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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의 영원한 롤-모델이자 거장으로 알려진 고 스티브 잡스!
그는 거의 완벽주의자에 가까웠다. 15분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위해 똑같은 리허설을 스무 번이나 넘게 했다지, 게다가 15분을 초단위로 계산하여 각각의 행동을 빈틈없이 남겼으니 이쯤 되면 한 치의 오차도 느끼지 못하는 완벽함이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프레젠테이션방식은 좀처럼 따라잡기 힘든 그저 완벽한 매뉴얼인 셈이다. 한편, 그렇게 완벽을 추구하면 뭐하는가? 잡스는 그 완벽함의 딜레마에 빠져 거의 스트레스로 세상을 등지지 않았나 싶다.
완벽은 없다고 본다. 완벽을 추구하려다가는 다른 쪽으로의 기회비용을 지출 하게 된다. 완벽함이 부르는 내 몸의 과부하와 강박관념은 임계치를 넘어서게 할 것이다. 따라서 완벽함으로 가는 과정에서의 적절한 수위조절이 필요하다.
생각해 보라, 현실적으로 완벽은 거의 불가능 한 일이다. 상사가 단번에 감동하는 완벽한 보고서를 우리는 쓸 수 없다. 민원인들이 흡족해 하는 문제해결을 한다는 것은 애시당초 부터 모순이다. 부모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는 학생은 몇 년을 걸쳐 손에 꼽는다. 열심히 노력하고 더 나은 성과를 위해서 마땅히 도전을 해야 하지만 그것이 꼭 완벽함을 전제로 하고 당위로 삼아서는 안된다.
학창시절에서의 배움이란 학습의 동기가 좌우하는 것이지 배움의 결과가 완전과 불완전을 저울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학문제 하나를 완전하게 푸는 것 보다는 그 문제를 풀기까지의 순간순간을 우리는 더 소중이 여겨야 하는 것이다.
이제 수능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든 잘 봤으면 하고, 단 한점의 실수도 없이 완벽한 실력발휘가 이루어지 지길 바란다면 그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 여름날의 매미가 단 7일을 울기위해 180여일을 애벌레 생활을 했듯이 아이들은 단 하루를 위해서 작게는 1년을 벼텨오고 견뎌왔다. 완벽한 성과이전에 그들을 보듬어 주고 격려해 주자. 완벽한 발산 자체가 모순 덩어리이자 불가능한 것이기에 ‘ 그 정도면 됐다’라고 아이들의 가슴을 내 품에 담아보자.
수능일은 완벽한 평가의 날이 아니라 그 완벽함의 딜레마로부터 해방되는 날이다.
[도영태의 셀프 플래닝(Self-Planning)] 완벽은 모순이다. 완벽을 추구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