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의 초등포트폴리오 코칭] 창의적체험활동, 초등포트폴리오의 핵심이다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3.30 09:37
  • "줄을 서지 않는다. 결제도 필요 없다. 그냥 물건을 가지고 나가면 된다."

    지난 해 가을 미국 시애틀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계산대 없는 식료품 매장 ‘아마존 고(Amazon Go)’에 대해 아마존이 내놓은 설명이다. 고객은 앱을 이용해 매장에 들어가 원하는 제품을 찾아 들고 나가면 되고, 비용은 고객의 아마존 계정으로 자동으로 청구된다. 이 무인 계산시스템인 아마존 고는 현재는 아마존 직원에게만 제공되고 있지만 점차 사용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마존 고의 활용범위가 늘어나면 미국 내 총 3500만 명이나 되는 계산원의 일자리가 위태로워질 것이 분명하다. 자동화 기기가 제조업에서 생산노동자를 대신한 것처럼 서비스업 또한 기계가 대신하는 것이다.

    서비스업뿐만이 아니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데이터 수집, 처리와 예측 업무에 관련된 일자리는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자동화되기 힘든 일자리는 기계가 전혀 대신할 수 없을까? 안타깝게도 그 대답은 ‘아니다’이다. 이미 인공지능은 음악을 작곡하고, 영화 대본을 만들고, 뉴스 기사를 쓰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래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이 될까? 또 그 일을 하기 위해서 지금의 우리 아이들은 어떤 능력을 길러야 할까?

    ◇ 미래인재에게 필요한 능력, 체험활동이 길러줄 수 있다

    인공지능이 대신 할 수 없고, 미래에 다각도로 변하는 사회에 끊임없이 나타나는 새로운 직업에 적응하고 또 직업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소프트스킬‘이다. 소프트스킬은 계량화하기 힘든 주관적 스킬로 소셜 스킬, 커뮤니케이션능력, 자기조절능력, 긍정적인 자아관념, 고차원적 사고능력 등을 의미한다. 학위나 학점, 외국어 구사력, 컴퓨터 능력 등으로 표시되는 '하드스킬'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서 갖게 되는 스킬을 말하는 것이다.

  • 그렇다면 이런 소프트스킬은 어떻게 길러질까? 그것은 바로 체험활동에 답이 있다. 기존의 지식을 습득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토의나 토론, 직접체험 등을 통해 수업을 한다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자기조절력,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능력, 의사결정능력 등이 자연스레 길러질 수 있다. 미국 행동과학연구소(NTL)가 발표한 ‘러닝 피라미드’에 따르면 강의를 들으며 학습한 사람의 경우 24시간 이후에 배운 내용의 5%를 기억한 반면, 토의나 토론, 친구 가르치기, 직접 체험 등을 활용한 학습법은 내용의 최대 90%를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험의 효과는 또 다른 연구에서도 볼 수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소년활동 참여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경험할수록 체험활동에 대한 인식 및 태도, 내재적 동기, 진로 성숙도, 행복감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체험활동이 학습적인 효과 외에 다양한 소프트스킬을 길러주는 데 효과적이라는 결과로 볼 수 있다.

    ◇ 초등학생은 ‘창의적체험활동’을 기준으로 삼자

    체험활동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우리 아이의 체험활동을 도와줄 것인가에 대답은 모호하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생에게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게 해주고 싶다면 학생부에 기록되는 '창의적체험활동'을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창의적체험활동은 학교 안팎의 다양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교과 활동을 제외한 모든 활동을 말한다. 2009년 교육과정개정에서 적극적으로 도입된 이 활동은 학생 제각각의 잠재 가능성을 기르고 평가하기 위해 도입된 교육방식이다. 기존의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통합한 개념으로 크게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4개의 영역으로 나뉘며, 여기에 방과후학교활동 등 교과 외 활동이 포함된다.

  • 이렇게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창의적체험활동을 기준으로 부모는 내 아이에게 꼭 맞는 체험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체험활동을 바탕으로 더 깊이 있는 체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다. 평상시 아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아이의 관심영역에 해당하는 체험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 정보를 주고, 아이에게 권해주는 역할이 바로 부모의 역할이다. 이런 역할은 항상 가까이서 자녀에게 관심을 가지는 부모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특히 스스로 체험활동에 대한 정보를 얻고, 찾아서 할 수 있는 중・고생에 비해 혼자 정보를 얻고 찾아서 하기 힘든 초등학생의 경우 학부모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그럼 어떻게 도와주는 것이 효과적일까? 다음 회에는 창의적체험활동을 어떻게 찾아서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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