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성을 키우는 이영숙 박사의 부모성품코칭] 10대 자녀에게 좋은 인성을 길러주는 성품대화법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07.08 10:22
  • “엄마가 뭘 안다고 그래요, 내일에 상관하지 마세요!”
    아들에게 사춘기가 찾아오자 말투와 말하는 내용이 싹 바뀌었다. 아이가 어릴 때는 혼낼 일도 별로 없고, 대화하다가 다툴 일도 없었는데, 아이가 청소년이 되자 내 아이인데도 대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절망하는 순간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아이와 잘 대화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던 차에 듣게 된 이영숙 박사님의 성품교육 강의는 고민을 해소시켜주는 전환점이었다. 강의를 들으며 내가 습관적으로 내뱉었던 말 한 마디가 아이의 성품과 인생을 결정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 아이를 믿어주고 격려하는 것을 꾸준히 실천했다. 처음엔 아이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만, 점점 나를 신뢰하는 눈빛으로 바뀌고 자기 의견을 차분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청소년기 자녀와도 얼마든지 행복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음을 알게 되는 짜릿한 경험이었다. (1기 부모성품대화학교 수강자 박o숙 님)

    부모를 위한 성품대화학교 강의를 진행할 때 만난 한 어머니의 소감입니다. 자녀에게 성품을 가르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다루기 어려운 청소년기 자녀와의 갈등을 해결한 멋진 분이죠.

    대부분의 부모들이 청소년기 자녀와 대화하고, 가르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마치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짐승인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목신처럼, 청소년기 자녀는 어린 아이 같다고 생각하면 어른 같이 행동하고 어른이라고 생각하면 아이 같을 때가 많아 부모들이 당황하곤 합니다.

    청소년들은 모호한 자아정체성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며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에 골몰하면서 민감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성장을 향해 뿜어대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감정기복이 심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걷고 있어 수사관 같은 모양으로 부모의 잘못을 캐내어 비난하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자신에 대해 예민하게 성찰하는 시기라서 내면의 열등감을 청소년 특유한 제스처로 감추기도 하지요. 분노를 폭발시키기도 하고 건방진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청소년기 자녀에게 성품을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녀에게 건네는 말 한 마디, 즉 대화에서 시작됩니다. 대화는 좋은 성품을 열어주는 열쇠이자, 가장 효과적인 인성교육 방법입니다. 다음에 소개되는 성품대화법을 청소년 자녀와 대화할 때 적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첫째, 먼저 자신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존재인지 알게 해 주세요.
    기쁨이란,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즐거워 하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입니다. 청소년기 자녀에게 “너는 이 세상 누구보다도 더 귀한 사람이란다.”라고 말해 주세요. 자녀의 마음속에 기쁨의 성품이 자라납니다.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존귀한 사람인지 안다면 그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 안에 있는 기쁨을 빼앗기지 않게 됩니다.

    둘째, 소중한 나를 위해 가장 가치 있는 일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리고 이렇게 소중한 나를 위해 가장 가치 있는 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학업의 순위로 인생의 순위가 매겨지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소중하기 때문에, 세상의 보석으로 연마되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학업의 의미가 달라지게 됩니다. “너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니?”, “네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떤 도움이 될까?”와 같은 대화를 나눠 보세요. 자녀가 자신이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은 무엇인지 성찰할 수 있도록 대화로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봉사활동, 직업 탐방, 여행 등을 통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셋째, 공부를 스트레스가 아닌 재미로 생각하도록 인식의 전환을 시켜 주세요.
    우리는 어린 시절 무엇인가에 빠져 놀이에 집중할 때 참 행복했다는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새롭게 배워나갈 때 재미있고 즐거웠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간의 본능 중에 재미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엄마, 이게 뭐야?”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공부를 스트레스가 아닌 재미있고 의미있는 과정으로 생각하도록 인식의 전환을 시켜 주어야 할 때입니다. “지혜란,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이 되도록 사용할 수 있는 능력(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란다. 네가 지금 배우는 것들이 너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단다.”라며 동기를  공부가 나를 억압하고 힘들게 하는 스트레스로만 생각하지 말고 소중한 내가 성장하고 발전하고 숨겨진 나의 재능을 발견하게 해주는 도구라는 생각의 전환이 배우는 것을 더 즐겁게 해줄 것입니다. 

    넷째, 화가 나고 짜증날 때, 기쁨을 유지하도록 상황을 잘 극복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생각에 따라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고 기쁨이 되기도 합니다.
    화가 나고 짜증날 때, 내 안에 있는 기쁨을 빼앗아가는 상황도 생깁니다. 이때의 상황을 잘 극복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잠시 멈추고 큰 숨을 쉬어 보도록 해주세요. 긴 숨을 내뿜으며 “나는 소중해. 나는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엄청난 존재야”하고 큰 소리로 말하면서 자신의 머리를 스스로 쓰다듬고 날마다 자신을 격려하는 것이 습관이 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제 그들을 돌보는 ‘보호자’에서, 그들과 인생을 동행하는 동역자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청소년기 자녀와 함께 지내는 모든 시간이 자녀의 성품을 자라게 하는 축복의 시간이 되도록, 성품 좋은 말 한마디를 준비해 보시길 바랍니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