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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하나고는 작년입시에서 일반전형 기준으로 120명 모집에 884명이 지원하여 7.37:1이라는 경이로운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2014년 입시 경쟁률이 3.45:1이었다는 것에 비하면 폭발적인 경쟁률 상승이라 하겠다. 이처럼 경쟁률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이 네 가지 정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절대평가제 도입 이후 잠정적인 자사고 지망생이 많아졌다는 점, 둘째 최대 3개의 성취도를 제외시킬 수 있도록 한 하나고의 전형요강의 영향, 셋째 타 시도에 비해 서울시 ALL A 인원이 많았다는 점, 넷째 하나고에 대한 선호도 증가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건 이처럼 많은 학생과 학부모님이 희망하는 하나고의 입시 요강을 꼼꼼히 살펴보고자 한다.
2. 하나고 전형요강 전년 대비 비교 분석
1) 전형일정 비교
작년 2015년 입시에서는 11월 14일~18일까지 5일에 걸쳐 원서접수가 이루어졌으나, 올해는 11월 16일~18일까지 3일 간 원서 접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 외 면접 일정은 작년과 거의 유사한 시기에 진행될 예정으로 큰 차이가 없다. -
2) 1단계 전형
① 선발 인원
1단계 선발인원은 각 자사고별로 차이가 있으나, 하나고는 2배수를 선발하고 있다. 그러나 절대평가제가 도입된 작년 입시에서 실제 선발된 1단계 인원은 2배수를 훨씬 초과했다. 왜냐하면 1단계 동점자의 경우 전원 면접을 치루는 것으로 전형요강을 발표해 실질적으로 1단계 선발인원이 몇 배수인지는 큰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입시의 면접인원이 700명~800명 정도였다고 한다.
올해 전형요강에서 작년 입시와 가장 크게 변화된 점은 정원 내 모집인원 200명 중 남학생과 여학생의 성비를 각각 100명씩으로 1 : 1로 맞추겠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규정은 1단계 선발인원이 2배수를 훌쩍 뛰어넘기 때문에 1단계에서는 큰 의미가 없겠지만, 2단계 최종 선발에서는 매우 큰 의미를 갖게 될 전망이다. 실제 남학생과 여학생을 비교해보면 평균적으로 여학생의 면접 역량이 뛰어난 것이 보통인데, 이러한 규정은 남학생에게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② 1단계 내신 반영 학기
하나고는 1단계 내신 성적을 1-2학기에서 3-1학기까지 반영하고 있다. 2년 전인 2014년 입시에서 1-1학기~3-2학기 중간고사까지 반영하던 것이 작년 2015년 입시부터 1-2학기~3-1학기까지 4개 학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변경되었고, 올해 역시 4개학기만을 반영하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③ 반영 과목 및 사회교과 반영방법
하나고는 민사고와 함께 전 과목을 반영하는 고교이다. 타 자사고가 주로 주요교과만을 반영하는 것에 비교하면, 그만큼 내신이 중요한 의미일 수 있다.
또한 학기별 사회 성적 입력 시 사회와 역사를 동시에 이수한 경우 사회성적을, 역사만 이수한 경우 역사를 입력하는 것은 2015년 입시나 올해 2016년 입시나 동일하다.
④ 동점자 처리 규정
절대평가제가 도입된 작년부터 각 자사고는 여러 가지 고민을 하게 된다. 절대평가제가 도입되어 지원생 중 ALL A인원이 지나치게 많을 경우, 즉 정원의 4~5배수가 넘는 인원이 1단계 만점자일 경우 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바로 그것이다.
학교에 따라서 여러 방법에 의해 2배수를 추리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하나고는 1단계 동점자 모두를 면접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실제 작년 입시에서 정원의 2배수를 훨씬 상회하는 인원을 면접하게 되었다.
⑤ 내신 반영 시 특이사항
절대평가제가 처음 도입된 작년 입시의 경우, 전 과목을 반영하는 하나고는 기타 과목의 성취도가 입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될 수도 있을 거란 우려가 있었다. 또한 난이도가 어려운 특정 과목에서 B를 받은 학생의 경우 시험의 난이도에 의해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하나고는 최대 3개의 성취도를 제외할 수 있도록 했다.
작년 성취도를 제외하도록 한 전형요강을 발표한 자사고는 하나고가 유일했다. 이러한 규정으로 경쟁률이 폭등하였고, 학교 측 발표에 따르면 1단계 통과자도 700~800명 수준에 달해 2배수를 훨씬 초과하였다. 따라서 정해진 시간과 인력으로 많은 인원을 면접 평가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하나고는 올해 전형요강에서 최대 3개의 성취도를 제외하는 것에서 2개를 제외하는 것으로 요강을 수정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전형의 변화가 올해 입시에 미치는 영향이 어떨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경쟁률이 소폭 하락하고 면접은 작년보다 내실있는 면접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
3) 2단계 전형
① 자기소개서 양식
작년까지 교육부에서 발표한 자기소개서 공통 양식은 자기주도학습 영역과 인성영역으로 나누어 띄어쓰기 포함 1500자 이내로 서술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 발표된 공통 양식도 띄어쓰기를 포함하지 않고 1500자 이내로 서술하는 것 이외에 큰 틀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
하나고의 자기소개서 역시 교육부에서 발표한 공통양식에서 크게 다르지 않으나, 항목을 더 세분화하여 ❶자기주도학습 과정 ❷ 지원동기 ❸ 진로계획 ❹ 인성영역으로 나누어 서술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작년과 동일하며, 다만 글자 수만 띄어쓰기 미포함 1500자로 작년보다 더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② 면접 형식
하나고는 2014년 입시까지만 해도 서류 양식이 교육부 발표 공통안을 따르지 않고 자체 서류양식을 사용했다. 예컨대 자기주도학습과정에서는 네 가지 학습사례를 요구했으며, 독서 활동 또한 무려 10권의 책을 적도록 했다. 그러나 작년 2015년도 입시부터 교육부 공통안을 따르고 있다. 이와 같은 서류의 변화는 면접의 변화로 이어지게 되는데 2014년도까지만 해도 전문성 면접이라 해서 상당한 수준의 면접 질문이 다수 출제 되었으나, 작년의 경우 서류를 검증하는 질문이 주를 이루되, 철저한 압박면접 형식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면접 유형이 올해에도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면접 인원이 정원의 2배수를 훌쩍 상회하는 경우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이라도 작년과 유사한 면접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③ 학생부 제출 시 특이 사항
자사고들은 그동안 교과학습 발달 상황에서 원점수, 과목평균(표준편차)을 제외하고 성취도만 출력하여 제출하도록 했다. 이 경우 세부사항 및 특기사항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여기에 기록되는 영재교육원 수료 여부 역시 확인이 가능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영재원 기록 사항을 제외하고 출력하도록 변경되어 더 이상 자사고측에서 이 내용을 확인하기는 곤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문제점은 지난 4월 3일자 칼럼 – 수상한 학교생활 기록부와 자기소개서편에서 지적한 바 있으나, 이후 발표된 교육부 지침으로 이 문제점을 해결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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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하나고 전형요강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았다. 하나고를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전형요강을 꼼꼼히 확인한 후 본인이 유념해야할 내용이 무엇인지 반드시 기억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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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완의 ‘아는 만큼 보이는 특목고 입시’] 하나고 전형 요강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