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완의 ‘아는 만큼 보이는 특목고 입시’] 자사고 전형의 변화 - 2편 (주요교과 ALL A비율 추정)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3.20 09:38
  • 지난 칼럼에서는 자사고 전형의 변화 중 절대평가제 도입과 1단계 서류 반영금지 조치가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자사고 입시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오늘은 지난 칼럼에서 예고한 것처럼 자사고 입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주요교과 ALL A비율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자사고 내신 반영방식이 절대평가제 방식으로 새롭게 바뀐 입시 상황에서 자사고 지원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난감할 것이다. 상대평가제가 시행된 2011년도~2014년도 입시까지만 해도 자신의 교내 석차백분율에 따라 지원 가능한 고교를 쉽게 진단할 수 있었는데, 본인의 상대적인 위치를 알 수 없는 절대평가제 하에서는 위처럼 진단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모든 과목에서 All A를 받아야만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일부 과목에서 B가 있더라도 지원해볼 수 있는 것인지 판단이 안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만약 전국적으로 All A가 지나치게 많다면, 1단계 통과를 위해서는 반드시 All A가 필수일 것이고, 그다지 많지 않다면 반영비율이 적은 일부 과목에서 B가 있어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자사고 입시에서 전국적으로 주요교과 ALL A인원이 대략 몇% 정도인지 예측해보는 것이 지원전략을 세우는데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두루뭉술한 추측만 있을 뿐 논리적인 접근이 없어, 이하에서는 전국적으로 주요교과 All A인원이 어느 정도인지 꼼꼼히 따져보고자 한다.

  • 위는 부산, 경기, 서울에 있는 모 중학교의 실제 2013년도 2학년 1학기와 2학년 2학기 국,영,수,사,과의 성취도 A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실제 위 세 중학교의 1년 동안 주요교과 All A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세 가지 가정을 세운 후 추정해보도록 하자. 

    ❶ 첫째, 1년 동안 주요교과 All A는 가장 어려운 시험, 즉 A비율이 가장 작은 값을 넘지 못할 것이다. OO중학교의 경우 가장 작은 값은 2학년 2학기 6.8%로 1년 동안 주요교과 ALL A는 이 값을 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중학교의 경우 2-1학기 사회과목의 19.1을, □□중학교의 경우 2-2학기 국어과목의 20.8%를 넘지 못할 것이다.

    ❷ 둘째, 주요교과 ALL A를 결정하는 요인은 가장 어려운 시험의 A비율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즉 두 번째로 어려운 시험의 A비율도 고려해야 한다. 그 이유는 가장 어려운 시험에서 A를 받았다고 해서 두 번째로 어려운 시험에서 까지 A를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시험과 두 번째로 어려운 시험에서 모두 A를 받은 학생은 상대적으로 쉬운 다른 과목에서 A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서 가장 어려운 과목의 A비율을 M1, 두 번째 어려운 과목의 A비율을 M2라 가정하자.)

    ❸ 셋째, M2와 M1의 차가 큰 경우 실제 주요교과 ALL A는 M1에 수렴할 것이다. 반대로 M2와 M1의 차가 작은 경우 실제 ALL A는 M1보다 작은 값이 될 것이다. 이는 조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가정인데, 위 OO중학교의 예를 보자. OO중학교에서 가장 작은 값인 M1값은 6.8%이다. 반면 두 번째로 작은 값 M2값은 20.1%을 나타내고 있다. 이 경우 M2와 M1의 차가 무려 13.3%포인트나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가장 어려운 과목에서 A를 받은 6.8%의 학생은 비록 두 번째로 어려운 시험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20.1%안에 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OO중학교의 1년 동안 주요교과 ALL A는 6.8%에 가깝게 수렴하게 될 것이다. 반면 △△중학교의 경우 M2와 M1의 차는 7.1%포인트 정도로, 가장 어려운 시험에서 A를 받은 19.1%학생 모두가 두 번째로 어려운 시험 26.2%안에 들 것이라는 가정은 무리가 있다. 대략 M1(19.2%)의 80%정도 되는 인원만이 두 번째로 어려운 시험에서 A를 받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일 것이다. 마지막 □□중학교의 경우 M2와 M1의 차는 겨우 1.9%포인트에 불과하다. 이는 가장 어려운 시험에서 A를 받은 학생이 두 번째로 어려운 시험에서 A를 받을 가능성은 위 3가지 사례에서 가장 낮을 수밖에 없다. 대략 M1의 60%정도가 M2에 해당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위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이 주요교과 추정 ALL A를 산출해 낼 수 있다.

