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규의 입시돋보기] 대입 정시컨설팅의 복잡한 계산, 거꾸로 전략이 합격이다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1.04 10:06
  • 정시 원서접수가 다가오면서 수험생의 발걸음이 무겁다. 남은 시간을 쪼개어 계산하고 분석하고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수험생의 막바지 전략에는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깊게 한다고 해서 해법을 찾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막바지 상황에서 복잡한 심경을 그대로 노출하는 것은 위험하다. 쫓기는 심정으로 접근하는 모양새는 피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왜 매년 성적과 상관없이 하향지원하는 이유는 뭘까?

    이번 주가 정시 지원을 위한 마지막 시간이다. 짧다고 보면 짧을 수 있겠으나 여전히 기회는 남아 있는 셈이니 차분함을 유지해야 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의미처럼 진학은 인생의 첫 출발이기 이전에 성인이 되는 과정을 접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근데 쉽게 판단하고 계산하는 학부모와 수험생이 늘면서 문제점은 확대되는 분위기다. 솔직히 재수생이라는 단계는 새로운 것을 담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짐을 안고 가는 모양새를 뜻한다. 아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연장선이 아님을 주의하자.

    이번 정시 지원은 경쟁률을 고려한 중압감에서부터 먼저 벗어나야 한다. 아니면 자기만의 비법으로 훈수를 둘 것인지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모든 수험생이 인기학과를 지원하다 보면 어느 중간 지점에서부터 컷이 뚝 떨어져 띄엄띄엄 붙는 경우가 발생하는 착각도 이젠 금물이다. 이미 지난 과거의 모습을 되풀이하려는 의도는 피해야 하고, 전년도 합격 점수와 경쟁률을 비교 분석하는 등 스스로 연구하는 것이 올바른 전략이라 하겠다.

    경쟁률이 유난히 높다고 싶으면 피하는 것이 좋은데 다른 의도로 접근하는 기술력도 필요하다. 즉 무리한 마감일 지원은 피하는 것이 좋고 눈치작전으로 시간을 지체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사교육 현장의 목소리는 상위권 지원자들의 눈치작전보다 중위권 싸움이 더 치열하다는 점이다. 언론에서 비치는 모습은 상위권 지원자의 눈치작전 치열이라며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으나 여전히 중상위권 중심으로 번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무리한 눈치작전은 위험하니 참고해야 한다.

    또한, 추합이라는 단어도 주의하자. 다만 작년과 같은 경우로 재해석되는 추합은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충분한 정보와 분석을 통한 재도전이 높다는 뜻이니 오해는 금물이다. 올해 정시에서는 생각 밖으로 내신반영에 대한 준비된 대학이 중상위권에 포진되어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간혹 건국대, 한양대 경우를 들 수 있다. 따라서 군별 접근에서 의미를 두는 전략도 필요하다.

    다 군은 여전히 최초합으로 등록하는 지원생이 드문 경우다. 그래서 무조건 충원이 돈다고 생각하면 되고, 신설학과에 대한 접근성도 열어두고 고민하면 더 효율적이다. 실질적으로 상당히 성적이 높게 나타나 있으나 뚜껑을 열어 보면 성적이 낮은데도 합격한 사례가 많기 때문에  기회는 선택한 자만의 몫이 된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같은 학과인데 이름을 바뀐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지원 경향이 달라지니 주의해서 접근하자.

    부실대학의 경우에서 전략을 찾는 것도 하나의 감각이다. 아무리 부실한 대학이라고 해서 당장 망하거나 문을 닫는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컷이 내려가서 지원하기에 좋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눈여겨보자. 또한,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정시에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누가 먼저 지원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향 및 소신에서 판단하는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만 참고하자. 특히 중위권 학생이라면 여대를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왜냐하면, 충원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남학생은 애매한 성적일 경우에는 교차지원을 통한 해법을 찾는 것도 능력이다.

    분교는 어떨까? 하는 수험생의 고민이 막바지로 가면서 깊어진다. 특히 연대 원주캠퍼스는 매년 본교로 올라오는 경우가 고대 세종캠퍼스보다 월등히 적다고 아는 학부모가 많다. 이는 착각이다. 거의 비슷한 수준은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차이점이 없다는 것도 명심하자. 심적 부담을 느끼면서 역술인을 찾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어디가 펑크 날까요?”부터 “하나만 찍어주세요?”까지 신(神)의 경지를 묻는 학부모의 질문에 역술인의 인기가 작년보다 높다.

    입시는 심리전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정답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필자의 15년간 입시 상담 경험에서 터득한 경험담이면서 줄곧 강조하였던 “대입 정시는 거꾸로 전략이다.”는 철학처럼 아마도 정시 해답은 수험생 가까이에 있는지도 모른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