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숙의 부모성품코칭] 배려와 절제의 국민성을 기르자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11.12 15:25
  • 층간소음 문제가 말다툼으로 끝나지 않고 살인 방화 등의 범죄로 증폭되고 있다. 이 문제는 따지고 보면 공감하지 못하고 분노를 폭발하는 현대사회의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뒤섞여서 만들어낸 병리현상이다. 그들은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에 감정이 격해져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거나, “처음에는 위협만 주려고 했는데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했다”고 말한다.

    요즘 대한민국은 어른이나 아이나 욱하는 성격 때문에 도발적인 행동을 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분노를 폭발하는 대표적인 나라로 국제사회에 망신을 당할까 우려된다. 절제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않고 꼭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이다. 갑자기 치솟는 화를 잘 조절하는 것이 절제의 성품이다. 내 기분대로 분노를 폭발하지만 않아도 문제를 지혜롭게 잘 풀어나갈 수 있다.

    화가 절정에 달하려고 할 때 분노를 조절하는 공식이 ‘절제의 1-3-10 공식’이다.
    1 – 화가 나는 그 순간을 참고! 하던 일을 멈추고 스스로에게 ‘절제!’라고 1번 외친다.
    3 - 숨을 크게 깊이 3번 내쉰다.
    10 - 마음속으로 천천히 1에서 10까지 센 후 마음이 가라앉고 평안해지면 그 다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화가 난 상태에서 끝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추고 한 템포 늦춘 후에 생각할 여유를 갖고 행동하는 것이 절제의 비결이다.

    사실 공동주택의 비율이 70%를 넘는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층간소음의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될 수 있다. 배려란 ‘나와 다른 사람 그리고 환경에 대하여 사랑과 관심을 갖고 잘 관찰하여 보살펴 주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이다. 내 집 바닥이 곧 아랫집 천장이 된다는 생각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다.

    층간소음 갈등 해결을 위해 설치된 이웃사이센터에서는 가정마다 작은 변화를 이용해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래층을 배려해 의자나 이동식 테이블 다리에 패브릭을 덧씌우거나 집 안에서 슬리퍼를 신는 것처럼 작은 노력만으로도 층간소음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앨빈 토플러 이후 최고의 미래학자로 평가받는 다니엘 핑크는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미래 인재의 6가지 조건 중 하나로 ‘공감능력(empathy)’을 꼽는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상황을 이해하고, 어려움을 공감하며 보살펴주는 배려의 능력이, 갈등을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이자 나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결정적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내가 먼저, 우리 가정이 먼저 배려하고 절제하는 성품릴레이를 시작해 보자. 오늘 내가 보여준 좋은 성품의 행동들이 이웃과 사회에 더 큰 감동으로 기억되어, 행복한 가정, 행복한 사회, 행복한 국가를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글 : (사)한국성품협회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이영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