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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적으로 가장 이직률이 높은 시기는 입사한지 3년이 되었을 때라고 합니다. 첫 1년은 뭐가 뭔지 모르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고, 2년차에는 뭔가 알 것 같아서 열심히 하고, 3년차에는 이제 다 안 것 같아서 이 길이 과연 내 길일까 고심하다가 그만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문가가 되기 어렵고, 열매까지 맺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 같아서 전문가 부족현상이 우리 사회에 두드러집니다.
다중지능인지론을 주장한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는, “창의성 있는 전문가는 10년을 주기로 새로운 역사의 장을 펼친다”고 말했지요. 10년을 인내하며 자신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 본 사람만이 전문적인 창의성을 구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인내란 “좋은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불평 없이 참고 기다리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입니다.
600여 년 전 인내경영의 최고 경지를 보여준 성군이 있지요. 바로 조선의 위대한 국가경영 CEO, 세종대왕(1397~1450)입니다. 그는 32년의 재임기간 중 국가와 민생안정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조선의 번영을 가져왔습니다.
세종대왕이 정치, 경제, 문화, 과학, 국방의 모든 분야에서 강력한 리더십으로 나라를 이끌 수 있었던 것은 굳건한 인내의 성품 때문입니다.
세종대왕은 짧은 기간에 급진적으로 진행하는 일을 피하고 오랜 기간을 기획과 실험으로 심혈을 기울여 성과를 냈습니다. 법전 정비에 17년, 공법 확정에 26년, 오례 정리에 30여 년, 고려사 편찬에 30여 년, 6진 개척에 10년, 훈민정음 창제에 10여 년의 세월을 투자하면서, 긴 인고의 시간을 인내하며 참았습니다. 그 결과 세종대왕은 시공을 뛰어넘어 역사상 가장 많은 존경을 맏는 임금이 되었습니다.
성공이란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참아내는 것입니다. 피하고 싶은 일과 인내의 시간들이 모여 귀한 열매를 맺습니다. 고난 없이 열매를 기대할 수 없지요. 끝이 안 보여 피하고 싶은 그 순간, 딱 지금 포기하고 싶은 그 순간을 불평 없이 참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의 정치가이자 외교관, 과학자, 저술가였던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1706~1790)에게 누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어떻게 포기하지 않고 전념할 수 있었습니까?" 그러자 프랭클린은 지그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요. “일하는 석공은 똑같은 자리를 100번 정도 두드립니다. 처음에는 갈라질 징조도 안 보이던 게 그렇게 반복하여 내리치면 언젠가 두 조각으로 갈라집니다. 마지막 한 번의 두드림 때문이 아니라, 그 이전에 100번이나 계속된 망치질 때문입니다."
똑같은 자리에 100번의 망치질을 계속하는 것이 인내입니다. 괴테(Goethe, Johann Wolfgang Von, 1749~1832)는 “큰 뜻을 품고 그것을 완수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능력은 인내심을 지니는 일”이라고 말했지요. 인내가 필요한 순간에 좋은나무성품학교의 인내의 정의를 마음속에 되새겨 보세요. 인내란 “좋은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불평 없이 참고 기다리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이랍니다.
글 : (사)한국성품협회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이영숙 박사
[이영숙의 부모성품코칭] 인내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