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다은의 내 아이의 꿈★은 달라!] 장래희망, No! 지금희망, YES! - 청소년 롤모델편 (1)
맛있는 공부
기사입력 2014.11.07 09:57
  • ‘장래희망, No! 지금희망, YES!’ 라는 제목으로 청소년 롤모델을 제시하는 1번째 시간이다. 이번 주말에도 이 컬럼에 나오는 사례들을 살펴보며, 우리 아이도 ‘지금희망’을 시작해볼 수 있게 함께 이야기해보는 건 어떨까?

    1. 전세계 알츠하이머 환자를 위한 센서를 발명한 소년, Kenneth Shinozuka (15세)


  • [이미지 출처] 퀄키 코리아 네이버 까페
    ▲ [이미지 출처] 퀄키 코리아 네이버 까페
    뉴욕에 살고 있는 15세 소년인 Kenneth Shinozuka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자신의 할아버지를 위해 부착용 웨어러블 센서를 만들었다. 한밤중에 잠옷을 입고 고속도로 근처를 배회하고 있던 할아버지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발명한 것인데, 환자가 배회를 시작하면 환자의 발에 부착된 센서가 작동해 보호자의 스마트폰 앱으로 즉각 신호가 가게 만들어놓은 장치다. “전세계 알츠하이머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 싶다.“는 그는 2014 Google Science Fair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이 장치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성공적으로 작동해서, 환자들을 돌보는 병원이나 기관에도 공급할 수 있도록 대량 생산의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우리 뇌의 미스테리를 풀어 알츠하이머 병을 포함하여 나이가 들어가면서 앓게 되는 뇌 관련 질병의 치료법을 개발하고 싶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우리의 현실에서는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선 대입 시험에서 최상위권의 성적을 내야 하고, 그 불확실한 결과를 위해 학창 시절 내내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극소수에게만 주어지는 기회를 잡기 위해 재수, 삼수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생살이에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고령화 사회와 복지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지면서 미래의 헬스케어 산업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만큼, Kenneth Shinozuka처럼 순수한 열정으로 어릴 때부터 자기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단순히 좋은 성적으로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어릴 때부터 가치있는 인생을 살 기회를 모색해볼 수 있지 않을까?

    ▶ [백다은의 추천영상] Google Science Fair 수상 인터뷰 영상
       바로가기 http://youtu.be/yr02sY-vcG0


    2. 할머니의 무설탕 딸기잼 레시피로 억만장자가 된 슈퍼잼 CEO (14세)


  • 앞서 소개된 이야기가 너무 거창하게 생각된다면, 할머니의 잼 만드는 비법을 사람들에게 판매하게 된 한 청소년의 평범한 시작에 귀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 1988년생인 프레이저 도허티는 14살 때, 그 지역에서 전해내려오는 잼 만드는 비법을 할머니로부터 배우게 되었단다. 그는 이후, 설탕 함유량이 높아 몸에 좋지 않은 기존 잼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등학교 진학까지 포기하고 설탕을 전혀 넣지 않은 과일로만 만든 잼을 만드는 방법을 연구했고, 수백 번의 시도 끝에 과일과 과일즙만으로 만든 100% 과일잼을 완성했다. 그리고 어린 패기와 열정으로 월마트, 테스코 같은 전세계 대형 매장 납품 도전에 성공하였고, 스무살엔 억대매출을 달성하며 슈퍼잼을 100만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정식으로 경영을 배운 적도, 집안에 사업을 하는 사람도 없었고,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 지원도 얻지 못했는데도 말이다.

    그럼에도 현재 슈퍼잼은 국립박물관에 전시될 정도로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천연 과일잼 브랜드로 전세계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책과 인터뷰를 통해 10세 때부터 ‘누구 밑에서 일하지 않겠다!’라고 결심했음을, 할머니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컨셉이 어야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어릴 때부터 스스로 깨우쳤다고 밝혔다. 그런 그에게 학교란 어떤 의미였을까. 사실 고등학교엔 진학하지 않았어도 ‘이미 세상이 학교’였던 것 아닐까. 그의 인터뷰 중 인상깊었던 이야기들을 남겨본다.

    “사실 어렸을 때야말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을 시도해보고 모험해보기에 완벽한 시기인 것 같아요. 청년들만의 아이디어가 있다면 돈이 없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기꺼이 도움을 줄 단체들과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죠.”
    “16세에 잼을 만들기 위해 학교를 자퇴하는 건 특이한 일이었어요. 모든 사람들이 제가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저희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한다고 믿었습니다.”  

    ▶ [백다은의 추천 영상] 슈퍼잼 CEO 프레이저 도허티의 이야기 (SBS 모닝와이드)
       바로가기 http://youtu.be/rAnPVeJ1wQg

    ▶ [백다은의 추천도서] 부모를 위한 특별한 도서 추천
    도서명 : 나는 스무살에 백만장자가 되었다. (프레이저 도허티 지음, 위티)




    3. 지금 희망의 대명사, 악동 뮤지션 (19세)


  • [이미지 출처] 국민일보 악동뮤지션 인터뷰
    ▲ [이미지 출처] 국민일보 악동뮤지션 인터뷰
    지금 희망을 시작한 청소년하면 우리의 ‘악동 뮤지션’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악동 뮤지션(이찬혁, 이수현)은 대중에 많이 알려진대로 몽골에서 온 십대 남매 듀오로, 오디션 프로그램인 SBS K 팝스타 2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다. 남매는 선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몽골에서 홈스쿨링을 하면서 아이다운 순수한 감성과 창의력을 키웠다. 정식으로 음악을 배운 적은 없지만, 기타를 뚱땅거리며 놀다가 노래를 만들고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노라면 늘 이런 생각이 든다. 더 많은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멋진 기회’를 오히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가로막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다. 나는 현장에서 아이들의 놀라운 상상력을 만나고 있기에 그 아쉬움이 더해진다. 언제가 될지도 모를 장래희망을 위해 아이들은 너무나 많은 기회 비용을 치루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에 대한 논의를 보다 공론화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할 시기가 이제는 되지 않았을까.

    ▶ [백다은의 추천도서] 아이가 주말에 읽을만한 도서 추천
    도서명 (청소년) : 목소리를 높여 high! (악동뮤지션 지음, 마리북스)

    ▶ [백다은의 추천도서] 부모를 위한 특별한 도서 추천
    도서명 : 오늘 행복해야 내일 더 행복한 아이가 된다. -
             악동뮤지션처럼 긍정적이고 기본이 강한 아이로 키우기
             (이성근, 주세희 지음, 마리북스)


    다음 편에는 청소년 롤모델편(2) 가 이어집니다.







  • -참고문헌 : 내 꿈은 달라 (예림당)



    백다은 ㅣ 현직 초등학교 교사 (서울), EBS 초등 공채강사, ‘내 꿈은 달라’ 작가
    이메일 주소 : i_am_erica@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