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다큐멘터리에서 대치동 학원가의 진풍경을 다룬적이 있습니다. 그 중 한 학부모가 자기 아이는 학원 10개를 다니면서 한달에 1000만원이라는 돈을 쓰고 있지만 전체 등급은 평균 2등급 정도 받는데, 같은 반 어떤 학생은 매월 종합반 30만원 학원 다니면서 1등급에 전교1등을 한다며 그 엄마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던거냐고 부러워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생긴걸까요? 경제원리에 따르면 앞서서 이야기한 학생이 더 많은 돈과 에너지를 쏟으니 당연히 좋은 성적이 나와야 하는데, 왜 교육에는 경제원리가 적용이 안 되는 걸까요? 그 차이는 공부하는 방법에 있습니다. 어쩌면 학부모가 공부하는 원리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 아니면 모르느냐에 따라 학생의 성적이 많은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제목에서처럼 53만원으로 수학 1등급을 받는다? 한달 학원비가 아닙니다.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때까지 총 돈이 53만원이면 가능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바로 문제집으로 눈을 돌리고, 문제집을 제대로 활용할 생각을 해보면 교육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수학 공부의 순서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1. 딱 한 권의 문제집만 잡아서 3번을 풀어야 합니다.
우리는 문제집 욕심이 많습니다. 이것을 양치기라고 하지요. 그래서 1번씩 빨리빨리 풀려고 하는데, 문제집은 1번만 풀고 넘어가면 큰일 납니다. 문제집 한 권을 다 풀고 나서, 한달 뒤쯤 다시 그 문제집의 틀린 것들을 풀어보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틀린 것들은 다시 또 못 푸는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필자는 3권의 문제집을 1번씩 푸는 것보다, 1권의 문제집을 틀린 것들만 골라서 3번을 풀어보는 것이 더 큰 효과가 있다고 말씀 드립니다.

2. 이제 한 권 더 3번을 풀어서 암기하는데 4점짜리 어려운 문제를 중심으로 풀어야 합니다.
이제 1번의 학습을 통해서 문제집을 암기하는 요령을 배웠습니다. 그러면 이제 어려운 스타일의 문제들도 해설을 보고 암기해 두십시요. 수능에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우리는 기초를 탄탄하게 한다고 생각하고 보통 기본문제와 유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합니다. 이 문제들은 수능에서 보통 3점 난이도 수준이죠. 그런데 수능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문제는 몇 점짜리일까요? 바로 4점입니다. 13문제 이상 나옵니다. 점수 배점을 살펴 보십시요. 최소 52점 정도 됩니다. 절반 이상이 고난도 4점짜리죠. 그런데 우리는 공부의 기초를 탄탄히 한다고 기본/유제문제만 푼다면 4점짜리는 접근도 못하고 시험을 대비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2번째 문제집 암기에서는 정석의 연습문제, 수능기출문제집의 4점, 쎈수학의 C단계 같은 어려운 문제들의 풀이법을 암기하고 이해해 두십시요.

3. 이제 사고력훈련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2권 정도 못 푸는 문제 하나도 없이 암기가 되면 수학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여기까지만 준비하고 시험 보러 가면 생각보다 점수가 잘 안 나옵니다. 왜냐면 시험 보는 훈련을 아직 안 했거든요. 바로 시험 보는 훈련 = 사고력훈련이 필요합니다.
공부할 때 보통 학생들은 문제 풀고 채점하고, 더 이상 생각을 깊게 해보지 않고, 선생님들의 해설이나 또는 답지의 해설에 의존합니다. 우리 뇌는 이것에 익숙해져서 깊게 생각하는 것에 어색해집니다. 시험에 가서도 해설이 곧 나오겠지 하며 기다리는 상황이 되죠. 이제 문제집 2권으로 기초가 잡혀있으니 안 풀리는 것을 끝까지 푸는 훈련을 해보십시요. 깊게 생각하고 한 문제를 가지고 30분씩 깊게 생각해보십시요. 그러면 순간순간 우리 뇌속의 지식들이 합쳐지며 논리를 만들어 내며 해결책을 찾게 됩니다.바로 수학은 위에 소개한 3단계에 따라 진행하면 아주 쉽게 정복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문제집을 2권 또는 3권 정도씩 우리가 중학교 1학년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과정까지 부지런히 책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모르는 부분은 학교선생님들께 질문하면서 해결한다면 얼마의 돈이 들어갈까요? 바로 53만원 정도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효과는 53억 이상의 가치를 발휘하게 됩니다.
결론으로 말씀 드리면 교육과 성적은 돈의 힘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교육과 성적은 책의 힘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십시요.

SZ공부법연구소 연구소장 / 시험지존, 낙장불입 송재열영단어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