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다은의 내 아이의 꿈★은 달라!] 이제 내 아이를 위해 <맞춤형 진로교육 홈스쿨링>을 시작하자!
맛있는 공부
기사입력 2014.10.17 10:15
  • 진로 교육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진학/취업이 아닌 ‘좋은 삶’에 다다르기 위하여
    올해 중학생이 된 A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교사와 학생으로 만났다. 학기 초엔 수줍음이 많았던 아이는 진로 교육을 시작한 이후, 교육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어 피아노도 열심히 배우고, 이후 학년마다 학생회장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하였고, 방학이면 교육대학교 탐방도 다녀오는 등 자신만의 꿈 포트폴리오를 기록해가며 매사에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하였다.  
                 
    * 꿈 포트폴리오 : 독서, 체험, 봉사 활동 등 꿈을 향한 학생의 노력 과정을 담은 기록물

    A는 꾸준히 꿈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 몇 달간은 흥미와 성격 유형에 맞는 직업을 탐색하여 교사 외에도 심리 상담사, 정신의학과 의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내가 기쁜 것은, 아이가 온전히 '나'를 탐구하고 발견하기 위한 여러 시도와 도전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뭘 좋아하는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건 무엇인가‘ ’나의 강점은 무엇인가‘ ’앞으로 나는 무슨 일을 하며 늙고 싶은가‘ 이런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답으로 가득 채워진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며 A의 내면 또한 영글어져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래희망? No, 지금부터 온리원 꿈을 시작하는 아이로!
    2학년 때 내가 담임을 맡았던 B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다. 수시로 교사인 나에게 보내오는 편지와, 아기자기하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살려 꾸민 꿈노트(저학년용 꿈 포트폴리오)를 보고 아이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림에 재능을 보이는 아이들이 으레 장래희망으로 화가가 되겠다고 하기에, 나는 이 아이에게 보다 차별화된 진로 탐색을 도와주기 위해 여름 방학에 맞춤형 멘토로 ‘아이패드 화가‘ 선생님을 소개해주었다. 그랬더니 B는 스마트 기기에도 빠른 속도로 적응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살려 여름방학동안 ‘제주도 소녀’라는 작품을 창작해내 어른들마저 깜짝 놀라게 했고, 그러한 노력 덕에 ‘어린이 1호 아이패드 화가’로서의 전시회도 곧 앞두고 있다.

    <맞춤형 진로교육 홈스쿨링>이 꼭 필요한 이유
    아직도 많은 아이들은 진지한 자기 이해, 탐색의 과정없이 수험생이 되어서야 진학이나 취업을 목표로 진로를 선택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현실이 이러하다보니, 어른이 되어 뒤늦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하는지 찾아 헤매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많은 전문가들은, 진로 교육은 어릴 때부터 아이의 개성을 존중하여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고 조언한다. 자유학기제를 계기로, 이제부터라도 ‘좋은 삶’에 다다르기 위한 맞춤형 진로교육을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한다.

    하지만 입시 위주의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서 초·중·고 학교급별로 긴밀히 연계되어 학교에서 각 개인에게 꼭 맞는 맞춤형 진로교육을 시행하는 것은 현재로선 매우 어려운 일이다. 나는 이에 대한 가장 강력하고 지속적인 답은 기본적으로 ‘가정’에 있다고 판단하였다. 그 이유는 아이의 특성을 가장 가까이에서 잘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아이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은 가족이며, 이는 그 어느 값비싼 학원의 코칭보다도 훨씬 의미있는 과정과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가정에서도 충분히 훌륭한 진로교육(자기 이해 및 탐색, 직업세계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 성격에 맞는 직업탐색, 구체적인 진로 정보제공, 꿈 포트폴리오 제작 등)을 시작할 수 있다.

    따라서 나는 이번 컬럼의 주제를 <맞춤형 진로교육 홈스쿨링>이라고 이름 붙여보았다. 이 컬럼에서는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을 대비하여, 자녀의 특성과 미래 직업세계의 변화에 따른 맞춤형 진로 설계와 가정에서의 진로교육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교육계의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자유학기제’ 또한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실행에 옮긴다면, 일시적인 한 시기에만 반짝하는 교육 제도로 끝나지 않고, 아이가 자신의 꿈을 키워갈 수 있는 평생의 좋은 습관을 갖게 할 것이다.

    * 자유학기제 :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를 암기 위주의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토론과 실습 등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하고, 진로 탐색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는 제도로 2014년 현재 약 800개의 연구 희망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2016년에는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일찍이 아이의 미래에 대한 설계를 시작하는 엄마들은,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우리 아이를 위한 맞춤형 진로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이 컬럼과 함께, 아이들이 긍정적 자아를 형성하고 진로 개발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맞춤형 진로교육 홈스쿨링’을 시작한다면, 10년, 20년 후 무서운 속도로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은 사회가 원하는 미래형 인재로, 무엇보다 각자의 행복한 삶을 꾸려가고 있을 것이다. 또한 그러한 가정이 많아진다면, 새로운 교육 문화가 만들어지는 의미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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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고문헌 : 내 꿈은 달라 (예림당)

    백다은 l 현직 초등학교 교사 (서울), EBS 초등 공채강사, ‘내 꿈은 달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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