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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공부의 최종 관문은 바로 입시다. 입시는 전 범위를 다룬다. 또 고등학교 후반 전 범위 시험을 보기 때문에 기본서를 한 권으로 정리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단권화하지 않고 책의 종류를 늘려가기만 하면 전 범위 복습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핵심 사항을 파악했다면 그것을 정리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정리하는 방법은 크게 서브노트 만들기와 단권화의 두 가지로 나뉜다. 둘 다를 할 수 있다고 해도 나쁘지 않지만 그러다 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 가능하면 자기 스타일에 따라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할 것을 권장한다.
1) 서브노트 만들기
서브노트는 요약노트라고 불러도 좋다. 한마디로 공부의 핵심 내용을 한 권의 노트로 정리하는 것이다. 굉장히 많은 노력이 드는 반면에 성취감과 자동 공부 효과에 좋다. 꼼꼼하고 정리를 잘하며 공부시간을 많이 투자할 수 있는 학생에게 좋다. 특히 스스로 정리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라면 요약노트를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반대로 에너지를 아끼고 쓰면서 생각을 하기 어려운 스타일의 학생은 오히려 부담이자 시간 낭비일 수 있으므로 피하는 편이 좋다. 서브노트가 강점을 보이는 것들은 수학 문제풀이노트, 영어 문법 정리노트, 과학 정리노트, 사회 정리노트이다.
이런 서브노트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보자.
우선 장점. 고3 가서 유용하다. 1,2학년 때 수많은 책들을 보는 데 정리노트가 없으면 고3 가서 정말 막막할 수 있다. 특히 마지막 정리할 때 기본서를 다 보기엔 너무 부담될 경우 좋다. 시험장에서 차분히 가라앉히며 정리하기에도 좋다. 또 서브노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동적으로 공부가 된다. 어떤 내용을 적을 것인가 고민하면서 여행가방 싸듯이 최대한 부피를 줄이면서 만들어야 한다. 안 그러면 글씨만 잔뜩 쓰고 시간만 날리게 된다. 이렇게 하면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였던 내용들이 왜 그럴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구조적인 공부를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슬럼프에 빠진 경우에 서브노트를 만들면서 조금씩 빠져나올 수 있다.
단점. 서브노트 만들다가 시간만 보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기본서 공부도 별로 안 하고 무턱대고 서브노트 만들면 손만 아프고 공부는 안 되는 상황이 온다. 반드시 여러 번 공부가 된 상태에서 만들어야 부피도 줄이고 진정한 서브노트를 만들 수 있다. 또 만들기만 하고 안 볼 거면 안 만드는 게 낫다. 특히나 예쁘게 만들려고 형형색색으로 만들다가 시간만 날리는 경우도 많다. 마지막으로 세밀한 내용이나 중요한 것들만 적으면 역시나 양만 많아진다. 서브노트는 핵심 내용 중에서도 잘 몰랐던 것, 혹은 중요한데 머리에 잘 안 들어오는 것, 혹은 자기가 잘 틀리는 부분의 내용 같은 것들을 적는 게 좋다. 그리고 공부를 반복하면서 머릿속에 들어오면 지워버려야 한다. 따라서 옆 라인이 절취가 쉽도록 미리 만들어 놓은 노트를 사면 편리하다.
2) 기본서 단권화 하기
단권화가 무엇일까? 책을 한 권만 보는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내 기본서에 없는 내용은 무조건 다 쓸어 모으는 것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일종의 선택과 집중을 보완하는 방법이라고 보는 편이 좋다. 많은 책을 보는 게 능사가 아니란 말은 수도 없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학생 입장에서는 불안한 마음에 이 책 저 책 기웃거리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책만 많아지고 정작 제대로 보는 책은 없게 된다. 문제집은 그렇다 쳐도 기본서까지 이렇게 되면 나중에는 뭐가 중요한지 어떤 책으로 정리해야 할지 막막해진다. 또한 문제는 책마다 설명이 잘 되거나 그렇지 않은 부분이 다르다는 점이다. 그래서 한 권만 볼 수도 없다. 따라서 우선 가장 선호되는 기본서를 정한다. 학생들이 제일 많이 보는 책으로 정하면 된다. 이 책을 중심으로 보되 이해가 잘 안 되는 내용이 나오면 다른 기본서를 찾아서 읽어 보고 그 내용을 참고해서 포스트잇에 쓰거나 복사해서 내 기본서에 추가해 넣는다. 내 기본서의 중요한 핵심 내용은 밑줄을 긋고 표시를 깨끗하게 한다. 물론 처음에는 연필로 해야 나중에 중요하지도 않은 것을 밑줄 그은 게 발견되면 지울 수 있다. 공부를 반복하면서 중요하지도 않은데 밑줄을 그었거나 이미 머릿속에 있어서 밑줄이 필요 없는 내용, 혹은 써 붙였는데 이제 알고 있는 내용은 없애나간다. 단권화가 강점을 보이는 것들은 수학 기본서/영어 문법 기본서/과학, 사회 과목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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