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남 교사의 2018 대입 전략] 내신 1.5~2.0, 수능 모의고사 1.5~2.0 등급대 학생이라면…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8.04 09:49
  • 내신이 1.5등급을 밑돌고 수능도 1.5등급 이내에 들지 못하는 성적대는 서울대 지역균형에 합격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연세대 활동우수자도 하위권 학과를 제외하고는 합격을 기대하기 어렵다. 내신 기준으로는 서울대 일반전형, 고려대 고교추천Ⅱ, 또는 일반전형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합당하다. 정시 경쟁력(수능 성적)을 따져보면, (인문계는 어렵지만) 자연계 학생의 경우엔 성균관대나 한양대 하위권 학과 합격이 가능한 성적대다.

    정시로 판단할 때 인문계의 경우 연세대‧고려대는 합격 가능성이 희박하다. 연세대의 식품영양, 아동가족, 고려대의 한문, 독문도 1.2~1.3등급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균관대의 한문교육, 한양대의 철학, 교육은 1.4에서 합격선이 형성되기에 수능 영역의 반영비율에 따라 정시 합격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노력도 중요하다. 서강대도 경영, 경제는 높게 형성돼 인문계의 경우엔 합격이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연세대의 경우, 인문‧자연 모두 1.1~1.2등급 정도에서 합격선이 형성됐던 교과전형과 유사한 학종 면접형도 합격 가능 범위가 아니다. 다만 연세대 활동우수자에서 생활과학대(인문), 교육과학대, 간호대(인문)은 자신감을 가지고 지원해 볼 만하다. 연세대의 활동우수자는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합격선이 더욱 높게 형성된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고려대의 고교추천Ⅱ나 일반전형은 가능성이 훨씬 높다. 고려대 일반전형은 작년보다 선발인원이 2배나 증가한 1200여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합격자 평균등급도 인문계는 2등급, 자연계는 1.7등급 선에서 형성됐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수능 모의고사가 1등급대 후반인 학생들은 중앙대나 서울시립대의 경영, 경제로 학과를 높여 지원해 볼 만하다. 단 교과전형은 어렵고 학종이나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게 가능성이 높다.

    자연계도 고려대는 합격선이 수능 1.6~1.7등급대에 걸쳐 있는 하위권학과인 신소재, 화학, 산업경영정도는 정시로 합격 가능성이 높기에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반도체시스템이나 미래자동차와 같은 학과도 정시 합격선이 1.7등급 정도이기에 정시로도 합격 가능하다. 그러므로 수시에서 지원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하지만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운영, 학생들의 비교과활동을 전략적으로 관리해 주는 학교에서는 서울대 일반전형, 고려대 일반전형 합격자를 다수 배출하기도 한다. 비교과에서 경쟁력이 있다면 소신 지원도 해볼 만하다. 학종에 대한 고교의 인식 개선과 열정이 진학 실적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경우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연세대 학종 면접형, 고려대 고교추천 Ⅰ에 중복으로 지원하는 게 좋다. 내신이 약간 떨어지지만 활동이 우수한 학생들은 서울대 일반전형, 고려대 고교추천Ⅱ‧일반전형, 연세대 활동우수자전형에 지원하는 게 합격 가능성이 높다.

    서울대나 연세대‧고려대에 학종으로 지원하는 학생들은 다양한 비교과활동을 통해 뛰어난 전공적합성과 학업 잠재력을 보여야 한다. 영재학급 수료, 학생회 활동, 심화독서활동, 경제 동아리 활동, 멘토 활동, 성적 우수 장학생, 심화수학반 활동, 토론‧수학 등 각종 교내 대회 수상 등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통해 질(質)적으로 우수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심도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학이 학업 역량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는 ‘내신’이다. 하지만 고교 생활에서 좋은 내신을 받는 데만 집중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이를 테면 내신이 다소 불리하더라도 심화과목을 배우면서 더 깊이 공부하고자 했던 태도를 드러내는 게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관심 분야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고, 독서나 탐구활동으로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또한 내신 성적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전공과 관련된 동아리 활동이나 심화독서 과정을 보여주면 긍정적인 평가를 얻을 수 있다.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더 넓고 깊게 공부할 수 있는 수단으로 ‘독서활동’이 중시된다. 수업 후 더 알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관련 분야의 전문서적을 찾아 읽고, 이를 통해 유발된 지적 호기심을 바탕으로 심도 있는 탐구활동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를 테면 주제탐구, 토론활동을 진행하고, 탐구보고서나 소논문 등 결과물을 산출하는 게 바람직하다.

    서울대는 자기소개서 4번 문항에서 인상 깊게 읽은 책 3권을 선택해 책을 읽은 계기, 책에 대한 평가, 자신에게 준 영향 등을 서술하게 하고 있다. ‘(학종에서 유리하려면) 몇 권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도 많지만, 정답은 없다. 하지만 서울대 지역균형 합격생들은 평균 30권, 특목‧자사고 학생들은 평균 44권을 읽는다는 통계도 참조할 만하다. 인문‧사회‧과학을 넘나들며 폭넓게 읽는 모습이 다른 학생들과 변별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융합‧통섭형 인재로서의 소양을 쌓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3학년에 와서는 진로 관련 도서를 심도 있게 독파하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인문계뿐 아니라 자연계 학생들도 1.5등급 정도의 수능 경쟁력으로는 정시에서 연세대 하위권 학과만 겨우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수시에서 연세대에 진학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는 논술 전형뿐이다. 특히 수능에서 강세를 보이는 학생들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논술전형에서 유리하다.
    연세대를 희망하는 인문계 학생들은 중위권의 영문, 심리나 상위권의 경영, 경제를 노리고 상향 지원하는 것이 적절하다. 경영, 경제는 백분위가 98에 접근하기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합격률이 높지 않고, 낮은 학과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합격률이 높게 나타난다. 

    문과에서는 국어와 사회, 이과에서는 수학과 과학의 모의고사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다만 연세대의 경영, 경제를 논술전형으로 지원할 때 반드시 수학 경쟁력을 살펴봐야 한다. 영어 실력보다 수학이나 탐구에서 강한 학생이 강한 면모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어나 영어 백분위가 95임에도 수학이 1등급 말이나 2등급에 머물면 연세대 논술전형에서 합격 가능성이 떨어지는 예가 상당수 나타난다. 수학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탐구 영역이 2등급 중반을 벗어나면 연세대 논술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자연계 학생이 수학의 경쟁력이 높은 편이라면 수학만 보는 대학을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자연계의 경우 연세대, 한양대는 합격자의 70%가 ‘수능 수리(가) 1등급’이라는 사실을 깊이 새겨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수능이 1.5~1.6등급이라면 성균관대나 한양대의 자연계 상위권 학과인 글로벌바이오, 반도체시스템이나 한양대의 미래자동차, 융합전자도 충분하므로 섣불리 수시에서 지원할 이유가 없다.

    논술의 경쟁률이 40~50대 1로 높게 형성된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지원자만 고려한다면, 실질 경쟁률이 7~12대 1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른 학교와 논술고사 날짜가 겹치는 것을 고려하면 5~7대 1까지 낮아지므로, 수능 경쟁력을 갖춘 학생이라면 자신감 있게 지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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