    ① M2-M1>10이면, ALL A는 M1의 100%
    ② 5<M2-M1<10이면, ALL A는 M1의 80%
    ③ M2-M1<5이면, ALL A는 M1의 60%

  • 2. 주요 교과 ALL A 추정 Logic에 따른 주요지역 All A 비율 추정

    아래 자료는 현재 고1학생이 2013년 중2 때 치렀던 시험 자료를 바탕으로 2학년 1년 동안 주요교과 ALL A 비율을 추론한 결과이다. 올해 자사고 지원생인 중3학생의 자료는 아니지만, 전체적인 경향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소개해본다.


  • 이상으로 절대평가제가 도입된 상황에서 2013년 1년 동안 2학년 주요교과 ALL A를 추정해보았다. 위 표에서 보듯 학교 별로 10%이상인 중학교도 있지만, 5% 미만인 중학교도 다수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절대평가제 하에서 시험의 난이도를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이다.

    비록 전국 모든 학교를 전수 조사한 것은 아니지만, 최종적으로 아래와 같이 의미 있는 추정 값을 도출할 수 있었다.
  • 현재 많은 입시기관과 컨설팅 업체 등에서 ALL A비율이 10%, 심지어 21%가 넘는다는 식의 분석 자료를 쏟아내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분석이다. 실제로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2개 학기 주요교과 ALL A 평균비율은 대략 6.88%정도였고, 만약 이를 4개학기로 확대한다면 ALL A학생 비율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 서울, 경기, 부산, 대구 주요 지역 540여개 중학교의 4개 학기 주요교과 5과목의 ALL A 비율을 추정해본 결과 평균 5.5%~6%정도였다. (주의 : 물론 학교에 따라 시험의 난이도가 쉬운 경우이거나 우수 학생들이 많은 국제중의 경우 이를 상회하겠지만, 이보다 낮은 비율의 중학교도 매우 많아 평균적으로는 5.5%~6%정도이다.)

    그리고 주의할 점은 위 5.5~6%라는 수치는 어디까지나 추정치에 불과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값이 의미 있는 이유는 주요교과 ALL A가 그리 쉽게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내신이 전혀 의미 없다 라거나, 또한 무조건 ALL A만 자사고를 지원할 수 있다는 식의 분석은 매우 위험한 예측이다. 실제로 2015년 자사고 입시에서 일부 과목에서 B인 학생도 몇몇 자사고에 합격했다는 점은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결과라 할 것이다.

    (주의: 그러나 이와 같은 작년 입시 결과가 올해에도 동일하게 이어질지 여부는 현재 중3학년의 주요교과 ALL A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새롭게 추정해봐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기회가 된다면 다시 다뤄보도록 하자.)

    일부에서는 내신보다는 비교과나 생활기록부관리가 더 중요하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고, 또 다른 쪽에서는 내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식의 서로 상반된 홍보를 하고 있는데, 진실은 둘의 중간 지점에 있다고 봐야 옳다. 즉 내신이 의미 없을 만큼 중요성이 떨어진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내신이 모든 합격의 결정적 변수도 아닌 상황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앞으로 자사고를 희망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님에게 위 내용이 하나의 판단 준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종완 (에듀바른컨설팅 대표, 입시전략지침서 [특목고갈사람모여라] 대표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