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규의 입시돋보기] 자기소개서에 담겨진 사연, 진실 혹은 거짓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7.13 09:26
  •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자서전, 자기소개서, 인사말, 그리고 일기 형식의 수필이 있다. 여러 종류에서 드러난 사연은 다르겠으나 깊이는 같은 종류의 흐름으로 읽히는 것이 관례이다. 솔직히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팩트는 자기소개서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 알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는 짧은 글을 이어가는 연결형으로 짜깁기 형식을 취하는 경우가 있으나, 대입 수시에서 서류 평가의 으뜸으로 평가되는 자기소개서는 진실을 담아 서술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러나 진실인지 아닌지는 누구도 평가할 수 없다. 다만, 입학사정관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생활기록부 내용과 가까운 사연을 진실로 보는 경향이 깊다. 하지만 달라지는 자기소개서 풍토에 수험생은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필자가 느끼는 자기소개서 우수성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잘 표현하는 내용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실과 거짓에서 평가받는 자기소개서 내용이 생활기록부 동일성을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누구도 쉽게 이해할 수 없겠으나, 자기소개서에 담아야 하는 내용은 많은 언론과 강연에서 다루고 있으나 그것은 속임수에 불과하다. 뻔한 내용을 가식화시키는 언론의 내용보단 있는 사실을 그대로 평가받으려는 수험생의 무책임한 행동도 문제시될 수 있다. 겉으론 입학사정관 출신인 양 나불대는 입시전문가나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 체하는 비전문가들의 가식적인 행동이 상담으로 옮겨지면서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래서 자기소개서의 준비가 중요하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보단 적은 시간을 활용한 준비가 필요하다. 간혹 수업 시간 이외의 시간을 활용하여 짜임새 있는 구절을 연결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즉 짧은 코스별 준비를 통하여 단어를 연결하고, 그 단어에서 팩트를 찾아 단락을 완성하는 등 가능한 시간을 절약하는 준비도 필요하다. 또한 자기소개서 시즌을 통한 맞춤식 첨삭 강의도 조심해서 접근해야 한다. 무작정 상담을 통한 자기소개서 첨삭이나 강의는 절대 금물이다. 흔히 대치동 전문가인 양 상담을 통해 서비스 미끼로 삼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는 비전문가의 수법으로 교육청 책정 금액을 도매가로 넘겨 파는 상업적 장사로 일삼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1시간 입시 상담을 10∼15만 원 받는 비전문가 상담사가 늘어나면서 대치동을 중심으로 사기성 상담이 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문제점이 가시화되면서 시작된 논란이다. 특히 강남 교육청 입시 상담료의 시간당 30만 원 책정이 현실적인 방안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것까지 지키지 않는 부자격자 상담사가 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걱정거리는 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대입 수시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입시학원이 문을 닫는 등 폐업하는 학원이 늘어나면서 교육 정책에 대한 고민도 깊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의 행보에 따라 달라지는 교육정책이 어떤 변화와 개혁을 주도할지는 미지수이나, 무대포 정신의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취지는 조심성 있는 접근이 필요하겠다.

    자기소개서와 입시컨설팅은 하나의 흐름을 읽는 이야기이다. 즉 같은 연결 매개체를 통해서 흐름의 취지를 얻고 그것을 활용한 완결을 결정짓는 것이다. 완벽한 소개는 아닐지언정 3년간 교내 활동을 통한 결과치를 보여주는 잣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인식해야 한다. 그래서 자기소개서가 진실이냐 거짓이냐에 따라서 합‧불의 무게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대다수 학교가 기말고사를 끝내고 수시 전략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서류 중심의 학종이 확대되면서 고민은 더 깊어지는 것이다. 단순한 계산 원리가 아니라 복잡한 이해타산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상황에서 자기소개서는 감동이자 소감문이 되어야 한다. 나를 보여주려는 방법이 자기소개서가 아니라면 독특한 방법으로 상대방을 유혹할 수 있는 능력은 키워야 한다.

    끝으로 자기소개서의 형식이 거짓과 진실에서 무엇보다 진실에 가까워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생활기록부에 잘 나타난 내용을 그대로 다듬는 절차로 진로와 연계된 흐름을 잘 살려서 표현하고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기록된 내용이 없더라도 학년별 중요한 상황을 메모하여 기록하고, 기록된 내용 중 빠진 부분은 대학별 인재상 흐름에 맞게 정리하여 기록하는 것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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