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시에서 원서 접수는 총 6회 지원이 가능하며, 대학에 따라 중복 지원이 가능한 전형들이 있다. 대다수의 수험생들이 수시에서 소신 혹은 상향 지원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교과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하거나 잘 나온 모의고사 성적 기준으로 지원하기 때문이다. 합격을 원한다면 객관적인 분석과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중에 체계적인 검토를 하지 않고, 처음부터 바로 지원 대학과 전형, 학과 들을 미리 정하고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 총 6회의 지원 기회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1단계에서 2~3배수 정도의 예비 대학과 학과 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대학교 입시결과, 대학별고사 유형, 수능최저학력기준, 전형방법, 대학별고사 일정 등을 종합해 최종 지원 대학과 학과 리스트를 정해야 한다.
① 유리한 전형을 먼저 선택하고, 대학과 학과를 찾자.
수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다. 내신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면 학생부교과전형, 비교과가 우수하다면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이나 적성에 자신있다면 논술(적성)전형, 특별전형에 해당된다면 특별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모의고사 성적을 감안해 가능하다면 가급적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유리한 전형을 먼저 선택하고,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과 학과를 결정해야 한다. 다만 사범대나 교대, 의학계열처럼 특수한 학과를 희망할 경우 지원가능한 대학에 맞춰서 전형 준비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② 수시 배치표와 9월 모평 배치표를 참고해 예비 지원 대학 리스트를 만들어라.
유리한 전형을 선택했다면 수시 배치표와 9월(6월) 모의평가 배치표를 참고해 지원가능한 대학과 학과를 찾아야 한다. 특히 6월이나 9월 모의평가의 성적으로 정시에 지원가능한 대학과 학과 리스트를 정리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에서 하향지원해 합격한다면 정시에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선호하는 학과나 지역, 대학유형 등을 감안해 범위를 좁혀서 지원가능 대학리스트를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시에서 총 6회 지원가능하므로 본인이 지원하는 횟수의 2~3배수로 만들면 된다.
예를 들어 총 3회 지원을 할 계획이라면 3배수 정도로 한 장의 표에 예비 지원 대학 리스트를 정리해두고, 미리 우선 순위에 따라 작성하도록 하자. 간단히 예비 대학 리스트를 먼저 만들어두면 학교 상담 및 입시컨설팅, 입시설명회 등 추가적으로 얻는 정보를 통해서 추후에 최종 포트폴리오를 쉽게 만들 수 있다.
③ 학교상담, 학원상담, 입시컨설팅, 입시설명회 등 다양한 정보로 대학별 지원 가능 수준을 파악하자.
예비 지원 대학 리스트를 만들었다면 이제 구체적으로 자신의 지원에 대한 조언을 구해야 한다. 물론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이 배치표 및 모의지원 서비스이지만 주요 대학의 순수 학생부 교과 100% 전형에서만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학생부종합전형이나 논술전형의 경우 수시 배치표의 지원가능등급은 말 그대로 지원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 밖에 알려줄 수 없다. 지원 대학의 입시설명회 혹은 박람회 상담, 학교나 시도교육청의 진학상담, 입시컨설팅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모아야 한다. 예년의 입시결과, 추가합격자현황, 경쟁률 추이 등 기본적인 자료는 수험생이 직접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문제는 학교와 대학, 입시컨설턴트 등 저마다 판단 기준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교과 성적 평균 2등급인 학생에 대해 A대학 B학과 지원시 재학중인 고교에서는 불합격이라 예측하고, 대학에서는 예비합격이라 예측하고, 입시컨설턴트는 소신 지원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 때 학교에서 활용하는 프로그램의 산출기준 등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대학의 경우에도 예년의 입시결과로만 상담을 해주고, 대학의 입장에서는 많은 수험생들이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냉정한 조언을 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사설 입시컨설팅을 받는 경우에도 판단 근거에 대한 자료를 요청해야 한다.
④ 모든 정보를 종합해 최종 지원 포트폴리오를 만들자.
예비 지원 대학리스트와 각종 상담을 통해 지원 희망 대학과 학과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면 이제 최종적으로 지원할 대학과 학과를 결정해야 한다. 상담결과를 참고해 우선 순위를 결정하도록 하자. 상담결과는 크게 상향-적정-안정으로 구분할 수도 있지만, 5개 정도로 조금 더 세밀하게 구분해 두는 것이 좋다. 과도상향, 소신지원, 적정지원, 안정지원, 과도안정 등으로 구분하면 된다. 대학과 학과별로 상담결과를 정리해두고, 그 다음 할 일이 최종 지원 성향을 결정하는 것이다. 즉 정시 지원형, 수시 및 정시 병행형, 수시 집중형 이렇게 3 가지로 구분해 보자. 이러한 지원 성향에 따라 상향과 적정, 안정 지원을 총 6회 중 어떻게 조합할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다.
수시에서 최종 합격을 해야 하는 수시 집중형이라면 상향과 적정은 각 1~2회로 하고, 안정 지원을 2~3회 이상 해야 한다. 수시 및 정시 병행형과 정시 지원형이라면 상향과 적정을 각 2~3회 정도로 정리해 지원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 정시 지원형이라고 해도 상향을 지나치게 많이 할 경우 불합격 스트레스로 수능을 망칠 수 있으니 적정과 상향을 적당히 조합해 최종 지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박정훈의 입시공략집] 나만의 수시 지원 포트폴리오를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