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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력은 과정전개력과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능력이다. 실제 과정전개력이 높다 하더라도 우리가 흔히 ‘실수’라는 한 단어로 함축되는 각종 ‘사소한 실수들’의 빈도가 잦음의 정도에 따라 연산력의 높고 낮음이 규정된다. 시험 때 사소한 계산 실수나 부호 실수들 때문에 정작 풀 수 있는 문제에서 점수를 깎아 먹었던 경험이 있는 학생이라면 과정전개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연산력이 문제다. 즉, 정확히 계산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연산력이다.
간혹 학생의 학습 상담 중 틀린 수학 문제에 대해 코칭을 하다보면, 자신이 푼 문제를 다시 풀어보다가 ‘아하! 선생님 알겠어요! 이거 더해야 하는데, 빼기를 했네요!’, ‘앗! 여기 제가 등호를 써야했는데 빼기 부호로 잘못 써서 계산이 잘못되었어요!’ 등 본인 스스로 풀어낼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학생들은 대부분 개념에 대한 이해도 되어 있고, 과정전개도 훌륭하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주의하지 못했기 때문에 점수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 다른 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연산력은 점수와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발상과 과정전개가 올바르게 진행된 이후 연산이 정확히 이루어져야 정답을 도출해낼 수 있다.
연산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
우선 과정의 계산 실수가 잦다. 물론 이것은 과정전개력과도 연계가 있겠지만, 다시 검산을 했을 때 더하기 부호를 보고도 빼기를 했다든지, 더하기 부호를 보고도 곱셈을 했다든지 등의 실수들이 자꾸 발견된다면 과정전개력보다는 연산력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실수예요!’라고 치부하기에 너무나 그 빈도가 잦다면 이 부분에 대한 심각성을 깨달아야 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연산 과정을 암산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잦다. 연산 실수를 자주 하는 학생의 경우일수록 본인이 판단할 때 간단하다고 생각하는 연산의 경우에는 암산을 한다. 이럴 경우 보통 연산 실수가 발생하게 되고, 이는 특히 연산과정을 정리하지 않을 경우에 그 문제가 검산 시에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점수 하락으로 직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정적 순간의 정답 도출 능력이 떨어진다. 정답 도출까지 발상력, 과정전개, 연산력까지 모두 완벽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정답을 쓸 때 숫자를 헷갈린다든지, 부호를 잘못 본다든지 식의 실수로 인해 정답률이 떨어지게 된다. ‘사소한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듯이 점수를 뒤바꾸는 결정적인 순간을 연산력이 결정짓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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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의 학습 원포인트 레슨] 연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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