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태의 셀프 플래닝(Self-Planning)]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만 같아라.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9.25 09:42
  • 과거 못 먹고 못살던 시절, 한가위 명절만큼은 좋은 음식을 구경했기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했다.

    세월은 흘러 이러한 한가위 풍경은 아련한 향수로만 남았다. 수많은 다양한 음식은 꼭 명절이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구하거나 먹을 수 있고, 한가위에 대한 부푼 기대감은 덧없이 사라지고 귀향을 기피하는 풍조마저 생겨났다.

    게다가 사람들의 욕심은 한층 더 부풀고 있다. 지금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추구하고 가지려 한다. 99%를 얻고 나서도 나머지 1%를 채워 100을 만들려고 아등바등 하는 것이다.

    어린아이가 학교에서 부푼 가슴을 안고 달려온다.
    “엄마, 나 수학시험에서 90점 받았어”

    아이는 부모로 부터의 칭찬을 기대한다. 그러나 돌아오는 피드백은 부모의 욕심 부메랑이다.

    “ 다음에는 100점 받아라 꼭, 긴장 늦추지마!”, “너희반에 90점 맞은 학생이 몇 명이든?” 이러한 부모의 리액션을 보고 아이들은 무엇을 생각할까?

    현실에 대한 새로운 욕구는 언제나 지금의 작은 행복감마저 느낄 틈조차 주지 않는다. 학생들은 죽어라 더 공부하기 바쁘고 직장인과 일반인들은 자나깨나 일에 묻혀 산다. 모두들 현실의 만족감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쥐여 짜는 삶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니 더더욱 삶이 팍팍하고 모든 것이 녹록치 않을 수 밖에......

    집착과 욕심을 내려놓고 현실이 우리에게 안겨주는 많은 혜택을 누려야 한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곧 현실이 되고 오늘의 흔적은 과거로 남는다. 그러므로 내가 오늘에 대해 비관하면 할수록 나의 과거는 비관으로 얼룩지게 된다. 거꾸로 오늘을 행복해 하면 행복한 과거가 양산되는 것이다.

    인생에서 그 누구든 항시 최적의 만족감을 살아가기란 불가능 하다. 최소한 오늘 지금 이순간만이라도 긍정의 행복경험을 만끽하도록 하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만 같아라”
    지금 이 순간이 바로 나에게 행복 가득한 한가위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