가 관건입니다. 오답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친구가 모의고사에서 몇 점을 맞았느냐에 신경을 쓰지 마십시오. ‘부러우면 지는 거다.’ 친구의 높은 점수에 마음이 흔들리면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됩니다. 그냥 수능만점을 향해 나아가면 됩니다. 오답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둘째, 수능 보름 앞두고 새로운 교재를 시작하지 마라.
이 세상에 족집게 강사도 없고 적중률 100%의 교재도 없습니다. 그동안 공부했던 교재를 다시 보며 자신 없던 부분을 확실히 알고 넘어가는 것이 성적을 올리는 지름길입니다. ‘에잇 이런 것은 안 나올 거야’라고 넘겼던 것이 실제로 나오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또한 국어, 영어, 수학, 탐구 과목을 매일 골고루 공부해야지, 특정 과목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 정작 자신 있던 과목의 점수가 떨어질 수도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셋째,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절대로 밤샘하지 마라.
수능은 1교시인 국어시험이 오전 8시 40분에 시작합니다. 이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이 오후 4시경에 끝나고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시험이 오후 5시에 끝납니다. 수험생의 컨디션과 집중력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능 보름을 앞두고 마지막 열의를 불태운다고 밤샘 공부를 하면 정작 수능 당일에는 머리가 멍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좋은 점수를 만들 수 없습니다. 곰처럼 무지하게 하기보다는 여우처럼 계획적으로 몸 관리를 하기 바랍니다.
불안한 수험생 곁에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는 학부모가 계십니다. 큰 시험을 앞 둔 자녀에게 무엇을 해 줘야 하는지 고민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안쓰러운 마음으로 고생하는 자식에게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되지만 자칫하면 오히려 수험생에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 다음 사항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보양식? 절대로 먹이지 마라.
동네 건강 식품점에 가면 수험생용 보약이 많이 있습니다. 전교 1등이 먹었다는 말에 엄마 마음은 요동을 칩니다. 시험 공부하느라 수면시간도 부족하고 매일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아이를 생각하면 당장 카드를 긁고 싶은 마음입니다. 사실 저도 제 딸에게 보약 한 채 지어줬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몇 봉지 먹더니 위에 부담스럽다고 거부했습니다. 결국 50만원만 날린 꼴입니다. 아마 가장 큰 보양식은 부모의 관심과 이해일 것입니다. 만일 아이가 수험생의 특별대우를 원한다면 보약 값에 해당하는 돈을 통장에 넣어주십시오. 별난 보약보다는 단백질 풍부한 집 밥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둘째, 너무 대놓고 기도하지 마라.
사실 수험생 엄마들은 특별히 할 일이 없습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오랜 시간을 지내기 때문에 엄마들은 아침밥만을 챙겨줄 정도입니다. 입시를 앞둔 불안한 마음에 각종 종교시설에 엄마들이 많습니다. 어떤 엄마는 절에서 삼천배를 하느라 무릎이 망가졌다고도 합니다. 자녀들은 그런 엄마들의 태도가 부담스럽습니다. ‘제발 기도하지 마세요.’라고 대놓고 요구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기도와 성적 향상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기도는 아이들이 안 보이는 곳에서 조용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수능 당일까지 몸 아프지 않고, 큰 실수 없이 시험을 치루기를 바라는 마음이면 충분할 것입니다.
이미애 (샤론 코칭&멘토링 연구소 대표, 엄마주도학습 저자
[샤론코치 이미애의 엄마주도학습] ‘수능 앞두고 이것만은 하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