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숙의 부모성품코칭] 대화에도 단계가 있습니다(2)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10.31 14:53
  • 2등급 대화는 감정과 직관의 단계입니다.
    정보교환이나 자기 판단과 생각을 넘어서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까지 나누는 단계의 대화입니다. 이 단계에서 비로소 좋은 관계를 맺어 나갈 수 있도록 마음을 나누게 되는 대화를 할 수 있어 서로에게 친밀감을 나눌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됩니다.

    예를 들어
    “오늘 날씨 참 좋지? 화창한 봄 날 같구나.”

    “네, 그런데 전 다음 주가 시험이라서 날씨가 너무 좋으니까 마음이 뒤숭숭한 것이 영 공부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요.”

    이처럼 정보를 교환하는 수준을 넘어서 자신의 판단이나 생각을 나누고 자신의 느낌과 감정까지 나누게 되는 관계입니다.

    건전한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때 우리 삶의 가장 깊은 부분의 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좋은 대화란 반드시 논리와 이성의 권위를 갖추어서 말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말을 초월하는 내면적인 삶의 영역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과 마음이 여러 다양한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서로 말함으로 자신의 정서를 교환하며 함께 교제하며 사는 것입니다.

    우리의 감정은 긍정적 표현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때로는 부정적 표현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이 그 상황에서 갖게 되는 감정과 직관은 그렇다고 선과 악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존재할 뿐입니다.

    비판 없이 그 사람의 감정과 직관을 수용할 수 있을 때 친밀감은 형성됩니다. 그런데 이 단계에서 대화를 시도하다가 상대방으로부터 깊은 상처를 받거나 모욕을 당하고 나면 그 뒤에는 감정을 억압하게 되고 감정이란 혼자만 간직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결론을 짓고 마음의 문을 닫고 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두 사람이 깊은 차원의 대화에 신호를 보내고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자신의 내면의 느낌을 표현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때 비로소 친밀감이 자라나기 시작하는 관계가 형성됩니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대답하는 것보다 비판 없이 경청해 주는 성품이 필요합니다.

    1등급 대화는 최상의 친밀함의 단계입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읽어 주고 감정을 받아 주고 지지해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정도 표현하고 나누는 대화의 단계를 말합니다. 서로의 감정, 느낌, 생각을 막힘없이 나눌 수 있는 깊은 신뢰가 형성된 관계일 때 가능한 대화의 단계입니다. 나의 느낌과 생각을 말했을 때 그대로 상대방이 수용해 주고 이해되고 받아들여 줄 때 비로소 사랑하고 있다는 강한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엄마, 내일 날씨가 어때요?”

    “응, 일기예보에 의하면 아주 맑다는 구나. 내일 소풍이 기다려지니?”

    “아니에요. 전 내일 날씨가 흐려서 비나 주룩 주룩 왔으면 좋겠어요.”

    “그래? 네가 내일 소풍 가는 것이 싫은 모양이로구나.”

    “네, 안 갔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나랑 같이 놀던 애들이 놀지 않으려고 해요.”

    “저런, 단짝처럼 날마다 놀던 애들이 요즘 달라지는 것 같아서 네가 무척 신경이 쓰이
    나 보구나.”

    “네, 아마 나랑은 밥도 같이 안 먹으려 할 걸요. 혼자서 외톨이처럼 먹어야 할 거예요.”

    “그렇구나. 네가 그래서 비나 많이 와서 차라리 내일 소풍을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할 만큼 외톨이가 되는 것이 걱정이 되는 구나.”

    “네, 그래도 괜찮아요. 찾아보면 혼자서 먹는 애들도 있을 거예요. 그 애들이랑 먹지요. 뭐”

    “아이쿠, 우리 아들. 정말 멋지게 컸구나. 엄마는 다른 사람들에게 좌우되지 않고 네 멋진 모습을 간직하는 우리 아들이 정말 자랑스러워. 엄마는 네 모습이 정말 믿음직스럽단다. 사랑한다, 내 아들.”

    정말 멋진 대화입니다. 1등급의 대화를 나누는 가정이라면 최상급의 멋진 성품 리더들이 모여 사는 곳이 됩니다. 왜냐하면 가정에서 나누는 대화를 통해서 자녀들의 성품들이 자라나기 때문입니다.

    이런 1등급 대화를 나누고 사는 부모와 자녀들은 밖에서 어떤 폭풍우가 몰아쳐 온다 해도 가족 사랑으로 인해 당당하게 부딪치며 승리하며 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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