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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일반고에서 연세대 의류환경학과에 진학한 큰 딸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희원기획 유명해 대표님을 만나 사업과 자녀교육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교육특구 대치동에서 워킹맘으로 어떻게 입시를 성공적으로 치뤘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정리해 본다.
Q 여성 CEO로서 경영 방침을 소개해주세요.
A 희원기획은 1988년 설립된 여성복 니트 전문 업체입니다. 패션디자이너로서 늘 새로운 아이디어와 남보다 앞서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감으로 치열하게 살아왔습니다.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입니다. 힘든 일이 생길 때 포기하지 않고 그 업계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이기는 것입니다. 저는 역경이 생길 때마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를 떠올립니다. 잘 다니던 회사가 IMF 때 부도가 났고 주변의 모든 분들은 제게 어떤 역할을 기대했습니다. 저는 그분들의 지원 덕분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CEO는 항상 선택을 고민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제게는 함께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협력업체까지 확대하면 수 백 명이 넘습니다. 저의 미래와 그들의 미래가 연결되었다 생각하면 결정할 때마다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급적 투자 대비 좋은 결과보다는 리스크가 적은 쪽을 선택합니다. 그것이 롱런의 비결일 수도 있습니다.
Q 교육특구 대치동에서 따님의 뒷바라지는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중1부터 고3까지 6년간 대치동에서 살았습니다. 교육환경을 고려한 이사였습니다. 워킹맘이 전적으로 아이의 교육과 입시에 관여하기는 어려웠으나 가급적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전 아이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했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부족한 점을 끊임없이 연구했고 입시를 위해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고민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교육정보 사이트에 들어가 새로운 정보를 확인했으며 학원을 정할 때는 직접 찾아가 내 아이에게 맞는 곳인지 고민했습니다. 특목고 보다는 일반고를 선택한 것도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칭찬받고 기대 받는 것이 우리 아이를 더 열심히 하게 한 요인이었으니까요. 또한 학부모 모임에도 적극 참여하여 양질의 교육 정보를 주고받았습니다. 전 아이랑 자동차 안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즉 이동 시간에 데이트를 한 것이지요.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준비하고 서로 소통하는 대화를 나눈 것이 긴 시간을 견디게 해 준 힘이었습니다.
Q 큰 따님이 연세대 의류환경학과에 진학했는데 엄마와 같은 길을 걷게 되는 것인가요?
A “엄마, 고마워” 대학 합격 소식을 들은 딸이 제게 처음 해준 말입니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울컥해집니다. 저는 딸이 패션 일을 하기를 원했습니다. 여성으로서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룬 것을 100이라 하면 우리 딸은 120 정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로벌한 마인드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영어, 중국어등도 열심히 배우고 해외 시장도 알아야 합니다. 사실 저는 적극적으로 아이의 진로에 개입하지는 않습니다. 스스로 본인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힘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딸은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지켜보는 저도 행복하고 본인도 즐거워합니다. 같은 길을 걷는 모녀의 미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대한민국에서 수험생의 엄마만큼 힘든 일도 없을 것입니다. 언제가 가장 어려우셧나요?
A 아이의 고등학교 3년은 제게 가장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입시가 바로 눈앞이다 보니 조급함이 문제였습니다, 물론 목표를 낮추면 마음이 편해 질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끝까지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결코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주니 아이는 해내었습니다. 대학에 합격한 후 아이와 함께 홍콩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처음에 아이는 이를 여행이라 생각했습니다. 3박 4일간 몰아치듯 일을 하니 아이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엄마가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치열한지 현장에서 느껴본 아이는 한층 더 성장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제 마음도 뭉클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곁에서 조용히 지지해준 남편에게 감사함을 표합니다.
[전문가의 팁] 니트 의류의 매력과 예쁘게 입는 법
니트 의류의 가장 큰 매력은 부드러움과 우아함입니다. 실제 착용감도 포근하고 보는 이들도 사랑스럽게 봐주십니다. 니트는 다른 소재와 잘 어울리기 때문에 적절히 활용하면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자켓 안에 입어도 좋고, 원피스 위에 걸쳐도 훌륭합니다. 본인의 체형이 크다고 해서 무조건 큰 사이즈를 입기보다는 작은 사이즈를 선택하는 편이 훨씬 맵시가 납니다. 배가 나왔다고 팔뚝이 굵다고 무조건 큰 사이즈를 고르기 보다는 목 둘레나 어깨 사이즈를 고려해서 입어야 합니다. 또한 날씬하게 보이려고 무조건 검정색을 고르기 보다는 본인의 피부 톤에 맞는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우아하게 입는 방법입니다. 니트 업체 대표인 저도 흰색이나 크림색등을 즐겨 입으며 니트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희원기획 02-3487-3084)
[샤론코치 이미애의 생각]
사실 대치동 일반고에서 연세대 수시 입학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 놀라운 일은 장학생으로 입학했다는 거다. 즉 다른 과를 충분히 들어갈 수 있었으나 진로에 맞는 학과를 선택한 것이다. 자녀 교육과 입시에서 부모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러나 지나치면 역효과를 낳게 된다. 유명해 대표님은 현명하게 사업과 자녀교육을 성공하신 분이다. 인터뷰 내용이 독자들에게 좋은 팁이 되었으면 한다.
[샤론코치가 만난 워킹맘&워킹대디] 모녀가 함께 걷는 길 ‘희원기획 유명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