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의 학습 원포인트 레슨] 중학교 우등생이 고등학교 열등생이 되는 10가지 유형들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11.24 09:41
  • 중학교 때 까지는 우등생인데 고등학교 가서 성적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유형을 정리해보면 크게는 네 가지 케이스로 나뉜다. 성격상의 약점이나 스스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경우로서 학생의 내부적인 요인에서 기인하거나 남에게 의존하거나 남에게 잘 보이려는 등 타인과의 관계에서 기인하는 요인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네 가지 이유가 모두 심리적인 요인이라는 점이다. 즉, 중고등학교 공부에는 심리적 요인이 매우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결국 이런 심리적 요인이 공부방법이나 습관 등에 영향을 미쳐서 학업성적과 연결되는 것이다. 절대로 선행학습이 부족하다거나 사춘기라서 혹은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다. 심리적 요인에 기인하여 중학교 때부터 어떻게 공부하느냐가 결국 고등학교 가서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다.

    1) 성격상 약점이 있는 경우 - 내적 심리적 요인

    중학교 공부에 비해서 진도가 나가는 속도가 빠르고 공부할 분량이 많은 고등학교 공부는 너무 꼼꼼하게 공부하거나, 정리를 못하고 산만하게 공부하는 학생이 적응하기 쉽지 않다.

    꼼꼼대장형: 적어도 두 세 번 정도 복습을 해야만 이해도 되고 암기도 되는데 너무 꼼꼼하게 공부하려다가 지엽적인 내용들에 신경이 쓰면 진도를 못나가기 쉽다. 혹은 꼼꼼하게 한 번에 제대로 공부하는 유형의 학생 중에 평소에는 내용을 잘 알고 있는데 시험을 못 보는 학생도 있다. 주변에 친구 중에 하나하나 사실들은 잘 설명해주는데 시험은 오히려 다른 애들보다 못 보는 경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세밀한 내용을 명확히 알려고 애쓰다가 정작 큰 그림을 못 그리는 경우다. 혹은 이해에만 너무 치중하다가 암기할 타이밍을 놓친 경우다.

    정리안돼형: 반대로 성격상 정리를 잘 안하면서 대책 없이 공부하는 학생도 문제된다. 한 번에 보는 시험의 범위가 넓은 고등학교 공부는 정리 안 해두면 시험기간에 벼락치기도 하기가 만만치 않다. 또 고등학교 공부는 2년간 잘 정리하면서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고3때 1년을 복습하는 게 일반적인 패턴이다. 그러나 평소에 정리해가며 공부하지 않는 학생은 3학년 때 모든 내용을 싹 다시 공부하는 일이 생긴다. 이런 경우 고2말부터 성적이 확 떨어지는 현상이 생긴다.

    2) 노력을 너무 절약하는 경우 - 내적 심리적 요인

    자기가 쓸 수 있는 에너지를 너무 아끼는 유형의 학생도 고등학교 때 고생하기 쉽다. 머리만 믿고 노력안하는 유형의 학생이나(노력 절약), 어려운 내용을 피하고 중학교 내신시험 다 맞는 데만 열을 올리는 유형(두뇌사용노력 절약)이 대표적이다. 또 암기만 열심히 해서 수학도 외워서 푸는 유형의 학생(이해노력 절약)들도 고등학교 가서 공부하기 어려워진다.

    내신몰입형: 사람 머리는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는 말이 맞다. 또 안 쓰면 좋은 머리도 소용없다. 중학교 우등생 중에 중학교 내신 시험 100점 맞는 요령만 잔뜩 터득해서 겉으로 보기에만 우등생인 경우가 많다. 머리를 안 쓰고 쉬운 것만 공부하면 결국 여기에 맞는 머리로 맞춰지게 된다. 이런 경우 당장 심화학습을 해야 한다. 어려운 수학문제풀기나 더 높은 수준의 영어 공부를 해놓지 않으면 고등학교 가서 고생하기 십상이다.

