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숙의 부모성품코칭] 감사하는 아이로 키우세요
맛있는 교육
기사입력 2013.10.31 14:46
  • 자녀에게 행복한 인생을 선물하고 싶은 부모는 일찍부터 감사를 어떻게 표현하는 것인지 가르치고 훈련해야 합니다.

    “감사(Gratefulness)란 다른 사람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인정하고 말과 행동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입니다.”(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

    행복한 삶에 이르는 7가지 비결
    하버드 의대 교수인 조지 베일런트는 행복한 삶에 이르는 7가지 비결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습니다.

    첫째 ‘삶의 고통에 적응하는 자세를 배우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마 베일런트 교수가 열 살 때 경험한 충격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베일런트 교수의 아버지는 하버드의 고고학자였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 나오는 유능한 고고학자로 베일런트 교수의 아버지인 조지 C 베일런트 교수를 모델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권총으로 자살했고, 열 살이던 아들 조지 베일런트는 이때의 충격으로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베일런트 교수는 이 고통에 적응하는 자세를 배우는 것이야말로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인생의 갈등과 과오를 부정하지 말고 ‘승화’와 ‘유머’로 방어할 것을 권유합니다.

    행복한 삶에 이르는 7가지 비결 중 나머지 6가지 비결은 안정된 결혼, 알맞은 교육, 금연, 금주, 운동, 적당한 몸무게입니다. 그는 “삶은 극적인 주파수를 발한다. 과학으로 판단하기에는 너무나 인간적이고, 숫자로 말하기엔 너무나 아름답다”고 고백하면서 삶의 오묘함을 말했습니다.

    성품을 가르치는 학교인 <좋은나무성품학교>의 프로그램 중에는 ‘성품내적치유’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모질고 다른 사람과 화목하지 못한 성품이 형성된 이유는 살아오면서 겪는 여러 가지 충격과 고통들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전제로부터 출발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이런 과거의 상처를 잘 처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과정입니다.

    제가 오랫동안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삶이라는 것이 참 오묘하면서도 그 속에 의외로 간단한 하나의 비결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삶 속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이 아름답게 빛날 수도 있고 엉망진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성품이란 살아오면서 길들여진 나의 생각, 감정, 의지적인 결단 즉 나의 행동들의 조합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성품이야말로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결정하는 우리 삶의 한 비밀입니다.

    좋은 성품은 아무리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도 우리를 빛나게 만드는 에너지와 같습니다. 삶의 고통까지 감사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진 사람을 우리는 ‘성품 리더’라고 부릅니다. 성품은 노련한 선장처럼 우리 삶을 결코 비굴하지 않게 행복이라는 항구에 이르도록 도와줍니다. 정말 노련한 선장은 바람이 부는 것을 막기보다 바람을 이용해 항해를 한다고 합니다. 좋은 성품이란 이처럼 우리 삶 속에 불어오는 수많은 폭풍우를 파도타기 하듯 넘어 그 파도를 이용해서 삶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에릭슨 교수가 제시한 인간 성장 단계의 마지막 발달 과제를 살펴보면, 인간이 마지막으로 치러야 할 성장의 단계를 ‘고결한 성품’에 두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회적 통합을 성공적으로 잘하면 고결한 성품에 이르고 사회적 통합에 실패하면 고립적인 성품이 된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적 통합이란 우리가 살면서 겪는 아픔과 기쁨을 제대로 해석하는 능력입니다. 아픔도 나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능력, 그것이 바로 고결한 성품을 갖게 만드는 비결이라는 것입니다.

    아픔도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것
    <좋은나무성품학교>에서 정의하는 감사란 “다른 사람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인정하고 말과 행동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삶의 고통까지 감사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진 사람을 우리는 ‘성품 리더’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성품 리더야말로 행복한 삶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모든 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행복한 인생을 누리게 되기를 소망하며 힘써 양육합니다.

    그런데 이 시대 아이들의 문제는 감사를 알지 못하고 알아도 어떻게 표현해야 되는지를 모른다는 데 있습니다. 이렇게 자라난 아이들은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오히려 다른 사람을 원망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자녀에게 행복한 인생을 선물하고 싶은 부모는 일찍부터 좋은 성품을 가르치고 훈련해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 자녀에게 감사가 무엇인지 또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가르쳐야 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고 그것을 소중하게 여기며 만족스러운 마음을 갖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감사는 표현할 때 비로소 기쁨이 된다는 것을 알게 하고 말과 행동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감사는 의지적인 선택임을 알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사를 선택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가르침을 통해 아이들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감사를 알아차립니다. 감사하는 아이들은 부족한 가운데서도 감사를 찾아내며, 어려움 속에서도 늘 감사하기 때문에 웃음이 넘칩니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주 평범한 일상이지만 아이들은 아주 멋지게 감사를 표현합니다. 바로 감사하기 시작할 때 기적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감사는 행복이 찾아오는 길
    일본의 카피라이터 히스이 고타로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행복이 찾아온다고 말했습니다. 또 “행복하기 때문에 감사한 것이 아니고, 감사하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라는 격언도 있습니다. 이처럼 감사는 말하기 시작하면 다시 나에게 행복으로 돌아옵니다.

    가정에서 감사를 실천할 때 어느새 감사가 풍성한 성품의 가정으로 변하게 되고 자녀들은 감사가 넘치는 성품 리더로 자라게 될 것입니다. 감사를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곳은 바로 가정입니다. 가정은 최초의 성품 학교이기 때문이지요. 가정 안에서 부모들이 보여주는 감사의 자세는 어린이들이 성품 리더로 자라나게 하는 초석이 됩니다. 보다 많은 감사를 표현한 하루는 그만큼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