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의 학습 원포인트 레슨] 시험 4주전에 계획하기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4.07 09:50
  • 시험기간이 목전에 다가와야 헐레벌떡 공부를 시작한다면 이미 한수 접고 들어가는 셈이다. 이미 시험 전에 철저하게 반복학습이 완성시키는 것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공통점이다. 그들은 시험 기간 동안에는 심지어 선생님께서 무엇을 출제할지 분간하는 작업을 한다. 공부 잘하고 싶은 학생들이 평소에 거의 예습복습을 하지 않고 시험 준비기간에도 계획도 없이 허송세월한 다음 시험 기간 동안 벼락치기 하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미리부터 준비하는 사람이 좋은 결과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당연한 일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어렵다고 받아들이느냐의 차이가 있으니 사람은 참으로 다양하다고 볼 수도 있다.

    시험 전에 7회독을 한다면 단언컨대 전교1등이다. 7번 반복했다는 것은 이미 출제자인 선생님보다도 시험범위 안에 속한 내용에 대해서는 더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7회독을 하는 전교1등들이 실제로 있다는 것을 알면 여러분은 어떨 것 같은가? 따라하고 싶은가 아니면 포기하고 싶은가. 공부는 태도이자 마음이자 정성이다. 만약 여러분이 4주전에 계획을 수립하고 반복할 수 있다면 7회독까지 아니라도 지금 현재의 성적보다 월등하게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고 장담한다.

    시험계획은 시험 시작 전 한 달 쯤에 짜는 것이 최적의 시기다. 시험 4주전에 계획을 짜는 것은 실제 공부는 3주 동안 한다는 뜻이다. 첫 한주는 계획을 세우되 시험모드로 공부하라는 뜻은 아니다. 계획을 짜자마자 시험모드로 전투태세를 만드는 것은 어렵다. 마음의 준비와 점진적 전투태세를 만들어가야 하므로 한주 정도는 평소 공부모드 기간을 포함해서 계획을 짜야 한다.

    첫 한주는 평소 공부모드로 주로 국영수 위주의 구성을 가져간다. 두 번째 주는 국영수를 하되 시험모드로 들어간다. 평소모드의 국영수는 뭐고 시험모드의 국영수는 뭐냐 궁금할 것이다. 평소모드란 국어의 경우 독서를 포함해서 어휘력 공부, 학교 공부 예복습 정도다. 영어는 단어암기, 문법공부, 독해문제집 풀기다. 수학은 자기가 진도를 진행하고 있는 수학 기본서나 문제집을 말한다. 이에 반해 시험모드란 국어는 자습서와 평가문제집 숙지 및 문제풀기, 영어는 자습서공부와 학교 수업 필기 복습 거기에 교과서 본문암기나 부교재 프린트물 학습하기 등이다. 수학은 교과서 문제부터 평가문제집 및 기출 문제집 풀이 등을 말한다.

    세 번째 주는 사회와 과학 계열의 과목을 공부하는 시기다. 물론 평소에 조금씩 예복습을 해주는 것이 시험기간에 여유와 완성도를 보장한다. 네 번째 주는 앞과 뒤가 다르다. 앞에 4일 정도는 여유로 비워둬야 한다. 국영수사과를 계획대로 100% 완수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이를 보충한 여유기간을 두는 것은 계획짜기의 상식에 해당한다. 뒤에 3일은 시험과 역순으로 배치한다. 일명 ‘미러링이다’라고 표현하는 그것 말이다. ab/cd/ef 순서로 시험이 진행된다면 마지막 3일은 fe/cd/ab순서로 계획한다.

    이상의 원칙은 시험 전에 시험 준비기간에 공부하는 계획이고 시험이 시작되면 그때 마지막 벼락치기 역시 필수적이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벼락치기를 안할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벼락치기는 공부를 하나도 안해서 하는 벼락치기이고 여기서 말하는 벼락치기는 이미 완성된 공부를 한 번 더 짧은 시간에 보는 의미에서의 벼락치기를 말한다. 이 벼락치기 까지 해야 보통 시험범위에 대한 2~3회독 정도가 가능하다. 단기전에서 승부는 역시 마지막 까지 누가 더 여러 번 정확하게 봤느냐의 싸움이다. 시험 전에 다 끝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마지막까지 한번이라도 더 보려고 애쓰는데서 단 몇 점이 갈리는 것이다.

    사실 시험을 준비하는데 4주 정도면 충분하다고 볼 수 있지만 만약 여기서 더 회독수를 높이고 싶다면 시험 준비기간 이전부터 평소 공부를 계획할 때 반영해야 한다. 평소 공부는 일주일 계획을 기본단위로 하면 된다. 단 여기서 일주일은 7일이 아니라 6일이다. 6일치 계획을 짜고 하루를 비워둬야 휴식을 위해서도 좋고 못한 것을 보충하기도 좋기 때문에 현실적인 계획이 된다. 월~토 6일을 기준으로 과목배치는 영어 수학은 매일하고 국어와 사화 과학은 하루씩 돌아가면서 하면 된다. 즉 영수국/영수사/영수과/영수국/영수사/영수과 를 뜻한다. 과목배치는 이렇게 하고 거기에 주어진 시간을 고려하여 분량을 분배한다. 주로 시험성적을 올리고자 한다면 학교 수업 내용을 중심으로 자기주도학습 계획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결국 학교시험의 출제자는 학교 선생님임을 잊지 말자. 이때 분량단위의 배치를 할 수 있으려면 앞서 설명했던 자기평가와 자기측정들을 마쳐야 한다. 내가 한 시간 공부하면 얼마나 수학문제집을 풀 수 있고 국어자습서를 볼 수 있으며, 영어 교과서를 학습할 수 있는지 스스로 측정해보고 그 결과를 토대로 공부계획을 짤 때 배치해야 한다. 그런 감이 있어야만 공부계획에서 우선순위나 분량 및 공부내용들을 자유자재로 배치 할 수 있다.

    이제 여러분이 만약 시험 전에 미리부터 계획을 짜서 공부하고자 하는 도전심이 생겼다면 스스로 공부하는 내용에 대한 자기평가(설명하기, 문제풀이) 와 자기측정(일정시간 동안 최대한 집중했을 때 어느 정도의 공부를 할 수 있는지) 부터 시작해보자. 이러한 자기 자신에 대한 측정과 평가 능력이 뒷받침 될 때 비로소 여러분은 공부 잘하는 아이들과 동등한 공부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내게 맞는 책이 무엇인지 부족한 부분은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나는 언제 어떻게 공부하는 게 효과가 좋은지 등을 함께 찾아나간다면 여러분도 이미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반열에 올라서게 된다. 공부는 단지 성적을 받고 못 받고의 결과를 뛰어넘어 나를 얼마나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나를 이해하는가의 과정이다. 내가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고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고 언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지 발견하고 알아가는 이 노력들은 장차 내가 어떤 분야에서 공부가 아닌 다른 도전을 할 때에도 큰 힘이자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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