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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개념’ 학습이라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개념 학습을 위해서 ‘교과서를 열심히 읽어라!, 개념을 곰곰이 잘 생각해 봐라’ 라는 식의 대답은 그리 학생에게 와 닿는 방법론 제시가 아니다. 실제로 학생들이 많이 하는 수학 학습법 질문 중에는 ‘선생님! 개념이 중요한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하면 개념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요? 다른 선생님이 알려주신 방법대로 해봐도 잘 안 되던데...’라는 식의 질문이 가장 많다.
그때 학생이 알고 있는 개념을 이해하는 방법론을 살펴보면 크게 다음 총 3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교과서 읽기. 그런데 이때 중요한 것은 교과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교과서의 중요성을 학생들이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수학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에서도 교과서를 잘 활용하지 않고 보지 않는 것은 학생들이 그 구체적인 방법을 알지 못한 이유가 더 크다.
둘째, 개념의 증명 과정을 3번 이상 써보기. 학생들이 증명 과정의 경우는 대부분 눈으로 읽고 넘어가기 때문에 직접 써보는 것은 해당 과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증명과정을 3번 써보는 것은 사실 크게 어렵지도 않다. 그런데 단순 쓰기만이 과연 개념의 이해에 도움이 될까라는 부분은 선뜻 ‘그렇다’라고 대답하기 어렵다. 단순 옮겨 적는 수준의 써보기 활동은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이라기보다는 ‘난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이렇게 써보기까지 했어!’라는 자기 위안과 변명의 방편으로 치부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마지막으로 개념의 반복 학습 및 공식의 암기. 반복 학습이 암기과목에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수학에서도 반복 학습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며, 앞서 배운 내용에 대한 반복적 이해가 실제 수학 개념 이해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여기서는 어떻게 반복 학습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의 부재가 문제다. 개념을 읽어보며 공식 도출 과정을 반복적으로 학습한 뒤 암기하는 것으로 ‘과연’ 개념을 완벽히 이해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렇다면 진짜 개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여기서 짚고 가야 할 용어는 바로 ‘개념 이해’다. 흔히 학습 과정에서 ‘개념 알기’과 ‘개념 이해’가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는데, 사실 두 용어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개념 알기’는 학생이 학습해야 할 내용 자체를 그냥 보고 아는 것이며, ‘개념 이해’는 실제 해당 개념을 본인의 말로 해석해서 풀이해서 설명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즉, 해당 개념을 친구에게 설명했을 때 친구를 이해시킬 수 있을 정도 수준의 실력을 갖춘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해시키는 수준을 넘어 문제에 적용해서 사용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면 완성이라고 보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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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의 학습 원포인트 레슨] 개념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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