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트홍의 자녀와 관계회복을 위한 집교육 10주 프로젝트] 어거스트 홍의 “이게 집구석이야?” (5) 4주차
맛있는 공부
기사입력 2014.09.04 16:08
  • 오늘 수가모에서는 한 단계 깊이 들어가 보기로 했다. 지난 주에 공유했던 행복한 추억에 연계하여 행복이란 무엇인지 토론을 해보기로 했다.  칭찬 샤워가 끝난 후, 갑자기 토론으로 들어가면, 먹다 체할 것 같아, 가벼운 잡담으로 시작했다. 들어보니 오늘 한울이가 축구에서 져서 기분이 좋지 않다. 세리는 친한 친구랑 떡볶이를 먹고 와서 밥 생각이 별로 없다고 한다. 홍 부장이 먼저 행복이란 주제에 대해 말을 꺼냈다.
    “아빠가 생각하기에 행복은 없다. 행복하기 위해 가는 길 자체가 행복일거야.”
    “너희들이 아무 탈 없이 잘 자라서 엄마 속 썩이지 않으면 그게 엄마 행복일거야.
    아내가 말을 이었다.
    “우리나라 모든 고등학생은 다 행복하지 않을 거예요. 공부 스트레스에, 학원에, 잠도 모자라고“
    세리가 투덜대며 말한다.
    “난 시험만 없으면 행복할 거야.” 한울이도 누나 말을 거들고 나섰다.
    “그럼 행복한 사람은 누가 있을까? 부자는 다 행복할까?”
    토론을 이끌어 내기가 생각보다 쉽진 않았지만, 적절한 질문으로 유도하니, 후식을 먹을 때까지도 서로 대화가 끊이진 않았다.

    토론이란 것이 거창한 것만은 아니다. 토론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논의하는 것을 말한다.
    단 토론 할 때 주의 할 것이 있다.
    사람은 말을 할 때, 사실(Fact) 또는 주장(Claim), 둘 중에 하나를 말한다.
    주장은 주관적인 것이고, 사실은 객관적인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잘 생겼다”는 주장이고 “나는 남자다”는 사실이다. 토론을 잘 하려면, 사실에 입각한 주장을 펼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주장만 펼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잘 났다, 억울하다, 괴롭다, 재미 없다, 즐겁다”등은 다 주장이다. 토론을 잘 하려면 왜 그러는지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실을 말해야 한다.
    보통 주장만 서로 얘기하다 보면, 끝이 없는 비생산적인 토론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토론 문화가 발달한 영국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사실거리가 없다면, 아예 말을 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토론 할 때 섣불리 해결책을 제시하려 하지 말고 계속 ‘왜’라는 질문을 던져,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실을 이끌어 내라. 이게 바로 유대인이 토라를 통해 자녀를 교육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주장을 말하면 미국인들이 곧 잘 하는 말이 있다. “Show me the number!”
    주장만이 아니라,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수치를 말해달라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아이들과 집에서 토론을 하여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개발 시키는 것은, 상위 1%로 가는 지름길을 가리켜 주는 것과 같다.

    조선 에듀케이션 행복인성 연구소장 어거스트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