    암기대장형:중학교 공부는 암기로도 대부분 정복할 수 있다. 심지어 수학이나 과학 과목도 암기로 얼마든지 정복할 수 있다. 사실 중학교 때는 오히려 암기를 해서 문제를 푸는 게 많이 고민하고 공부해서 정확히 암기 못한 학생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가면 푸는 방법만 암기해서는 문제를 풀기가 어렵고 암기할 것도 너무 많다. 따라서 암기대장들이 중학교 우등생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암기로 흥한 자 암기로 망할 수 있으므로 매우 주의해야 한다. 본인이 평소에 암기를 위주로만 공부하지는 않는지 꼭 되돌아보자.

    벼락치기형:중학교 때 머리만 믿고 평소에 놀다가 벼락치기로 버텨 온 중학교 우등생들도 고등학교 때 고생한다. 고등학교 때는 더 이상 벼락치기가 잘 안통하기 때문이다. 또 학년이 올라갈수록 벼락치기하기도 거의 불가능해진다.

    3) 의존성향이 높은 경우 - 외적 심리적 요인

    타인에게 너무 의존하는 학생의 경우도 중학교 우등생으로 그치기 쉽다. 중학교까지는 이렇게 해도 크게 문제가 없지만 고등학교 때는 내 공부는 내가 아니면 아무도 도와주기가 쉽지 않다.

    선행맹신형:선행학습 많이 하면 무조건 잘 될 거라고 맹신하여 중학교 공부를 게을리 하는 학생유형이다. 이 경우 현재 배우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진지하게 공부하지 않는 버릇이 고등학교 가서도 나오게 된다. 그러면 결국 끝없이 선행학습만 하고 결과는 좋지 않게 된다. 선행도 결국은 현재 배우는 것을 잘하기 위한 것을 잊지 말고 학교 공부에도 충실해야 한다.

    수업주도형: 자기주도형이 아닌 수업주도형으로 공부하는 학생들도 중학교 공부만 잘하고 끝날 수 있으므로 매우 주의해야 한다. 중학교 공부의 일차원적 특징과 고등학교 공부의 2,3차원적 특징이 그 이유다. 중학교 공부를 마인드맵으로 그려보면 단순한 직선형 가지치기 밖에 안 된다. 그러나 고등학교 공부를 해보면 훨씬 복잡한 구조를 띈다. 따라서 누군가 새로운 것을 가르쳐 주면 중학교 공부는 그 효과가 굉장히 높다. 그러나 고등학교 공부는 누군가 내용을 가르쳐줘도 결국에는 혼자서 다시 그 구조를 익혀야 한다. 결과적으로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가진 학생이 더 쉽고 빠르게 고등학교 공부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

    엄마주도형:부모님이 주도하여 시키는 공부만 하는 학생들도 역시 고등학교가서 고생할 수 있다. 본인 스스로 주도하여 혼자서 자기 공부를 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4) 과시욕구가 높은 경우 - 외적 심리적 요인

    심리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구가 강한 학생들도 고등학교 공부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수가 있다.

    과다계획형: 계획만 잔득하고 실천이 안 따라주는 유형이다. 꼼꼼하게 계획 짜기를 좋아하는 성격의 학생들 중에 현실감각이 떨어지고 자신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하는 경우 이런 유형이 되기 쉽다. 관찰해보면 항상 뭔가 계획을 짜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실천이 안 따라주다 보니 자꾸 계획을 수정해야 하고 그러다보면 공부는 뒷전이 된다.

    보여주기형: 자기 자신을 위해 공부하는 게 아니라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위해 공부한다고 생각한다면 조심해야 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아가 성장하고 나 자신의 발전을 위해 공부한다는 의식이 강해져야 힘든 고등학교 공부에 적응할 수 있다. 부모님이 볼 때는 열심히 하는 척하지만 실상 공부량은 별로 없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런 습관은 최대한 빨리 없애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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