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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에 시행되는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끝나면 12월 24일부터 정시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수시전형 6장의 기회를 모두 잃은 학생들은 이제 마지막으로 정시전형 3장의 카드를 잘 선택해야 한다. 오늘은 강남구 대치동에서 10년 동안 입시를 앞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 지혜로운 조언을 해주시는 강남진학입시교육연구소 강란 소장을 만나 본다.
Q 올해 수능은 11월 12일에 시행되고 63만 1187명의 학생들이 응시한다고 합니다. 수시전형과 정시전형에서 수능의 의미를 설명해주세요.
A 수시는 크게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실기전형으로 구분되는데 전형 중 일부는 수능최저등급을 요구합니다. 즉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등급을 받아야 최종합격이 되는 것입니다. 연세대 인문은 4개 영역 합 6등급, 동국대 자연은 2개 영역 합 5등급을 요구합니다. 2016학년도 정시는 11만 6162명을 모집하는데 이중 86.7%는 수능위주전형입니다. 학생부를 반영하는 경우도 있는데 실질반영비율은 낮은 편입니다. 수능이 끝나면 가채점을 통해 본인의 위치를 알고 수능 이후 진행되는 수시 논술전형에 응시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정시로 충분히 원하는 대학에 갈수 있다고 판단되면 논술전형은 포기하는 것이지요. 수능 성적표에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나오는데 수시에서는 등급이, 정시에서는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반영됩니다.
Q 4년제 대학교 수시 전형이 9월 9일부터 시작되어 12월 9일이면 합격자 발표가 완료됩니다. 올해도 수시컨설팅으로 많이 바쁘셨을 텐데 연구소를 찾는 학부모님들은 어떤 마음을 갖고 오시나요?
A 올해도 많은 분들이 저희 연구소를 찾아주셨습니다. 대부분 소개로 오시는 분들이니 더욱 더 감사한 마음으로 상담해드리고 있습니다. 학부모님들을 특징별로 3가지 스타일로 나눠 봅니다. 첫째는 ‘로또형’입니다. 입시에 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갖춘 분들인데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묘안을 얻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갖고 계십니다. 수시 6장 중 1~2장은 반드시 상향지원을 하려 하십니다. 둘째는 ‘일임형’입니다. 입시도 어렵고 선택은 더 힘드니 전문가가 알아서 6장을 고르고 합격시켜달라는 유형입니다. 셋째는 ‘확인형’입니다. 이 분들은 이미 학교와 학과를 고르셨습니다. 전문가가 봐서 본인들의 선택이 맞는지 확인해달라는 분들입니다. 세 스타일 모두 전문가의 도움은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상을 함께 차릴 것인지, 학부모는 지켜만 볼 것인지, 전문가는 마지막에 수저만 얹을 것인지는 케이스에 따라 다릅니다.
Q 수능이 끝나면 정시 원서 접수가 시작됩니다. 가군 나군 다군 3장의 카드를 잘 써야겠지요. 수시와 정시 컨설팅의 차이를 설명해주시고 올해 정시에서 꼭 합격할 수 있는 비법도 알려주세요.
A 수시는 본인에게 맞는 전형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신이 좋은 학생들은 학생부교과전형, 내신과 교내활동이 좋은 학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 논술 준비가 잘 된 학생들은 논술전형, 영어나 수학/과학에 특기가 있는 학생들은 실기전형을 선택합니다. 그 다음에는 수능최저등급을 확인해야하고 일반적으로 상향, 안정, 하향 지원으로 분배해 6장의 카드를 씁니다. 정시는 수시와 조금 다릅니다. 내 수능 점수가 어떤 위치에 있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즉 데이터에 의존해야 합니다. 수시는 주로 재학생들이 응시하기 때문에 사실 변수가 많습니다. 그러나 정시는 60% 이상이 재수생입니다. 재수생들은 입시를 이번에 끝내고 싶어 합니다. 따라서 하향지원이 많은 편입니다. 저희 연구소에서 A군(재학생)은 15점이 부족한 상태에서 원서를 쓰고 B군(재수생)은 15점이 남은 상태에서 원서를 썼습니다. 물론 같은 학교 같은 학과를 쓴 경우입니다. 결과적으로 표준점수가 30점 차이 나는 게임이었습니다. 합격을 원하신다면 정시 3장의 카드 중 2장은 안전, 하향지원을 하셔야 합니다. 재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불합격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Q 얼마 전 출산하셨지요? 예쁜 따님을 얻으셨는데 엄마가 되고 나니 컨설턴트로서 학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셨나요?
A 네. 마음가짐이 많이 변했습니다. 내 아이가 없을 때는 학생들의 성적과 위치가 객관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엄마가 되고 나니 객관적 자료에 숨어 있는 그들의 노력과 상황이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더 다독이게 됩니다. 컨설턴트는 체력도 좋아야 하고 멘탈도 강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을 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항상 웃으며 친절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물론 스트레스도 많이 쌓입니다. 퇴근 후 남편과 먹는 한 끼 식사, 틈을 내어 즐기는 여행들이 저를 충전시켜 줍니다. 저는 이 일을 사랑합니다. 입시 컨설팅은 결과가 바로 나오고 이는 학생들의 인생에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도 합니다. 저를 믿고 따라와 주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삽니다. 선생님 덕분에 합격했다고 연락을 주는 학생들 덕분에 더 열심히 일을 하게 됩니다.
[전문가의 팁] 효과적으로 입시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는 방법
컨설턴트는 최종 결정권자가 아니라 조력자입니다. 학부모님께서 최종 선택을 하시는데 도움을 드리는 것이지요. 입시를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해서는 학부모님들도 어느 정도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희망 학교의 전형요강은 프린트해서 몇 번이나 읽어보셔야 하고 자녀의 학교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도 알고 계셔야 합니다. 자녀의 성적표를 상담 현장에서 처음 보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참으로 난감합니다. 전문가는 학부모님들이 미처 몰랐던 것들을 알려드립니다. 논술전형의 경우 평소 모의고사 성적표를 보고 수능에서 과연 대학이 요구하는 최저등급을 맞출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대학별로 논술 전형 일자가 겹치는 지 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지역에 따라 선호하는 대학도 있고 선호하는 학과도 있습니다. 전문가는 신문에 나오는 정보가 아니라 현장에서 축적된 진짜 정보를 제공해야합니다. (강남진학입시교육연구소 02-566-3506)
[샤론코치 이미애의 생각]
강란 소장님이 학부모님과 상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컴퓨터에서 출력한 것을 불쑥 내미는 것이 아니라 일일이 손글씨로 써가며 설명해주신다. 단순히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정성까지 보태서 주시는 거다. 입시를 잘 모르는 학부모님을 위해서는 몇 번이나 반복하며 설명하신다. 유머 감각이 좋으셔서 심각한 상황인데도 상담실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대치동 한 복판에서 10년 넘게 이 일을 계속 하고 있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인정해주셨다는 의미다. 즉 프로인 것이다. 2016학년도 수능을 보는 학생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제6교시 원서영역에서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샤론코치가 만난 워킹맘&워킹대디] 합격을 이끄는 입시의 조력자 ‘강란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