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태의 셀프 플래닝(Self-Planning)] 중복회피, 누락회피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6.05 09:38
  •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제해결 컨설팅회사인 멕킨지에서 말하는 대표적인 논리적 사고이론으로 ‘중복회피, 누락회피’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라는 말이 있다.

    논리를 구성할 때 내용상 동일하게 겹치는 부분이 없어야 하고 필요한 내용을 빠짐없이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인데 이는 자기관리와 행동에서도 매뉴얼처럼 적용되어야 할 부분이다.

    즉, 자신의 진로를 모색함에 있어서도 중복 없이, 누락 없이 해야 할 것 같다.

    여기서 중복을 회피한다는 것은 그저 남들 하는 대로 따라하거나 그들이 하는 것과 똑같은 것을 하지 말라는 의미이며 누락을 회피함은 하고자 하는 것을 빠뜨리거나 어느 부문을 소외시키지 말라는 충고라고 할 수 있다.

    어학으로 이야기 하자면 누구나 다 영어를 잘 하려고 한다. 그래서 오히려 영어는 변별력이 없으니 중복되게 영어에 매진하지 말고 희소성이 있는 언어를 학습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실제로 일찍이 아랍어나 서반아어를 공부하여 취업이나 진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사람들이 이를 반증한다.

    사업을 할 때도 남들이 다 하는 사업에 손을 대거나 중복투자가 되면 힘이 빠지고, 일을 할 때 기능적으로 역할이 겹치면 트러블이 일어나고, 겹치기 계약이나 약속은 지탄의 대상의 되니 이래저래 중복회피의 교훈은 크다 할 것이다.

    누락의 의미도 마찬가지, 일과 여가 생활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일중심적으로 생활하는 것은 정서적 힐링을 누락시키는 것이며 수험생이 언어영역과 사회 탐구 영역은 잘 하면서 수리영역을 누락시키는 이른바 ‘수포자(수학포기자)’가 되려는 것은 현 제도하의 수능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  학생들이 특정학생을 집단 따돌리고 선생님이 학생을 편애하는 것에도 ‘누락회피’라는 조언이 필요하다.

    이처럼 비단 논리를 만들거나 기획서를 쓰는 것으로 한정된 것이 아닌 광의의 개념에서 우리의 일상영역을 중복회피와 누락회피의 개념으로 설정해 보자. 그러면 훨씬 더 나의 진로가 선명해 지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중복되지 않아 비용도 아끼고 누락되지 않아 이것저것 다 챙길 수도 있으니 MECE는 결국 셀프 플래닝의 기본 방향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