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의 워킹맘도 맘이다!] 엑셀 신봉자의 ‘효사상’ 예찬론
맛있는공부
기사입력 2014.08.21 14:13
  • 평일에는 록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기에 주말에는 하이에나가 먹이를 찾아 헤매듯이 전시회와 행사, 야회활동 등을 찾아 헤매는 나... 지난 토요일에는 소년조선일보 명예기자로 취재 차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주최하는 모의유엔총회에 다녀왔다. 이번 주제는 어린이 환경운동가인 록이에게 너무 관심이 많은 ‘지속 가능발전을 위한 생물 다양성’라는 주제 하에 각국의 대표들이 열띤 발표와 의견을 교환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하였다. 모의유엔총회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록이가 당시에 만났던 어떤 훌륭한 분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이렇게 멋지고 웅장한 모의유엔총회를 우리는 귀빈석에 앉아서 관람할 수 있었고, 우리 바로 앞줄에는 환경부 장관, 국회의원, 이집트 대사, GGGI 사무총장 등이 앉아 있었다. 귀빈석은 모두 어른들이 앉아 있는데 유독 혼자인 어린이를 보고 어떤 분이 말을 시키셨다. “어린이는 몇 학년인가? 벌써부터 이런 큰 총회에 찾아다니고 나중에 큰 인물 되겠어.” “네, 감사합니다. 저는 신동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는 이록입니다. 어린이 환경운동가인데 소년조선일보 명예기자로 이번 총회를 취재하러 왔습니다.” “ 녀석, 똘똘한대” 하시며 명함을 주셨고 예의로 나도 명함을 드렸다. 그분은 바로 40년 이상을 전 세계의 대통령, 수상, 왕 들 만을 선정하여 표지에 싣고 지금까지 500명 이상의 각국의 지도자들을 인터뷰한 세계 유일의 영문 외교 월간 잡지 ‘디플로머시(Diplomacy)' 의 임덕규 회장님이셨다.

    소년조선일보 명예기자로 인터뷰를 하기 위해 록이와 나는 바로 다음 주 회장님과 약속을 하고 찾아뵈었다. 회장님 방안에는 세계 유명한 지도자들과 석학들과 찍은 사진이 벽면 한가득 걸려있었다. 유엔의 반기문 총장,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과 장쩌민 주석,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 폴란드의 바웬사 대통령, 남아공의 만델라 대통령, 영국의 블레어 총리 등. 임덕규 회장님은 록이에게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들으면 마음에 와 닿을 좋은 이야기를 2시간 가까이해주셨다. 록이만 듣기에는 너무 아까운 말씀이잖아? 이번 주 칼럼에 써야겠다는 생각으론 난 집중력과 호기심을 동원하여 열심히 들었다.

    나중에 록이에게 어떤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물었더니 바로 ‘효 사상’이라고 하였다. 임덕규 회장님의 사상 중 핵심은 바로 ‘효 사상’이다. 하지만 효라고 하면 왠지 요즘 세대의 젊은이들은 고리타분하고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임덕규 회장님이 전하려는 ‘효 사상’은 먼저, 부모님께 받은 내 몸을 건강하게 지키고, 노력하여 나 자신이 바르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반기문 총장과 김연아의 부모님은 얼마나 기쁘실지 이런 것이 바로 효도라고 하셨다..‘오.. 내가 잘 되는 것이 효도다‘ 이런 이야기는 요즘 아이들에게도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한다.

    기자의 인터뷰 기질이 발동하여 록이는 열심히 질문을 드렸다. “수많은 지도자들을 만나셨는데 그분들의 공통점은 무엇이었나요?”라는 질문에 본인이 만나보니 세계적인 지도자들은 정직하고 성실하고 열심히 실천하고 진실로 사람을 위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하셨다. 오랜만에 듣는 이런 진실되고 교과서적인 이야기가 나의 마음에 깊이 와 닿는 건 항상 숫자만을 계산하며 수많은 수식과 함수가 걸려있는 엑셀자료를 정리하여 정확하고 빠른 결론을 내야 하는,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 나의 직업상 느낄 수 없는 부분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엑셀을 무지 사랑한다. 나만 알고, 내가 먼저이고, 남에게 지지 않으려 하고, 손해 보지 않고 살라고 가르치는 현시대에 한 번쯤 나를 뒤돌아보고 마음에 새겨 들어야 할 이야기이다.그리고 외교관이 되고 싶다거나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는 질문에는 본인의 목표를 세우고, 생각을 넓게 가지고, 무엇보다 건강해야 하며, 세계를 위하고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내 나라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까지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환경을 생각하여 전 세계인들이 환경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진 록이는 미래에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격려도 아끼지 않으셨다. 마지막으로 해주신 한마디는 ‘인생에 공짜는 없다’였고 종이에 록이에게 좋은 글귀를 붓글씨로 써주셨다. 맞아, 결국 인생은 내가 뿌린 만큼 거두는 것이다. ‘록아, 지금부터 열심히 뿌려라. 그래야 나중에 거둘게 많은 거야. 물론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도 잊지 말고!!’ 엑셀 신봉자도 인정한 업데이트 현대판 ‘효 사상’ 요즘 젊은 세대들이 꼭 새겨 들었으면 한다. 나와 록이를 포함해서...

    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세상에 공짜란 없다.

    프랑스 마자르 새빛 회계법인 미국회계사 미국세무사 박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