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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예측된 결과였다. 난이도 실패로 많은 수험생이 울분을 삼키는 등 멍 때리는 순간이 연속이었다. 그러나 모든 게임이 끝났고 룰 속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하는 것도 수험생의 몫이다. 오늘부터 진행되는 사교육 입시설명회와 1:1 입시컨설팅 예약이 급선무가 되었고, 주어진 성적표에 따라서 대학 서열도 나뉘게 된다. 사실상 수많은 사교육 시장의 먹잇감이 되었다는 사실이 더 놀라운 사실이다.
달콤한 말솜씨로 수험생을 유혹하는 정시설명회와 날카로운 비판으로 수험생을 잡으려는 대형학원가들의 살얼음판 전쟁도 이미 시작되었다. 솔직히 작년과 다를 바 없는 설명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소신이다. 이러한 소신과 믿음이 깨지는 순간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패할 수 있다는 사실에 익숙해야 한다. 아직도 대입 수시에 대한 결과가 끝나지 않았고, 정시 원서 접수 또한 많은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신력이다. 최대한 강하게 독하게 생각하고 누구의 말보다는 자신과의 약속에서 멀어지면 안 된다는 사실, 명심하자. 겉으론 불수능이라 지칭하나, 실질적으로 2019 불수능은 현 정부가 만들어낸 성적표이기에 이미 예견된 결과라 하겠다. 즉 모든 수험생이 함께 망친 시험이기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즐기면서 기다림을 반복하는 연습이 필요할 뿐이다.
이처럼 예견된 결과를 두고 말들이 많으나, 실제로 수험생의 상황은 다르다. 어차피 벌어진 결과이기에 수긍해야 하고 결론적으로 정시 대비를 위한 정시전략에 몰두해야 한다. 어처구니없는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지만 누군가는 그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전략이 필요하고 그것을 통한 결과에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번 정시 지원이 재수 시장의 확대로 가는 모양새는 피해야 한다. 사교육 경감이라는 정부의 정책도 무색할 정도로 10년 전이나 지금의 사교육 경감은 거의 동등한 위치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수를 위한 정시 지원은 더욱더 주의해야 하고 소신과 안정을 위한 전략과 소신과 상향을 위한 전략으로 단계별 전략에 대비하는 것이 옳다.
19년간의 입시전문가 경험을 토대로 필자가 조언할 부분은 “소신 있게 지원하라”는 평범한 충고가 아니라 작년과 동일하게 학교보단 학과 중심의 대학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정부의 청년실업을 살펴보면 대다수 대학생이 학과가 아닌 학교 중심으로 진학했고, 추후 취업과정에서 불이익을 많이 받았다는 사례도 있다. 이는 본인의 진로와 적성에 동떨어진 학교중심의 지원이 과거나 현재도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더는 ‘묻지마’ 지원은 사라져야 한다. 확실한 진로와 적성에 맞는 학과 중심의 정시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2019 정시, 소신 및 안정지원으로 갈 수 있다고 믿는 여론의 향배도 지켜봐야 한다. 대다수 수험생이 소신지원으로 대학을 선택한다면 결과는 어떨까. 아마도 그러한 실수는 반복되지 않겠지만 일방적인 소신은 너무 나약한 지원이라 하겠다.
필자가 생각하는 지원전략에는 여러 가지 방법론이 등장한다. 특히 낮은 성적으로 수도권대학을 지원하려는 경우, 캠퍼스 중심의 학과에 몰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 국어 성적이 우수하다고 하여 상위권 대학을 지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오히려 중위권 대학 중심으로 소신이나 안정권 지원하면 합격할 수 있다.
흔히들 언론에서 올해와 작년 수능 표준점수와 난이도가 다르다고 하여 작년 수능 합불 결과를 무시하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이는 잘못된 발상이다. 정시지원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기 때문에 철저한 분석과 준비로 대처해야 합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작년의 합불 결과를 검토하고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단, 작년과 바뀌는 군별 이동 학과나 과목별 반영 비율이 바뀌는 학과 중심의 전략은 필수다. 참고로 작년에 낮은 학과는 올해는 꼭 높게 나타나는 경향에 주의하자.
정시 지원은 청개구리 전략이 으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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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민규의 입시돋보기] 2019 정시전략, 소신지원이 해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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