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림이 말하는 아이비리그형 인재] 앞으로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기사입력 2020.10.16 09:33
  • 세계 유수의 대학의 입시는 해마다 치열해지고 있다. 해마다 입학률은 떨어지는 가운데 대학이 학생으로부터 바라고 찾고자 하는 자질은 무엇일까?

    상위 대학의 경우 학업성취도가 높고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열정을 갖고 활동하며 좋은 성과를 이룬 학생을 원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러 활동과 수상경력을 가진 고등학교 수석졸업자도 자신이 원하는 대학으로부터 불합격의 고배를 마실 수 있다. 대학에서는 지역사회에 이바지한 학생들이나 학교생활 이외의 특별활동으로 자신을 부각시킨 학생들을 눈 여겨 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수백 시간의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하더라도 스탠포드대학의 입학이 보장되지는 않으며, 부모님이 학생을 대신하여 학교 테니스 대표팀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도 듀크대학 입학원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방안은 무엇일까?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대학 입학 사정관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대학의 경우, 단순히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는 학생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호기심이 많은 진정성 있는 학생을 원하기 마련이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단순히 받아들이기 보다는 주변환경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을 원할 것이다.

    또 대학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열정을 가지고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만의 방식으로 연구하고 성공을 향해 노력하는 독창적인 학생을 선호한다. 여기서 독창적이라는 것은 뭔가 대단히 혁신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관심분야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룸메이트와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의견을 나눌 수도 있고, 대학 강의실이나 세미나를 찾아 다니며 교수님과 함께 토론하며 자신의 분야에 대해 지역사회, 또는 더 나아가 언젠가는 전세계와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학생을 원한다.

    이처럼 타인의 이목이 아닌 아닌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관심 있는 분야에 매진한다면, 훨씬 더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결과를 맺어 유수의 유명 대학이 원하는 지원자로 성장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자신의 관심분야와 내면의 목소리를 따른다고 시험 전날에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에 갔다가 충분한 수면도 취하지 못하고 시험을 치르라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 학생이 몰두할 수 있는 흥미로운 분야를 찾았다면 열심히 탐구하고 연구에 매진하라는 이야기다.

    한 성공 사례를 공유하자면, 필자의 지인 중 한 명은 자신의 고등학교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과정에서 4번의 B 를 받았지만, 큰 무리 없이 상위 10위 대학 중 한 곳에 진학할 수 있었다. 나중에 입학사정관이 그녀에게 STEM이 아닌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 집중한 시간과 노력이 정말 멋져 보였다고 이야기했고, 현재 졸업 후에도 그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모든 말들이 잔소리 같고 어쩌면 듣기 싫은 충고나 뻔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모두 의미 있고 맞는 말임에는 틀림없다.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가 된다는 것은 내가 지금 무엇을 꼭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맹목적으로 잠을 설쳐가며 그저 열심이만 하라는 것이 아니다. 대신 학생 개인의 의지로 자신만의 흥미롭고 독특한 열정을 쫓아 확실한 목적을 세워 모든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분야를 찾아 매진하는 것이다. 

    학생 여러분, 지금이라도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잘 듣고 파악하여 진정으로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