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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컬럼에서 수능시험이 무엇을 측정하려는지 알아보았으니, 이제 각 영역별로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학습법을 알아보자.
화법과 작문 - ‘유형’에 익숙해지도록 훈련하자
화법과 작문 영역에 대한 수험생들의 반응은 ‘쉽다’이다. 실제로 대다수의 수험생들이 풀 수 있을 만큼 쉽게 출제된다. 화법 영역은 ‘다양한 유형의 담화 상황’에서의 사고력을, 작문 영역은 ‘다양한 작문 상황’에서의 사고력을 측정하고자 한다. 그런데 이게 일정한 유형으로 정해져 있다. 화법은 ‘토의, 토론, 대담, 협상, 발표’ 정도이고 작문은 ‘정보전달, 설득, 사회적 상호작용, 자기성찰, 학습’ 등이다. 그래서 화법과 작문에서는 유형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학습해야 한다.
쉽게 말해서 화법과 작문 영역에서 출제되는 10문항은 문제의 유형이 한정되어 있고 일정하게 패턴화되어 있기 때문에, 그 한정되고 패턴화된 문제에 익숙해지도록 훈련하라는 뜻이다. 그래서 최대한 빠르게 정답을 골라낼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화법과 작문 영역은 정답을 골라내는 것은 기본이다. 관건은 속도다. 빨리 화법과 작문을 풀고 거기서 시간을 남겨 문학과 독서 문항을 푸는데 할애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문제를 풀며 유형에 대한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법 - ‘지식’이 필요한 영역. 필수 지식은 반드시 알아두자.
“국어사용 능력의 기초가 되는 국어 지식, 정확하고 적절한 국어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국어 규범의 이해와 적용 능력, 국어사 지식 등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한다.” ‘평가원’의 <학습 방법 안내>에는 이렇게 씌어있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지식’이다.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 영역의 평가 목표에 대한 기술에는 ‘지식’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독서 영역에서 ‘배경지식’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지문을 이해하는데 필요하다는 뜻이지 그 배경지식을 측정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문법 영역에서는 분명히 ‘지식’을 측정한다고 밝혀 두었다.
따라서 문법 영역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고교 교육과정에서 배우는 문법지식은 반드시 숙지해두어야 한다. 2~3년 전까지는 문제 풀이에 필요한 문법지식을 <보기>를 통해 제공해주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기본적인 문법지식은 숙지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또한 문법 영역에서도 문제 풀이의 속도가 중요하다. 문법 지식을 확실하게 숙지하고 있으면 풀이시간을 상당히 단축할 수 있다. 화법과 작문 영역과 마찬가지로 여기서 아낀 시간을 문학과 독서에 할애해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필수 문법 지식의 완벽한 숙지를 권한다.
독서 - 수능적 사고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평가원’은 독서 영역에서 ‘다양한 분야와 유형의 글을 사실적, 추론적,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능력과 아울러 이를 새로운 상황에 창의적으로 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한다’고 밝히고 있다. 독해력과 적용력을 측정하겠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독서 영역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일단 ‘독해의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중심 내용과 세부 내용을 파악할 줄 알아야 하고 순접과 역접, 전환 등 문장과 문장 간의 관계, 문단과 문단 간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평가원에서 출제하는 독서 영역 문항들은 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치밀한 논리적 사고력을 갖추어야 정해진 시간내에 답을 찾을 수 있다.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이기도 한 독서 영역은 우선 치밀한 논리적 사고력인 ‘수능적 사고능력’을 갖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령, 수능국어 기출문제를 풀었을 때, 한 번 틀린 문제를 두 세 달 후에 다시 풀어보면 똑같은 오답을 선택해서 틀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런 경우, ‘수능적 사고능력’이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런 상태로는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어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우선은 기출문제를 한 문제씩 본인의 사고 만으로 확실하게 정답임을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깊이 사고하면서 공부해야 한다. 운동으로 치면 일종의 ‘폼’을 익히는 것이나 다름 없다. 이렇게 ‘폼’을 갖추고 나면 그 다음에는 새로운 문제들을 풀면서 그 ‘폼’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80분 내에 45문항을 풀어내는 일은 상당한 ‘훈련’이 없으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문학 - 독서 영역처럼 공부하되 기본 개념을 명확히 숙지하라
‘평가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문학 영역에서는 ‘문학 작품을 사실적·추론적·비판적·창의적으로 수용하고 재구성하는 능력과 아울러 인간과 세계에 대한 문학적 인식과 표현 능력을 평가한다’. 여기서 ‘문학 작품을 사실적·추론적·비판적·창의적으로 수용하고 재구성하는 능력’은 독서 영역의 평가 기준과 동일하다. 거칠게 바꿔보면 ‘문학 작품을 독서 영역 지문처럼 읽어라!’라는 뜻이다. 그 뒤에 덧붙인 ‘인간과 세계에 대한 문학적 인식과 표현 능력’을 평가한다는 것은 문학작품 이해를 위한 필수 개념을 잘 알고 그것을 바탕으로 문학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문학 영역의 공부법은 명확하다. ‘교과과정에서 배우는 문학의 필수 개념을 확실하게 익히고 문학 작품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수능 국어의 영역별 학습법을 정리해보자.
● 문법과 화작은 ‘유형’을 확실히 익히고 감을 유지하도록 하자.
● 문법은 ‘필수 문법 지식’을 확실히 숙지하도록 하자.
● 독서는 기출문제를 한 문제씩 정독하면서 명확하게 정답의 이유를 알 수 있을 때까지 파고들면서 ‘수능적 사고능력’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 어느 정도 사고능력이 갖춰진 다음에는 주기적으로 신규 문제들을 푸는 꾸준한 훈련으로 그 능력을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
● 문학은 문학작품을 독서 지문처럼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되, 필수 문학 개념은 확실히 숙지해 놓도록 하자.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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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국어 강상희박사의 수능국어 학습법] 시험을 잘 치르려면 시험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2편
독서,문학,문법,화작… 각 영역별 학습법을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