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트홍의 자녀와 관계회복을 위한 집교육 10주 프로젝트] 어거스트 홍의 “이게 집구석이야?” (7) 6주차
맛있는 공부
기사입력 2014.10.07 09:58
  • ‘어렸을 때 나의 꿈은 무엇이었지? 지금은 꿈이 있나?’
    홍부장은 지하철로 퇴근하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어렸을 때는 대통령이 되고 싶었고, 고등학교 때는 변호사나 통기타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결국은 평범한 직장인이 되었다.

    “세리야, 넌 살면서 꼭 하고 싶은 게 뭐가 있어? 학교에서 드림 리스트 같은 거 안 해봤니?”
    “해봤는데… 아빠, 생각이 잘 않나. 세계 여행은 한번 해보고 싶고, 키도 크고 훈남인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어.”
    “그럼, 넌 무슨 일 하고 싶은데?”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는 커리어우먼! 멋지겠지?”
    한울이가 코웃음을 치면 말한다.
    “꿈 깨셔. 그렇게 되고 싶음, 살부터 빼라!”

    오늘 수가모에서는 살면서 하고 싶은 것들(드림 리스트)을 서로 말하고, 하고 싶은 꿈에 대해 서로 공유했다.

    “아빠가 책에서 봤는데, 비전이란 것이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의 한 시점을 생생히 보는 거래. 우리 한울이는 10년 뒤 오늘 뭘 하고 있을까?”
    “10년 뒤면 대학생이겠네요.”
    “음 그래. 구체적으로 뭘 하고 있는데?”
    “”10년 뒤, 저는 지금 아프리카에 있어요. 군대 제대하고, 복학하기 전에 해외봉사 왔어요. 날씨는 덥지만…..”
    한울이가 저런 기특한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홍부장은 아들이 대견스러웠다.
    가족간의 꿈을 그리고 비전을 함께 나누는 것이 이번 주 수가모의 주제이다.
    비전을 가지라는 말은 흔하게 하는데, 비전의 정확한 뜻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과연 비전이 무엇일까. 비전과 꿈은 어떻게 다를까. 꿈과 비전에 관한 정의는 수십 가지가 넘는다. 그 가운데 나는 <기적의 비전 워크숍>의 저자이자 IMD(스위스국제경영개발원)의 교수인 자크호로비츠 박사의 정의를 주로 인용한다.
    “비전은 마감일이 있는 꿈이다(Vision is a dream with deadline).”
    맞다. 비전은 꿈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꿈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바로 마감일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나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그저 꿈에 불과하다. 그러나 “나는 26세 안에 변호사시험에 합격한다.” 하면 비전이 된다. 마찬가지로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건 꿈이고, “과학자가 되기 위해 20대에 박사학위를 따고, 40대에는 노벨물리학상을 받는다.”는 건 비전이다. 즉 마감일이 있고 없고가 꿈과 비전을 가르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마감일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효율적으로, 계획성 있게, 추진력을 갖고 일한다는 것을 뜻한다. 꿈도 그렇다. 막연히 상상의 날개만 펼친다고 꿈이 이뤄지진 않는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바로 마감일이다. 마감일을 설정하는 순간, 꿈은 상상에서 현실로 넘어와 비전이 된다. 그래서 꿈은 꾸고 비전은 이룬다고 하는 것이다.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말자. 가족 중에 누군가가 오늘 비전을 그리지 못했다면, 다음 주 수가모에서 다시 한번 해보기로 하자.
    ‘나는 비록 어렸을 때 비전을 몰라서 이렇게 살아 왔지만, 지금부터라도 나도, 우리 애들도 비전을 갖고 더 이상 헤매지 말자. 최소한 우리 애들만큼은 비전있는 아이로 만들자!’
    이런 결심을 하면서 홍부장은 잠자리에 들었다.

    조선 에듀케이션 행복인성 연구소장 어거스트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