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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기록부에 진로 활동란에 학교에서 활동한 것밖에 적혀있지 않아요. 새로운 활동으로 채워 넣고 싶어요.”
“초등 고학년이 되면 봉사활동도 하는 게 좋다는데, 어디서 어떻게 찾아서 해야 하나요?”
학교생활기록부를 성적표쯤으로 여기던 학부모들도 자녀가 고학년이 되거나 국제중학교 등을 준비하게 되면 학교생활기록부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꼭 학생부 때문만이 아니라도 그동안 특별한 기준 없이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했던 체험활동들을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기록해 두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된다. 바로 이렇게 진로에 맞게 체계적으로 체험활동을 하고 기록해 두는 것이 포트폴리오이다.
◇ 적성 영역과 교과 영역을 연결해 체험활동하기
그러나 막상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려고 하면 너무나 많은 종류의 체험활동, 봉사활동, 경시대회 등이 있으므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진다. 이때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하며, 초등학생의 경우 좋아하는 교과목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가장 쉽고 확실하다.
교과목은 다양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고 적성 영역과도 관련이 있어 아이의 적성에 맞는 활동을 찾기에 적절한 기준이 된다. 예를 들면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에 따라 자연탐구지능이 높은 아이는 과학 관련 창의적체험활동을 하면 흥미를 느끼고 관심 분야를 확장해 나갈 수 있다. 논리수학지능이 높은 아이는 수학, 경제와 관련된 창의적체험활동을 하면 자연 및 사회 등 여러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진로를 탐색해 나갈 수 있다. -
◇ 좋아하는 교과목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기
“우리 아이는 국어도 좋아하고 수학에도 관심이 많아요.”
“우리 아이는 말하기는 좋아하는데 쓰는 것은 싫어해요.”
국어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언어지능이 뛰어나고 보통 말하기나 글쓰기, 책 읽기 등의 활동을 좋아한다. 그러나 국어를 좋아하는 아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국어의 영역을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영역으로 나누었을 때 말하기는 좋아하지만 쓰는 것은 싫어할 수도 있다. 또한, 기존에는 국어를 좋아하면 문과, 수학을 좋아하면 이과인 것처럼 이분법적인 사고를 했지만, 이제는 국어를 좋아하면서 동시에 수학도 좋아할 수 있으며 이를 인정해 주고, 적절한 진로를 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렇게 아이마다 다 다르므로 교과목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아이에게 맞게 다양한 분야의 체험활동을 하나씩 해 나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때 더 다채로운 경험을 하게 할수록 아이의 진로 선택의 폭이 확장되는 것은 당연하다.
기준은 교과목으로 삼되 다양한 분야로 세분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어에 관심이 많은 아이 가운데 수학도 좋아하는 논리적인 아이들은 인문・사회과학 계통의 진로를 탐색해 볼 수 있다. 거기에 자기이해지능까지 높다면 법률 계통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언어지능에 더불어 창의력 또한 높다면 글 쓰는 일과 관련된 여러 직업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아이마다 적성이 다 다르고, 그와 관련된 진로와 학과가 다르며 이에 따라 체험활동도 달라진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가 체험활동을 통해서 자신이 스스로 다음 체험활동을 계획하고 세분화해 나가면서 탐색의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좋아하는 과목에 국한되지 않고 아이의 개성을 잘 살려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회부터는 교과목에 따른 구체적인 초등포트폴리오 작성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혜경의 초등포트폴리오 코칭] 좋아하는 교과목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