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의 학습 원포인트 레슨] 아무 데나 펼쳐서 설명하기/풀어보기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12.29 09:35
  • 공부를 하면서 부딪치는 여러 가지 굉장히 애매한 상황들이 많다. 그중에 하나는 바로 ‘내가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지 어떻게 점검해야 할까?’이다. 공부법 책들을 보면 자기 점검이 중요하다는 설명은 많이 나오지만 정작 ‘어떻게?’ 부분이 자세히 설명된 책이 없다. 문제를 많이 풀어서 잘 맞추면 제대로 공부한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그냥 감으로 ‘내가 다시 풀 수 있을까?’ 혹은 ‘설명된 내용을 보면서 무슨 말인지 알겠는가?’를 따져 보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왠지 다 그럴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자기가 제대로 공부했는지 점검할 수 있을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1) 기본서 아무 데나 펼쳐서 설명해보기.
    2) 문제집 아무 데나 펼쳐서 풀어보기. 

    다음의 순서로 기본서 펼쳐서 설명하기를 연습해보자. 이 방법은 주로 영어 문법, 수학, 과학, 사회 등에 적용하면 좋다.

    1) 기본서를 어느 정도 공부했다면 몇몇 단원 혹은 책 전체 중에 아무데나 펼친다.
    - 너무 직전에 공부한 부분을 펼쳐보면 안 된다.

    2) 펼친 부분에 나온 내용을 설명해본다.
    - 예를 들어 영문법 책을 펼쳐보니 ‘동명사와 부정사를 모두 목적어로 취하는 동사’라는 내용이 나왔다고 하자. 그러면 이 내용에 관해 생각나는 것들을 정리할 수 있는지 검토한다.

    둘 다를 목적어로 취할 수 있는 동사는 크게 의미가 차이 나지 않는 것과 의미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의미의 차이란 미래의 의미(to 부정사 목적어)냐 일반적인 의미(동명사 목적어)냐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의미가 차이 나지 않는 경우는 크게 문제가 없으므로 의미에 차이가 있는 경우를 예로 들어본다.

    대표적인 동사는 forget, remember, try 정도가 있다.

    Don't forget to tell him the story. 그에게 그 얘기 해주는 것을 잊지 말아라.
    I forgot to lock the door. 문을 잠가야 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I remember seeing him a week ago. 본 것을 기억한다.
    She is trying to do the best. 최선을 다하려고 애쓰고 있다.
    He tried taking notes during the class. 시험 삼아 필기해봤다.

    3) 친구에게 설명해주는 것도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백지에 대고 써봐야 한다. 눈으로 보는 것과 써보는 것은 천지차이다.

    4) 자신이 설명해보고 잘 정리된 내용은 파일로 모아두거나 기본서의 해당 부분에 붙인다.

    별도의 노트를 만들어도 좋지만 번잡스럽다면 큰 포스트잇에 써서 기본서의 해당 부분에 붙여 두면 된다. 나중에 개념 복습할 때 까먹은 경우 빠르게 복습할 수 있다.

    고등학교 때는 이상하게 한번 풀어 본 문제인데도 나중에 풀려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여러 번 풀어보고 확인에 확인을 거듭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시에 문제집의 아무 곳이나 펼쳐서 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을 정기적으로 꾸준히 해야 한다. 다만 선행학습 단계라면 난이도가 있는 연습문제는 생략하고 가능하면 예제-유제 수준의 문제들을 정확히 푸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 방법은 주로 수학과 과학에 사용하면 좋다.

    1) 임의의 페이지를 펼쳐서 문제를 풀어본다.

    2) 정확히 풀면 넘어간다. 단, 정답에서 제시한 방법과 다른 참신한 방법으로 풀었을 때에는 문제가 있는 곳에 포스트잇으로 써서 붙여 둔다.

    만약 풀지 못하겠다면 그 단원의 내용과 공식을 한 번 더 살핀 다음 풀어본다.

    3) 그래도 풀지 못하면 그 문제는 별표를 쳐두고 그 챕터의 다른 문제들을 풀어본다.

    설명하기나 문제 풀기를 해봐서 잘 안 되면 그 부분의 내용을 다시 공부하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1) 특히 설명하기가 잘 안 되는 부분은 다시 공부해야 한다.
    2) 못 푸는 문제가 많은 단원은 내용 설명 부분을 다시 공부해야 한다.
    3) 풀어보기를 하고 나면 반드시 제대로 못 푼 문제를 표시해야 한다.
    표시가 많은 문제일수록 나중에 복습할 때 구분이 잘 되어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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