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태의 셀프 플래닝(Self-Planning)] 남이가지 않는 길을 가라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5.08 10:43
  • 글로벌 미래를 연구하고 예측하는 비교적 공신력 있는 미래연감인 ‘유엔미래보고서’에 의하면 현재의 절반 이상의 직업이 향후 30년 내에 사라진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른바 대체가능한 직업의 대부분이 재편된다는 것이다. 가령 미래에는 로봇이 수많은 직업군을 대체하게 되어 ‘텔레마케터’와 같은 매우 정형화된 응대 서비스는 가장 먼저 없어지는 직업순위의 반열에 오르고, 회계사나 기계전문가 및 조종사들은 무인 수단에 자리를 빼앗기고, 자료만 건네주면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기사를 써 송부한다고 하니 기자들도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한다. 교사, 의사, 변호사, 배우들도 여기에 자유로울 수 없다 하니 참으로 미래직업에 대한 구조조정 예측이 현재의 위기위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꾸로 말하면 대체 불가능한 직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앞으로의 진로를 어떻게 설정해야만 하는 것일까?

    정답은 단 하나다. ‘남이 하지 못하는 것, 즉 대체재가 없는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다소 우스꽝스럽지만 ‘유엔미래보고서’에서도 차라리 대체재가 없는 ‘배관공’을 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복잡한 배관업무를 수행하는 데는 아직까지 로봇이 기술적으로 딸린다나 뭐라나.

    나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려면 지금 잘 나가는 분야에 연연 말고 다양한 가능성을 간파하여 보다 차별화되고 변별력 있는 직업을 선택하길 권장한다. 대다수의 남들이 하는 루트대로 따라갔다가는 변화하는 시대트렌드와 더불어 대체제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무 생각 없이 자동차 ‘내비게이션’에서 알려주는 대로 운전하는 것과 같다.

    미래에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이 전체의 70%나 차지하여 새로 생긴다고 도 하니 지금 남이 가지 않는 길의 직업이 그때는 주류가 되어 있지 않을 까 싶다. 그러면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까?

    이색적인 직업에 눈을 돌려봐도 좋다. ‘애견옷 디자이너’, ‘웰빙 기획자’, ‘어플디자이너’, ‘특수 분야 코디네이터’ 등은 미래 유망 직업이 될 수 있다.

    아예 로봇을 조정하고 관리하는 직업이라면 대체재에 맞서는 역공이다. 물론 이러한 남이 하지 못하는, 남들이 가지 않는 직업의 선택은 그만큼의 다른 기회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것이 가장 무난한 직업(공무원, 군인 등)이라는 통념은 좀처럼 깨지지 않으며 특화된 그 직업에 대한 자신의 역량이 미처 뒷받침 되지 못할 경우 나만의 ‘맞춤형 직업선택’에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가치가 있고 지속가능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필연적인 과제일 수밖에 없다. 우선 내가 남들보다 잘하는 게 무엇인지 가늠해 보자. 그리고 대중적 대체화가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해 보도록 하자. 대체재가 없는 고유의 영역은 분명 찾을 수 있고 아니면 시간을 두고 차츰 계발해 나갈 수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또한 ‘남이 하지 못하는 일을 자신이 제대로 해낸 사람’이라고 한다. 빠르게 다변화 되고 있는 현시대에는 고착된 미래  설계의 딜레마에서 탈피하여 보다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나 자신의 로드맵을 그려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끝까지 살아남거나 성공하고자 한다면 남이 가지 않는 진로를 탐색하여 떠나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