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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보면 중학교 때까지는 성적이 좋다가 갑자기 고등학교 때부터 성적이 확 떨어지는 학생들이 많다. 심지어 중학교 우등생의 3분의 2가 고등학교에서 탈락한다고 한다. 왜 중학교 우등생이 고등학교에 가서 예전처럼 잘 못하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막연히 ‘공부하기가 싫었다’ 라든가 ‘사춘기라서 공부를 안했을 것이다’ ‘선행학습을 안 해서 그렇다’ 등등 신빙성이나 논리적 근거가 별로 없는 이유들 때문에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 버린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중학교 때 반복되었던 잘못된 공부습관이나 방법이 더 이상 고등학교에서 통하지 않게 된 경우가 많다. 혹은 고등학교 공부의 특징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고는 많은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바로 ‘내가 중학교 때까지는 그래도 공부 좀 했는데...’ 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자기가 공부를 안 해서 결국 후회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정말 왜 고등학교 때는 잘 못했는지 정확한 이유를 찾거나 분석을 하지는 않는다. 사실은 여기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 그럼 중학교 우등생이 고등학교에서 열등생이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뭘까?
이유1 : 중학교식 공부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 겉보기 우등생 문제
밤하늘의 별의 밝기를 따질 때 우리는 겉보기 등급과 절대 등급이라는 내용을 배운다. 눈에 보이는 등급을 겉보기 등급이라 한다. 반면 모든 별들이 지구에서 10pc거리에 있다고 가정하고 계산한 별의 실질적인 밝기인 절대등급이 있다. 중학교 우등생 중에 절대 등급에 비해 겉보기 등급이 훨씬 높은 경우가 있다. 진짜 실력에 비해 중학교 내신 성적만 좋은 경우를 말한다. 이런 경우는 대개 중학교 공부에 매몰된 학생들이다. 영어나 수학과 같은 주요 과목은 학교 시험을 다 맞추는 정도만 공부하고 나머지 과목들을 정성들여 공부하면 전체적인 평균점수가 높아진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3년을 공부하면 결국 겉보기에는 우등생으로 보이지만 진짜 실력은 그리 높지 않게 된다. 그래서 중학교 때는 평균이 97,98점 심지어 99점까지 나오지만 당장 고등학교 가면 중학교와 고등학교 사이에 존재하는 엄청난 학습적 차이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막연하게 공부했다가 성적이 확 떨어진다. 왜냐하면 그냥 중학교 때 하던 대로 열심히만 하면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학교 때 하던 공부 방법만을 그대로 반복하여 점점 더 공부하기가 힘들어지게 된다.
이유2: 벼락치기 더 이상 안 통한다. - 마른 하늘 날벼락은 없다.
잘못된 공부 습관 중에 벼락치기가 가장 좋은 예다. 중학교 공부는 과목과 분량이 많지 않고 난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시험 기간에 반짝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는 계획성 없이 공부했다가는 빠른 진도를 따라가기 어렵고 벼락치기를 하려고 해도 공부할 내용이 너무 많아서 효과가 높지 않다. 특히 중학교 때 암기왕들이 고등학교 와서 맥을 못추는 경우가 많다. 암기는 절대로 나쁜 것이 아니며, 학습의 기본이자 시작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지나칠 경우다. 중학교 공부는 난이도가 높지 않고 배운 내용이 그대로 시험에 출제된다. 그래서 암기왕이 우등생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는 다 암기하려고 하면 너무 많고, 어렵고, 암기해도 그대로 문제가 나오지도 않기 때문에 우등생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암기왕은 중학교 우등생으로 끝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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