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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밥상 꾸러기식사교실에 전문 해결사로 출연하면서 느낀 점은 부모들이 의외로 식사매너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즐거워야 할 식사시간이 거꾸로 문제의 시간이 되면서 부모 자녀의 힘겨루기 전투장이 되어버린다.
자녀들은 이 시간을 자신의 욕구를 발산하는 시간으로 여기고 마음속에 있는 갈등을 아낌없이 표현하는데, 부모는 어쩔 줄 몰라 하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다.
자, 어떻게 할 것인가? 매너의 시작은 식사시간에서 비롯된다.
아이들에게 좋은 식사매너를 몸에 배게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식사는 음식을 먹는다는 행위를 넘어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는 중요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먹으면서 친밀해지는 본성이 있다. 그래서 성공하는 비즈니스를 원하는 사람은 식사시간을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그만큼 중요한 이 일을 무방비 상태에서 속수무책으로 놓아 기르면 너무 많은 것들을 잃고 마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식사매너를 일찍부터 가르치자.
식사매너의 시작은 먼저 식사를 준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에 아이를 동참시키는 것은 지혜로운 방법이다.
요리할 자료를 다듬는 일, 완성된 음식을 식탁에 운반하는 일, 수저와 젓가락을 식탁에 놓는 일, 이렇게 사소한 일부터 부모와 함께 동참해 보면서 자녀는 부모와 더욱 친밀함을 느끼고 무엇인가 공헌했다는 뿌듯한 성취감도 느끼게 된다.
음식을 만드는 일에 동참하다 보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음식을 먹고 치우는 일에도 동참할 수 있게 된다. 밥을 안 먹어서 애를 태우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렇게 식사매너를 가르치면서 아이에게 '좋은 성품'을 가르쳐 보자.
"네가 지금 가족을 배려하는 중인 것 알고 있니? 배려란, 나와 다른 사람 그리고 환경에 대하여 사랑과 관심을 갖고 잘 관찰하여 보살펴 주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이란다"라고 가르쳐 보자.
좋은 성품은 갑자기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글 : (사)한국성품협회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이영숙 박사
[이영숙의 부모성품코칭] 매너의 시작은 식사시간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