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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를 힘차게 달려 온 아이들에게 방학은 휴식이어야 합니다. 실컷 늦잠도 자고, 그 동안 못 봤던 TV 프로그램도 다시보고, 동네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농구도 해야 하는데 실상은 더 바쁘기도 합니다. 방학을 학업을 쉬는 시간이 아니라 밀린 공부를 보충해야 하는 시간으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강연을 통해 만나는 학부님들께 강조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첫째는 이른 시간에는 공부 스케줄을 짜지 말라는 것입니다. 방학동안 이라도 아이들을 푹 재워야 합니다. 그래야 키도 크고 학기 중 소모되었던 체력도 보강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은 만성피로에 젖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둘째는 짧은 방학기간동안 무리하게 공부를 시키지 말라는 것입니다. 몇 회 완성의 특강 수업이 과연 새 학기 성적 향상으로 직결될 수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시간에 쫓기는 선행보다는 지난 학기 시험지를 앞에 두고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반면, 방학 때 꼭 해야 할 것들도 있습니다. 첫째는 아이와 함께 병원에 가야합니다. 안과, 이비인후과에도 가야하고, 내과, 정형외과에도 들러야 합니다. 시력, 청력은 정상인지, 가끔 배가 아프다고 하는데 멀쩡한 건지, 혹여 척추측만증은 아닌지 점검해봐야 다음 학기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둘째는 가까운 곳이라도 가족여행을 다녀와야 합니다. 방학이라고 평상시와 똑같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며칠이라도 집을 떠나 자연에서 지내다보면 가슴 속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좋은 추억은 어려움을 견디게 해주는 힘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방학 열흘 전에는 다음 학기 수업을 위해 준비해야 합니다. 새 학기 교과서를 읽으며 모르는 단어, 용어 등은 미리 익히고, 관련된 작품이나 장소 등은 미리 경험해봅니다. 이는 결코 2학기 중간고사를 대비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신나는 학교 수업을 위해 폭넓은 경험과 지식을 쌓는 것입니다. 책가방도 빨아놓고, 노트와 필기구 등도 점검하면서 여유 있게 개학을 기다리면 엄마와 아이 모두 행복할 것입니다.
이미애 (샤론 코칭&멘토링 연구소 대표, 엄마주도학습 저자)
[샤론코치 이미애의 엄마주도학습] 엄마주도학습 ‘여름방학 학습정복 2’
방학(放學)은 재충천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