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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이하 6월 모평)이 치러진다. 지금까지의 교육청 모의고사는 잊도록 하자. 6월 모평과 함께 수능의 진짜 레이스가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월 모평은 문제를 출제하는 출제위원부터 다르다. 교육청 학력평가가 주로 일선 선생님들이 주축이 되어 출제하는 데 비해, 6월 모평은 수능 주관기관인 평가원이 실제 수능과 비슷한 출제위원들로 구성한다. 대학 교수와 학교 교사들이 수능 출제진과 비슷한 비율로 소집되어 동일한 역할을 맡아 문제가 출제된다. 수험생이 자신의 진짜 실력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그러므로 실제 수능을 치른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임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막상 6월 모평을 대비하려고 하면 막연하다. '무언가 해야 할 것 같은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학생이 많을 것이다. 내신 시험처럼 시험범위가 있으면 그 범위를 반복해서 읽으며 공부라도 할 텐데, 6월 모평은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막연하다. 6월 모평 전에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점에 대해 학생들에게 작은 팁을 전해주고자 한다.
일단 6월 모평은 잘 보는 게 좋다. 모든 시험이 그렇듯 6월 모평를 잘 보면 공부에 의욕이 생기고 자신감이 붙기 때문이다.
6월 모평을 2주 정도 남긴 상황에서는 EBS 수능특강을 훑어보는 것이 좋다. 6월 모평은 수능과 마찬가지로 수능특강의 연계율이 높은 편이다. 본 수능 문제를 출제하기 전에 출제위원들도 EBS 연계율을 맞추는 연습을 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능특강에 실린 현대시는 꼼꼼하게 읽어두자.
작품이 그대로 연계되기 때문에 읽어 둔 현대시 지문이 나오면 문제 풀이 속도가 빨라지고 아무래도 문제를 풀 때 편하다. 고전시가는 가급적 전문을 한 번 현대어로 읽어두면 좋다. EBS에서 고전시가가 연계될 때는 같은 작품의 다른 부분을 연계하기 때문이다.
또 현대소설과 고전산문은 줄거리와 배경이 되는 사건 등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고전시가와 마찬가지로 같은 작품의 다른 부분을 연계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때 줄거리를 알아두면 지문의 내용을 훨씬 손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주요 문법 개념을 숙지해 두어야 한다. 문법 영역은 개념을 빠른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보완하면 비교적 효과 높은 대비가 가능하고, 문제 풀이 속도도 빨라져서 독서 영역 문항을 푸는 시간을 확보할 수도 있다.
6월 모평이 1주일 정도 남았을 때는 수능 수준의 품질을 가진 실전 모의고사를 풀어보기를 권한다. 이때 유의할 점이 있다. 그냥 대충 풀면 의미가 없다. 실전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이유는 실전에 대한 감과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따라서 실제 시험과 비슷한 시간대에(토요일이나 일요일 아침 시간 권장) 70~75분 정도의 시간을 재고 정말 실전처럼 풀어보도록 하자. 중간고사를 준비하면서 내신 공부의 후유증으로 수능적인 감을 놓쳤던 것을 다시 찾아야 한다.
이때 가장 중점을 둬야 하는 것은 시간 안배다. 일단 화작문을 20분 내에 풀고 문학을 25분, 독서를 30분 내에 푸는 연습을 실제 시험처럼 해보는 것이다. 권하는 방법은 화작문을 20분 안에 풀 수 있도록 연습하자. 그런 다음 난이도 높은 독서 영역을 뒤로 미루고 문학 영역부터 먼저 풀 것을 권한다. 그렇게 하면 독서의 어려운 지문에 시간을 뺏겨 뒤쪽의 문학문제를 못 푸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대체로 수능에서 국어 시험을 망치는 친구들은 순서대로 문제를 풀다가 어려운 독서 지문을 만나 시간을 지체해버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문학을 25분 정도의 시간 내에 풀고 독서 영역으로 넘어가되, 이때도 쉬운 지문을 먼저 풀고 어려운 지문을 마지막에 푸는 방식으로 순서를 잡도록 하자.
이런 시간관리 및 시간 안배 연습을 6월 모평에 처음으로 실험하는 것은 어리석다. 미리 연습을 해서 6월 모평에는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전 모의고사를 풀어보라고 권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집중력 훈련이다. 보통 학생들은 집중력 유지시간이 50분 미만이다. 수업시간에 길들여져서다. 그걸 실제 시험 보는 70분~80분대로 훈련할 필요가 있다. 실제 실전 모의고사를 풀어보면서 이런 훈련을 해보지 않으면 실제로 6월 모평을 볼 때 후반에 집중력이 떨어져 어이없는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시험 전날이나 당일 아침에는 제일 자신 없는 문법 개념이나 빈출되는 문법 개념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두도록 하자. 마음도 든든하고 실제 해당되는 문제가 나오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월 모평 전에 이렇게 시간 관리와 시간 안배, 집중력 연습을 해두면 평소 공부해 두었던 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수험생 모두 6월 모평에서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기를 기원한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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