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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만으로 서울대학교에 합격할 수 있습니까? 종종 재력이 남아도는 학부모님들의 질문입니다. 답변으로는 가능합니다 라고 당당히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단 시기가 중요합니다. 고3때 아무리 많은 돈으로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도 성적은 안 오릅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사교육을 도배하면 효과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우선 돈은 3억원 이상 들어가게 됩니다. 물론 돈이 너무 많다면 돈이야 신경 안 쓰이겠죠. 그러나 두번째 함정이 가장 무섭습니다. 바로 서울대 간판을 가진 바보가 된다는 것입니다.
1년에 3000여명씩 합격하는 서울대학교.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의 꿈과 희망입니다. 4학년까지만 해도 1만2000명이 넘어가게 됩니다. 복학생, 대학원생 모두 합치면 1만5000명이 넘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학생이 관악산 속에서 공부를 하고 있죠. 그런데 이 학생들 모두가 가진 서울대학교라는 간판이 성공의 보증수표일까요? 본 작가는 절대 아니라고 말씀 드립니다.
서울대학교에는 상위 20%의 정말 천재+수재인 학생들이 있습니다. 머리도 좋은데, 공부도 성실하게 열심히 합니다. 학점은 당연히 A에 가깝고, 외국어도 3개쯤은 할 줄 압니다. 성격도 좋습니다. 생긴 것도 준수하고요. 졸업하며 동시에 어렵다는 고시는 다 합격하고, 취직도 완벽하게 준비되고, 몇몇은 세계 최고의 대학들에 유학까지 준비 됩니다. 바로 이 친구들이 돌아오면 대한민국을 이끄는 글로벌 리더가 되죠.
반면 서울대의 절반 50%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우선 공부를 안 합니다. 어쩌면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모른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대학에 들어온 후에 더 이상 도와주는 누군가가 없기에, 좀 더 분명히 말하자면 이제 더 이상 사교육의 도움을 못 받기에 방향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서울대라는 간판이 그래도 뭐가 있겠지라는 착각에 시간을 죽여가며 졸업을 맞이합니다. 당연히 졸업 결과는 학점도 안 좋고, 영어도 잘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서울대 출신이다 보니 시시한 곳은 취직하지 싫고, 진퇴양난에 빠지게 됩니다. 도피처로 대학원을 생각합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서울대학교 대학원이 본교 학부 출신에 대해 입학허가가 여유 있었던 반면 이제는 전국민의 눈을 의식해서 객관적 성적으로 학생을 뽑습니다. 이제 대학교 와서 열심히 공부 안 한 서울대학교 학생은 갈 곳이 없습니다. 그나마 뒤늦게 정신차리고 졸업 후에 공부해도 성과가 좋지는 않습니다. 놀던 기간이 너무 길었던 것이죠.
도대체 우수한 인재만 모아두었다는 서울대가 이런 모습일까요? 바로 과도한 사교육때문입니다. 대학교 전공은 더 이상 누가 가르쳐 줄 수 없습니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수업이 없습니다. 본인이 스스로 공부할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맞추어 연구해야 하는 곳입니다. 누가 가르쳐 줄 수 없는 공부 구조로 되어 있죠. 혹시 수능시험수능시험 이러는데 그 정확한 이름을 기억하나요? 수능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약자입니다. 그리고 이 뜻은 대학가서 학생이 수학 즉 공부할 능력이 얼마나 되는가를 확인하는 시험입니다. 그런데 과도한 사교육에 젖어 있는 학생들은 수학능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변종 바이러스가 된 것이죠. 그러면 스스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손 놓고 있게 됩니다. 즉 수학능력이 없다고 봐야겠죠. 서울대 교수들도 실제 2000년대 들어 학생들이 너무 공부를 못 한다고 왜 그러냐고 질문을 자주 합니다. 이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심각해 질 것이라 보입니다. 걱정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는 학부모님들 중 몇몇은 분명히 그래도 서울대 보내는것이 더 좋을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서울대를 고집할 것입니다. 제발 보내지 마십시요. 우리 학생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학교를 보내 주십시요. 안그러면 우리 아이는 사회 부적응자가 됩니다. 서울대 출신인데 직장도 없고 자존심만 쎈 바보가 됩니다. 서울대학교가 인생의 목표는 절대 아닙니다. 서울대학교가 좋고 꼭 보내야 한다면 한가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당장 서울대학교에서 수학해도 뒤쳐지지 않는 올바른 교육을 우리 아이에게 가르쳐 주십시요. 남의 자식이 아닙니다. 바로 학부모님의 사랑하는 아이의 미래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는 문제입니다.
SZ공부법연구소 연구소장 / 시험지존, 낙장불입 송재열영단어 저자
[송재열의 SKY 대학은 책에 있습니다] 사교육만으로 합격한 서울대의 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