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의 학습 원포인트 레슨] 용어의 중요성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7.06 11:20
  • 입시설명회를 들으려고 해도, 심지어 입시 관련 뉴스만 듣고 이해하려고 해도 입시에서 사용되는 용어의 의미를 모르면 제아무리 설명을 열심히 들어도 무슨 말인지 알기 어렵고 시간 낭비일 뿐이다. 반면 용어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들으면 너무 이해가 쏙쏙 되고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인기가 없는 F1 자동차 경주도 거기서 사용되는 용어의 의미를 알고 보는 것과 전혀 모르고 보는 것은 그 재미와 몰입도가 하늘과 땅 차이다. 이처럼 용어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그것을 바라보는 눈의 역할을 한다.

    국어 과목에도 당연히 이와 같은 전문적인 용어들이 있다. 시어, 운율, 심상(이미지), 시적 화자, 시상 전개, 인물, 갈등과 사건, 문체, 서술자, 논증과 추론, 문단, 음운, 담화 등등 국어 과목에서 사용되는 특수한 개념의 단어들을 용어라고 한다. 이런 용어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많아지고 중요해진다. 당장 시험문제를 풀려고 해도 용어의 의미를 알아야 하고, 자습서를 공부하려고 해도 용어의 의미를 잘 모르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정확하게 공부하기 어렵다. 수학에서 공식을 알아야 하고 개념을 이해해야 하듯이 국어 과목을 잘하려면 거기서 사용되는 용어의 정의와 의미를 정확히 알아야 공부가 쉽고 재미있어진다.

    용어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 용어 자체를 묻는 문제는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문제도 용어가 사용된 경우 엉뚱하게 이해하고 푸는 현상을 보인다. 또 용어를 모르면 국어 수업 자체가 재미없고 지루할뿐더러 뭔 말인지 알아듣기에도 어려움이 생겨 국어 공부에 대한 의욕도 줄어든다. 국어 공부의 시작은 그래서 단어와 용어 공부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국어 공부를 하면서 학년이 올라가고 나이가 들면 이런 용어들은 반복되고 누적되므로 한번 제대로 공부하면 사용할 일도 많다. 따라서 진도에 따라 반드시 알아야 할 용어들이 존재하게 되고 아느냐 모르느냐를 따지기 때문에 진도나이로 분류한다.

    국어 용어에 대한 진단은 용어 자체의 ‘정의를 구별’해내도록 용어에 해당하는 정의는? 반대로 정의에 해당하는 용어는? 하는 일차적 방법부터, 비슷한 ‘용어 간의 차이점’을 구별해낼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방법도 있다. 또 글을 주고 거기서 실제 ‘사용된 개념을 용어로 연결’할 수 있는지를 볼 수도 있다. 더 높은 수준으로는 어떤 글이나 문장에 대한 설명을 ‘용어들을 써서 표현했을 때 옳고 그름을 구별’해보도록 함으로써 용어의 사용능력까지 평가해 볼 수도 있다.

    이렇게 중요한 국어에서의 용어를 과연 학생들은 평소에 얼마나 꼼꼼하게 공부하고 있을까? 대부분의 학생들은 본문 해설과 문제풀이에 집착하고 정작 국어를 바라보는 눈에 해당하는 용어 공부는 게을리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까막눈으로 계속 잘 알지도 못하는 책을 읽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어는 암기를 반복해야 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고 지루하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 스포츠 경기를 볼 때도 전문 용어의 숙지는 기본이듯이 국어 공부의 기본은 용어에 대한 이해로부터 출발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급하게 덤비지 말고 용어 숙지부터 차근차근 공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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