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의 학습 원포인트 레슨] 책 종류마다 다른 효과적인(effective) 책보기 방법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1.05 09:48
  • 중학교, 고등학교 공부를 하면서 우리는 여러 종류의 책들을 만나게 된다. 교과서, 자습서, 기본서, 문제집, 요약서, 공식집, 단어장, 모의고사 문제집 등등. 사실 중학교 때는 그냥 대중없이 공부해도 별지장은 없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부터는 책의 종류나 성질이 여러 가지로 늘어나므로 그에 맞는 방법으로 공부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무조건 꼼꼼하게 본다거나 무조건 빨리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올바른 방법으로 책을 봐 나가는 연습을 해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자.

    일반적인 책의 종류 구분

    최근에는 자습서에 문제를 많이 추가한 혹은 문제집에 설명을 곁들인 크로스오버 형식의 책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 기본서들은 예전보다 많은 설명을 곁들여 충실도를 높여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반해 중학교 교재들은 여전히 문제 위주의 구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중학교 학습 내용이 많은 설명을 요하기보다는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이 많아서이다. 그렇더라도 좀 더 많은 설명이 곁들여져 읽어나가기만 해도 이해가 될 수 있는 교재의 개발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쨌든 중고등학교 교재들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해보면 기본서 형태의 책은 문제보다는 기본 내용의 설명에 치중한 책을 말한다. 교과서나 개념서 혹은 자습서와 같은 책들이다. 문제집 형태의 책은 설명보다는 문제의 구성에 더 치중한 책들을 말한다. 다양한 난이도나 유형을 반영한 과목별 문제집이나 영어 독해집 같은 책들이다. 모의고사 형태의 책은 주로 고등학교 때 많이 사용된다. 길죽한 모의시험 형태의 책으로 주로 수능에 대비하기 위한 책이다.

    다음의 원칙으로 기본서를 공부해보자.

    1) 기본서는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보는 책이다.

    기본서를 대강대강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기본서에 나와 있는 설명들은 절대로 대강 읽어서 이해되지 않는다. 또 너무 빨리 보려다가 기본서에 나와 있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잘못 해석해서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기본서는 말 그대로 기본기를 잡는데 필요한 책이다. 따라서 급하게 빨리 보려고 조바심 내지 말고 꼼꼼하게 공부해야 한다.

    2) 여러 번 반복해서 공부해서 단권화한다.

    항상 곁에 두고 읽고 읽고 또 읽고를 반복해야 한다. 그래야 이해의 깊이도 깊어지고 문제를 푸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앞서 설명한 단권화도 기본서의 반복적인 공부를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반복하기를 읽어보자.

    3) 기본서는 한 권만 선택해서 봐야 한다.
    기본서를 여러 권 사는 것은 돈과 노력의 낭비다.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기본서 중에서 자기 스타일에 맞춰서 선택하면 된다. 공부하다가 만약 내 기본서에만 없는 중요한 내용이 있다면 다른 책을 참고해서 찾아보는 정도로 해야 한다. 그리고 찾아본 내용은 자기 손으로 써서 내 기본서에 붙여 넣어야 한다. 이렇게 만든 기본서는 끝까지 같이 갈 책이다.

    다음의 원칙으로 문제집을 공부해보자.

    1) 문제집은 빨리 보는 책이다.

    문제집 푸는 데 하세월하면 안 된다. 가끔 문제집을 기본서 보듯이 천천히 푸는 경우를 본다. 문제집은 그렇게 보는 책이 아니다. 기본서를 충분히 공부하고 예제나 유제를 풀어봤다면 문제집은 가능한 빠르게 풀어보고 자기가 어디 가 부족한 지를 찾아내는 데에 사용해야 한다. 또 문제집은 빨리 많이 풀어야 공부에 대한 성취감도 많이 든다.

    2) 문제집은 지우고 풀어보는 게 좋다.

    한 번 풀었다고 다 아는 게 아니다. 지우고 또 풀어야 한다. 문제집도 기본서를 여러 번 반복하듯이 반복하는 것이 맞다. 다만 기본서처럼 여러 번 볼 필요는 없고 한 번 풀어봤다면 한두 번 더 지워가면서 풀면 된다. 물론 두 번째나 세 번째 풀 때는 모든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다. 한 번에 풀지 못한 문제나 틀린 문제 등을 중심으로 풀어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모르는 문제가 없도록 한다.

    3) 중요한 문제는 오답정리를 한다.

    틀린 문제 중에 나중에 꼭 다시 풀어볼 문제나 아무 데나 펼쳐서 제대로 풀지 못한 문제들은 표시해서 나중에 다시 풀어볼 수 있도록 오답정리를 한다.

    4) 문제집은 여러 권 사서 풀어도 좋다.

    기본서와 달리 문제집은 여러 권을 사서 풀어도 좋다. 단, 동시에 여러 권 사지 말고 한 번에 한 권씩만 사서 풀어야 한다. 또한 한 권을 사서 2)번처럼 지우면서 풀고 나서 다음 문제집을 구입하도록 한다

    다음의 원칙으로 모의고사 형태의 책을 공부해보자.

    1) 이런 책은 한번 풀고 버린다고 생각해야 한다.

    풀고 쌓아 둘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어차피 쌓아둬도 나중에 못 본다. 모의고사 형태 책의 용도에 맞게 풀고 틀린 문제 정리하고 공부가 부족했던 내용은 기본서에 표시하고 버려야 한다.

    2) 진짜 시험 보듯이 풀어봐야 한다.

    모의고사 형태의 책은 말 그대로 모의고사를 보듯이 풀어야 한다. 시간을 정해두고 시간 안에 풀어봐야 한다. 이런 책을 정성들여서 풀고 있다면 그것은 책의 용도에 벗어난 사용이다. 시험 볼 때의 긴장감과 여건을 만들어서 풀어보도록 하자.

    3) 기본기가 잘 닦인 공부의 최종 단계에서 봐야 한다.

    가끔 공부가 덜 된 상태에서 욕심껏 모의고사 형태의 책을 보는 경우가 있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충분히 기본서로 기초를 다지고 문제집으로 적응을 한 후 공부의 최종 단계에서 사용하는 게 모의고사 형태의 책이다.

    4) 너무 많이 풀 필요 없다.

    너무 많이 풀어서 문제 유형에만 익숙해지면 기본 내용 공부를 등한시하게 되고 계속 문제 풀기 중심의 공부로 빠질 수 있다. 적절한 양을 사서 알차게 풀고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며 실전에 대비하는 용도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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