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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적대의 학생들은 내신이 전교권에 들 만큼 우수하지만, 내신 등급이 1.3에 가까우면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에 추천 받기는 어려울 수 있다. 연세대‧고려대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으로도 상위권 학과 합격을 장담하기 어려운 경계선 상에 있는 내신이다. 또한 내신에 비해 수능(모의고사) 성적이 다소 떨어져 정시 경쟁력이 약하기에 수시에 더 집중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학생부 위주 전형에 더욱 관심을 보인다.
수능 영역별 성적을 봤을 때, 논술과 관련 있는 영역의 성적 경쟁력이 좋지 않다면, 논술전형 합격률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논술 합격자를 분석해 보면 내신보다 수능 성적과의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난다. 이는 내신보다 수능 실력이 논술에 끼치는 영향력이 더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수능 성적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 수시에서 지원할 대학 수준이 높아지며 정시 합격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
비교과 경쟁력이 낮아서 학생부교과전형을 노린다면, 한양대, 이화여대 등에서 학과를 높여 지원하는 게 합당하다. 논술전형은 경희대나 중앙대 이상을 지원하는 게 현명하다. 한양대나 중앙대에 합격이 가능한 여유 있는 내신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추천을 받기 어렵다면 대안으로 서울대 일반전형, 연세대 학생부종합, 고려대 고교추천과 일반전형, 성균관대의 성균인재와 글로벌 인재를 노려보는 게 좋다. 단 수상기록이나 동아리 활동, 그리고 세부능력특기사항에서 높이 평가받을 수 있을 정도의 활동이나 학업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화여대 학교장 추천과 미래인재 전형도 많이 지원하는 편이다.
◇이 학생들의 정시 경쟁력은?
수능 성적으로 자연계 1.5등급은 고려대 수학교육과, 컴퓨터학과에 합격 가능하다. 이 경우에도 수학‧과학 점수가 높으면 반영비율이 높기에 합격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성균관대와 한양대 상위권 학과도 합격 가능성이 있다.
인문계의 경우엔 한양대 철학과 1.5등급, 성균관대 한문학과 1.4등급 정도에서 합격선이 형성된다. 고려대는 보건정책관리가 1.3등급으로 최하위권으로 평가되며, 연세대는 대부분 학과가 1.1~1.2에서 합격선을 형성하는데, 신학과가 1.3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수능 성적이 2등급이면, 건국대와 경희대는 자연계 상위권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자연계 2등급인 경우, 정시에서도 충분히 합격 가능한 숙명여대, 숭실대, 동국대 등에 수시에서 지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하지만 인문계의 경우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경희대 하위권이라고 할 수 있는 지리‧철학도 1.7등급은 돼야 합격을 노릴 수 있다. 1등급 말의 성적으로는 합격이 어렵다. 건국대 하위권인 문화컨텐츠‧사학도 1.9등급은 돼야 한다. 숙명여대 상위권인 경영‧경제 1.9등급, 동국대 경찰행정‧경영은 1.6등급 정도 성적이어야 합격이 가능하다. 숭실대의 상위권 학과인 회계‧글로벌 통상은 2등급대에서 합격선이 형성된다.
◇수능보다 우수한 내신성적 최대로 활용해야
앞서 말했듯 수능 성적이 2등급이라면, 정시로 인문계에서는 경희대, 중앙대의 하위권 학과도 합격 가능성이 희박하다. 적어도 1.7등급은 돼야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 건국대나 숙명여대 하위권도 1.9등급은 돼야 한다.
그렇기에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에서 가까스로 떨어진 ‘1.3’의 훌륭한 내신을 무기 삼아, 연세대 학종의 활동우수형이나 면접형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 연세대 학종 활동우수형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인문계열 2개 영역 등급 합 4, 자연계열 2개 영역 등급 합 5’의 비교적 낮은 등급을 요구한다. 1단계에서 서류 100%로 일정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 30%를 반영한다.
연세대가 올해 신설한 학종 면접형은 1단계에서 교과 50%+비교과 50%로 선발하기에 비교과 경쟁력도 갖춰야 한다. 2단계에서 면접을 60% 반영한다. 면접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기에 ‘제시문 면접’에 준하는 수준으로 면접을 준비하는 게 좋다. 면접형은 1단계에서 비교과를 반영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60% 반영하므로 작년 학생부교과의 인문평균 1.1등급, 자연계의 1.13등급보다는 합격선이 낮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대 학생부 교과는 인문은 ‘3개 영역 등급 합 5’, 자연도 ‘3개 영역 등급 합 5’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뒀다. 공공인재‧심리가 1.1 정도, 경제와 영어교육이 1.2~1.3 정도에서 합격선을 형성하며, 자연계는 화학‧생명과학‧화학신소재가 1.1~1.2 정도, 간호가 1.9 정도에서 합격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는 국, 수, 영, 사, 자연계는 국, 수, 영, 과의 모든 교과를 반영한다. 중앙대 학생부 교과는 교과 성적과 비교과를 정량평가하며, 비교과 30%는 출결 및 봉사활동만 반영한다.
서울시립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인문 ‘3개 영역 등급 합 6’, 자연 ‘2개 영역 등급 합 4’로 중앙대보다 약간 낮다. 하지만 선발인원이 195명으로, 중앙대의 1/3 수준이어서 최소 중앙대 정도의 등급 컷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경쟁력 살려 논술전형 지원도 고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는 한양대 자연계 논술에서는 수학 실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영어와 국어가 약해도 수학 1등급인 학생들의 합격률이 높게 나타난다. 시험 시간이 90분인데 논제가 다소 어렵기 때문에 수능 수학 2등급 정도의 학생들은 풀기 버거울 수 있다.
성균관대의 인문논술에서는 지난해 노동(직업)에 관한 6개의 제시문을 읽고, 이를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한 뒤 각 입장을 요약하라는 전통적 문제가 출제됐다. 이러한 출제 경향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정확한 분류와 요약 능력을 갖춰야 대처할 수 있다.
연세대 논술은 3자 비교와 자료분석 형태의 전통적 논제 유형을 유지해, 난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인식된다. 제시문도 EBS교재 및 교과서수준을 넘어서지는 않지만 제시문을 활용해 다각도로 분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인문계는 120분 동안 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각 답안은 1000자의 분량을 요구한다. 특기자 전형 면접이나 심층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연세대 논술을 활용할 정도다.
자연계 논술은 수학 1문제와 과학 1문제가 출제되는데 수학은 60점, 과학은 40점이다. 1번 문제를 가장 쉽게 느끼지만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도함수와 미분, 이차함수와 다항함수, 평면도형과 정의 등이 주요 출제단원이며 논증형, 풀이형 위주로 문제가 출제된다. 과학은 과학Ⅱ까지 범위에 포함될 수 있는데 난해한 개념은 대체로 제시문에서 기본 개념을 설명한다. 각 문항은 제시문을 이해하지 못하면 풀기 어렵기에 이해력과 응용력이 요구된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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