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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가장 많이 들리는 쇼핑장소는 대형할인점일 것이다. 주말에 남편과 함께 쇼핑카트를 모는 것도 행복이라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 오늘은 출발 3년 만에 시장점유율 2위로 부상한 (주)홈플러스 김만수 상무를 만나서 명문대에 다니는 두 아들의 진로 설계를 어떻게 도와 주셨는지 생생하게 들어본다.
Q 홈플러스의 출발은 한국 삼성물산과 영국 테스코의 공동투자인데 외국계 회사에서 성공하는 비법은 무엇인가요?
A 직장생활을 하면서 영어의 중요성을 많이 느낍니다. 저는 세법, 회계 관련 업무를 주로 하는데 제가 아는 많은 지식과 노하우를 영어를 통해 완벽하게 전달하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 아이들에게 영어 공부를 강조하고 또 강조합니다. 조직사회에서 실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성입니다. 제 아버님은 농사를 지으셨는데 저에게 항상 ‘너의 출세를 위해 동료를 밟지 마라’라고 하셨습니다. 즉 사회에서 적을 만들지 말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저는 이 가르침이 얼마나 소중한 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인이나 외국인이나 신의를 다 하면 함께 일하면서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덕분에 저는 이 회사에서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Q 대학에 다니는 두 아드님을 두셨는데 워킹대디로서 해주신 일이 있나요?
A 첫째 아들은 공대를 다니다 현재는 회계사를 준비 중이고 둘째 아들은 올해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공대에 다니던 큰 아들이 어느 날 회계사가 되겠다고 했습니다. 전 이를 받아들이고 제 주변의 공대출신 회계사 다섯 분을 아들에게 소개했습니다. 비슷한 처지에서 일을 하는 분들의 생생한 경험이 아들의 진로에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아들이 수험생일 때 ‘가족 블로그’를 통해 소통했습니다. 신문을 보다가 아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이를 본 아들은 글 아래 서너 줄 정도의 멘트를 달았습니다. 아들은 이를 통해 상식과 정보도 얻고 논술 기초 실력도 쌓았습니다. 물론 부자지간의 소통은 덤이었습니다.
Q 이번 여름 가족 여행을 떠나신다고 하는데 여행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A 우리 가족은 단체 카톡방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또한 저는 제 핸드폰에 저장되어있는 아이들 어린 시절 사진을 그 방에 올립니다. 추억은 역경을 이기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어릴 적 행복했던 모습을 보며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둘째가 고등학교에 입학 할 무렵 가족끼리 한 약속이 있습니다. ‘아빠는 회사에서 진급하고, 큰 아이는 회계사에 합격하고, 둘째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면 우리 가족 여행을 떠나자.’ 드디어 올해 그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름 미국 횡단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는 회사 일정 상 부분 참여하지만 아내와 두 아들은 3주간 여행을 즐길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열심히 살아온 우리 가족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전문가의 팁] 대형할인점에서 현명한 소비를 하는 법
요즘 소비자들은 대부분 현명한 소비를 합니다. 실제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가격 비교를 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홈플러스는 1999년 영국 테스코사와 합작 투자 형태로 출발했지만 ‘서비스는 백화점처럼, 가격은 할인점처럼’을 목표로 철저히 한국식으로 운영되었습니다. 덕분에 소비자의 사랑을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대형 마트에는 수많은 물건들이 있기에 자칫 충동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선 반드시 ‘쇼핑 리스트’가 필요합니다. 즉 사전에 구입할 물건도 적어보고 판매가격도 타 매장과 비교해 보면 현명한 소비가 될 것입니다. 홈플러스에선 매일 인기상품 50개 정도를 선정하여 특가상품으로 판매합니다. 이는 가급적 구입하시길 권합니다. 이익을 배제한 상품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홈플러스 본사 02-3459-8000)
[샤론코치 이미애의 생각]
인터뷰를 하면서 느끼는 생각들이 있다. 성공하신 분들은 대부분 말을 천천히 하시고 얼굴에 미소가 있다. 인터뷰를 위해 몇 컷의 사진을 찍었는데 항상 환하게 웃으신다.
그리고 ‘영어’를 많이 강조하신다. 김만수 상무님은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시면서 영어의 중요성을 더 많이 느끼셨나보다. 이는 내가 평소에 학부모에게 말씀드리는 ‘말하는 영어, 쓰는 영어를 가르치세요’라는 것과 상통한다. 상무님은 큰 아들이 군대에 있는 동안에도 다양한 영어 원서를 보내셨다고 한다. 상무님의 바람대로 큰 아드님은 영어실력이 뛰어난 회계사가 분명히 될 것이다.
[샤론코치가 만난 워킹맘&워킹대디] 아들의 진로 멘토 겸 재무전문가 ‘홈플러스 김만수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