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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지난 칼럼에서는 <진로희망 사항>과 관련해 진로교육의 중요성과 더불어 중학생 수준에서 진로희망 사항을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은지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6번 항목인 <창의적 체험활동 기재요령>과 이와 관련한 유의사항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최근 진로교육과 더불어 비교과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본 칼럼이 향후 고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2. 창의적 체험활동 기재요령 (6번 항목)
‘창의적 체험활동’이란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과거 ‘특별활동’과 ‘창의적 재량활동’을 통합한 것으로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으로 구성되며, 2015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에 소개된 기재사례는 아래와 같다. -
(1) 자율 활동(1000자 이내 서술) : 자율 활동은 ❶ 예절, 질서 기본 생활 습관 등의 적응활동, ❷ 학생회 활동이나 토론회 등의 자치활동, ❸ 전시회, 발표회, 학예회 등의 행사활동, ❹ 학급신문 만들기, 지역 문화재 답사 등의 창의적 특색활동 등이 있다.
물론 자율 활동에 해당되는 모든 경험들이 학생 개개인의 ‘참여도’와 ‘협력도’ 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것이긴 하지만, 고교입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활동은 ‘임원활동’이라 할 것이다. 비록 임원활동 자체를 점수화해서 정량 평가를 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임원활동 경험이 있는 학생이라면 ‘리더십을 갖춘 주도적 인재’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외에도 임원활동을 통해 ‘협력, 배려’의 중요성을 깨닫고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켰다면, 자기소개서의 ‘인성 영역’에 자신의 내면적 성장을 어필하는데 훨씬 수월할 것이다. 따라서 임원활동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급적 챙겨두는 것이 좋다.
(2) 동아리 활동(500자 이내 서술) : 동아리는 ‘자율 동아리’와 ‘일반 동아리’가 있는데, 일반 동아리는 본 수업 안에 편성된 창체 활동 시간에 참여하는 동아리를 말한다. 모든 학생이 하나씩 가입하여 참여하는 동아리인 셈이다. 반면 자율 동아리는 특기나 취미가 비슷한 학생끼리 모여 자율적으로 만든 동아리를 말하는 것으로, 방과 후에 하는 동아리 활동을 말한다.
최근 학교생활기록부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진로적성, 자기주도력,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보통 관심 분야나 진로 분야에 관련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어도 동아리 자체가 없는 중학교가 많다. 이런 경우라면, 관심분야가 동일한 친구들과 함께 자율동아리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만 자율동아리는 학교교육계획에 따라 학기 초에 구성할 수 있으며, 학기 중에 구성된 자율동아리활동은 입력되지 않음에 주의해야 한다.(학교생활기록부기재요령 P59)
또한 자율동아리를 창설하기 위한 과정은 학교별로 조금씩 다를 수는 있으나, 보통 아래와 같은 절차를 거쳐 운영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외고나 자사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동아리는 본인의 <희망 진로>에 관련된 동아리나 또는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어필할 수 있는 <학술 동아리>이다. 왜냐하면 외고나 자사고의 2단계 면접에서 진로 역량과 그 소양을 묻는 질문이 다수 출제되는데, <진로 관련 동아리>활동을 한 경우라면 별 어려움 없이 답변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술 동아리>활동을 한 경우라면, 자기소개서 작성 시 자기주도력을 어필하는데 있어서 타 학생에 비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 봉사 활동(500자 이내 서술) : 고교입시를 앞둔 학생과 학부모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진로 관련된 봉사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봉사의 종류), 그리고 얼마나 해야 하는지(봉사 시간)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봉사활동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질문이라고 본다.
봉사활동이 중요한 이유는 <진로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 아니라, 장차 우리나라의 미래 인재로 성장할 학생들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나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갖췄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즉 학생들이 훗날 우리 사회의 지도층으로서 도덕성을 갖춘 인재, 기꺼이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라는 것이다.
따라서 진로와 무관한 봉사라 할지라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그런 맥락에서 고아원 봉사, 양로원 어르신 봉사, 불우한 미취학 아동들에 대한 교육 봉사 등 나눔을 실천한 활동이라면 그 무엇이든지 상관없다. 다만 이러한 봉사 활동이라도 고교 입시를 위해 마지못해 한 활동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단기간에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한 형식적인 봉사활동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봉사활동이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적어도 중학교 2학년부터는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고교 준비생에게 당부하고 싶은 한 가지는 봉사활동 이후에 반드시 구체적인 기록물을 남겨 놓으라는 것이다. 활동 중 구체적인 에피소드도 좋고 봉사활동 과정에서 만났던 여러 사람들과의 대화 내용도 좋다. 그리고 이러한 기록 뒤에는 반드시 본인의 생각과 느낀 점을 첨가해 두는 것이 좋다. 실제 많은 학생들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봉사활동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느낀 점을 기억해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때문에 심지어 하지도 않은 내용들을 서술하는 경우도 간혹 있었다. 만약 봉사활동 이후 기록을 남겨둔다면, 위와 같은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 진로 활동(1000자 이내 서술) :교내에서 시행하는 각종 직업검사, 직업체험, 나의 꿈 발표하기 등 각종 체험 활동을 기록하는 곳으로 학생의 특기, 진로를 돕기 위해 학교와 학생이 수행한 활동과 결과 등을 입력한다. 진로활동과 관련해 고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교내 각종 진로활동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학교마다 진로 프로그램의 정도는 모두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중학교에서 학년 초가 되면 STRONG, 홀랜드, RIASEC 등 각종 직업적성 및 흥미검사 정도는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실제 현장에서 만난 많은 학생들이 이러한 검사를 눈 여겨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로에 대한 비전은 자신의 재능이나 속성을 이해하는 데에서부터 비롯되는 만큼 자신을 객관화해서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이 잘할 수 있고(직업적성검사), 즐길 수 있는(직업흥미검사), 그리고 스스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직업가치관검사) 분야가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이 본인의 진로 결정에 가장 중요한 것임을 잊지 말고, 모든 교내 진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진로활동에 참여한다면, 향후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면접에서 다른 학생에 비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은 자명하다.
이상으로 학교생활기록부 6번 항목인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의 기록과 이와 관련해 고입 준비생들이 유념해야할 사항에 대해 살펴보았다. 최근 고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자기소개서 작성이라고 한다. 이처럼 많은 학생들이 자기소개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서류를 채워 줄 글감, 즉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지침을 꼼꼼히 살펴보고 학교생활기록부를 충실히 관리해 나간다면 자기소개서 작성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글의 수려함보다 비록 서툴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자기소개서가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 꼭 명심하길 바란다.
<다음 4편 계속> -
[김종완의 ‘아는 만큼 보이는 특목고 입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3편 (고입을 중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