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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지각하는 공감의 능력이 사회 운영의 키워드가 된다.”
4차 산업혁명, 지능정보사회를 설명하는 전문가들의 말이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조지프 나이(Joseph Nye) 교수는 지능정보사회에서 하드파워보다 소프트파워가 중요하다고 정의했다. 정보화에 따른 지식과 네트워크의 확산으로 권력의 속성이 군사력이나 경제력과 같은 하드파워로부터 문화, 외교 등과 같은 소프트파워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는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아 설득하는 사람에게 권력이 주어질 거라 예견한다.
국어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언어로 하는 활동을 좋아하며, 언어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이해하고 자기 생각이나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다. 이는 언어를 이해하고 활용하고 통제할 수 있는 설명력, 설득력이 뛰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국어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다양한 활동으로 자기이해력, 대인관계능력 등을 함께 길러준다면 미래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국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진로 선택의 기회를 만들자
국어를 좋아한다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언어지능이 다른 지능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은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을까? 언어지능이란 말이나 글 등의 언어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구조, 소리,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표현하는 것도 포함되지만, 언어를 실용적인 차원 또는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통제할 수 있는지도 포함된다. 그러므로 언어를 이용해서 정보를 기억하는 기억조성술을 비롯하여 설명력, 설득력 등도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국어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로 나누었을 때 듣기와 말하기 능력은 대인지능이 함께 높아질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이기도 하며, 읽는 능력은 다양한 분야의 이해력과 독해력에 도움이 되고, 쓰기 능력은 자신의 전문성을 알릴 수 있는 능력으로 발현될 수 있다.
이렇게 국어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국어국문, 문예창작 등 언어와 문학 관련 학과는 물론이고, 철학, 역사학, 사회학, 심리학 등과 같은 사회과학 관련 학과 및 법률 관련 학과, 신문방송, 출판미디어 등 방송・출판 관련 학과, 인문계 교육 관련 학과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나아가 국어도 좋아하고 수학도 좋아하는 아이라면 심리학, 철학, 교육학, 역사학 등 인문・사회계열 교수와 학자, 연구원 등으로, 국어를 좋아하고 법에 관심이 많다면 국회의원, 법률전문가(판사, 검사, 변호사), 외교관, 변리사 등의 진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
◇ 국어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한 초등포트폴리오 작성 방법
이런 관련 학과에 진학하여 자신이 원하는 진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 체계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다양한 활동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데, 여기에서는 활동영역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보았다.
첫째는 관련 도서를 읽고 독서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놓는 것이다.
우선 위인전을 읽는 것이 좋다. 국어와 관련된 직업을 가진 위인들은 작가, 언어학자, 아나운서, 시인, 대중연설가 등이 있다. 시대와 성별 등에 구애받지 말고 다양한 위인전을 찾아서 읽어보자. 책을 읽으면서 시대적 상황에 맞게 어려움을 극복하며, 재능을 발휘한 내용을 잘 파악하여 자신에게 맞게 재해석하는 노력을 하자. 또한 진로와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진로의 특성, 장단점 등에 대해 생각해 보고 기록해 두도록 한다. 체험활동과 관련된 책을 찾아서 읽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신문박물관>에 간다면 신문, 잡지 등을 주제로 한 책이나 독립신문을 창간한 서재필 박사의 위인전 혹은 <신문박물관>에 관한 책을 읽고 정보를 얻고, 정리해 두도록 한다. 또한 어린이 잡지를 꾸준히 구독하는 것도 독서포트폴리오 작성에 큰 도움이 된다.
둘째는 국어와 관련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는 것이다.
국립도서관, 신문박물관, 잡지박물관, 책박물관 등을 방문하여 관련 지식을 쌓고 직접 관련된 전시물들을 관람하다 보면 구체적으로 자신이 좋아했던 것들을 보고 느끼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기자단으로 활동해 보는 것도 좋다. 보통 초등 3~4학년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하고, 서울시, 국토교통부 등 각 시도와 정부부처에서 기자단을 선발하여 1년 동안 활동한다. 기사를 작성하고 현장탐방을 하는 등 기자라는 직업을 직접 체험해보고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다. 그 외 아이가 좋아하는 직업에 맞게 방송국체험, 연극배우기 등의 활동을 하게 해주면 아이가 적성을 찾고 진로를 탐색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셋째는 독서, 국어 관련 인증시험 및 경시대회 등에 참가하는 것이다.
학교나 단체에서 주최하는 독서올림피아드, 독서골든벨 대회 등에 참여한다거나 국어능력인증시험 등을 보면 객관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검증해 볼 수 있다. 자신감도 얻을 수 있고, 더 배우기 위한 동기도 부여될 수 있다. 또한 영상제작이나 영화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 작품을 제출해 보는 것도 진로탐색과 동기유발에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체험활동을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게 자신만의 진로로드맵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실행에 옮기면 나만의 훌륭한 포트폴리오가 완성된다.
아래는 아나운서를 예로 진로로드맵을 만들어 본 것이다. 여기에 제시한 진로로드맵을 참고하여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보자. -
다음 회에는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한 초등포트폴리오 만들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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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혜경의 초등포트폴리오 코칭] 교과목별 초등포트폴리오 만들기 1 - 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